변이된 코로나 ‘오미크론’이 아무리 극성을 부려도 설날 민족대이동은 어쩔 수 없는가 보다.
감염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으나 그 위험엔 둔감해 있다.
나는 매일 묵고, 자고, 출근하는 무기력한 일상에서 벗어날 수 없다.
그러한 오후, 매실담금주 작은 1병과 요깃꺼리를 챙겨넣은 뒤 산마실을 나섰다.
‘진해 육대부지’를 거쳐 ‘도불산’과 ‘하늘마루’를 돌아 내려올 계획.
‘육군대학’은 1951년 육군의 최고교육기관으로 대구에서 창설되어 1954년 진해(창원시)로 이전하였다.
1995년에는 대전광역시로 이전하였고, 2011년에는 합동군사대학교에 통합되었다.
‘진해 육대부지’엔 진해여좌지구 도시개발사업으로 ‘진해첨단산업연구단지’가 들어설 계획.
그 외에도 지역 주요 연구기관인 5개 혁신연구기관이 들어온다.
지금은 텅빈 부지의 허허벌판에다 녹지공원만 조성되고 있다.
다시 찾은 도불산(道佛山 222.3)은 그저 스치는 두루뭉술한 봉우리. ☞ https://blog.daum.net/bok-hyun/811
고구려 보장왕 때 도교(道敎)가 수용되어 우리나라 역사상 처음으로 도불(道佛) 대립이 야기되었으나 그후엔 유불도(儒佛道)가 공존하였다고 한다.
도불일문(道佛一門)이 된 셈이니, 그러한 연유로 도불산(道佛山)이 되었을까?
예전에는 도불산을 태백산(太白山)으로 불렀다고 한다.
산아래 태백동(太白洞)이라는 마을도 이 태백산에서 유래된 것.
강원도 태백산과 같은 이름의 태백산은 장복산을 모산으로, 지형도에 도불산으로 올려져 있는 산이다.
일제강점기부터 도불산(道佛山)으로 불렸다고하는데, 그후 고착화된 듯하다.
‘하늘마루’가 있는 405.2m봉을 ‘소부산’이라 부르기도 한다.
자세한 이름의 유래는 알 수 없으나 ‘작은(小) 가마(釜)’를 닮아 부르는 이름일 듯.
어디서 보아도 가마솥을 걸어 놓은 듯 불끈 솟아있기 때문이다.
진해시가지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소부산 정상에 ‘하늘마루’란 이름의 2층 팔각정자를 건립하였으나 노후로 철거되었다.
그후 케이블카를 설치한다는 둥 계획만 무성하더니 유야무야된 듯하고, 팔각정자는 재건축할 예정이다.
코스: 진해 육대부지-굴다리-철계단-도불산-정자-드림로드 임도-하늘마루(소부산)-계곡-도불장-통일기원비-진해육대부지
궤적.
큰지도.
약 8km를 천천히 3시간 반쯤 걸렸다.
고도표.
<산길샘>
도불산 정상 둥글게 파여진 바위구멍에서 표지기에 글자를 쓴 뒤 제일 앞에다 올렸다.
아내가 탑산을 다녀온 오후에 출발이다.
구육대 앞 횡단보도를 건너...
마산으로 가는 길목 철길을 건너자마자 '플러스 창원'이라고 쓰여진 데크계단으로 올라선다.
현황도(창원시)
'진해육대부지'는 '첨단산업연구단지'가 들어서게 될 것이고, 기본 인프라인 녹지공원이 조성되고 있다.
텅빈 육대부지 너머엔 장복산라인이 길게 뻗어있다.
우측에 나즈막한 도불산이 짐작되고, 전봇대 2개 사이 볼록 솟은 봉이 하늘마루가 있는 소부산.
화장실이 있는 예쁘게 단장된 놀이터에서...
뒤돌아 보는 진해탑산.
놀이터 시설은 아주 예쁘게 꾸며져 있다.
반시계 방향으로 아주 원을 크게 그리며 도는 곳엔 유수지(遊水池)를 따라 걷기길이 조성되어 있다.
바짝 마른 유수지 둘레를 따르다...
올려다 보는 장복산.
중간의 잘록한 곳에 마산·창원으로 넘어가는 장복터널이 있고, 좌측엔 통제구역인 평지산, 우측 바위봉우리가 장복산이다.
기본 인프라가 조성된 '진해첨단산업연구단지’ 예정부지. 그 뒤로 장복산과 덕주봉, 그 사이에 하늘마루가 있는 소부산.
보기에 따라서 장복산과 덕주봉이 양 날개를 펼치고, 하늘마루 소부산이 높이 머리를 치켜든 모습이다.
우측으로 펼쳐진 불모산과 웅산, 그리고 시루봉과 수리봉과 천자봉.
내가 건너 오를 하늘마루와 도불산을 눈대중으로 짚어본다.
포장도로가 좌측으로 크게 꺾어도는 지점에서 우측으로 올랐더니 큰 도로(진해 고가도로)로 인하여 길이 끊어져 있었지만 초행길이라 그냥 올랐더니...
입구엔 야자매트, 더 위론 포장이 된 舊도로.
편백가로수가 도열한 길.
끄트머리에...
벤치와 쉼터가 조성되어 있지만...
도로절개지로 길이 끊어져 있다. 좌측 밑으로 내려서고 싶으나 우거진 풀숲으로 길이 없다. 그래서 좌측 대숲으로 내려선 것.
그래서 되돌아 나와 화살표가 가리키는...
묵은 길로 내려서...
아까 길이 없어 되돌아 선 곳을 올려다 본다. 바로 앞에 신호대가 있는 지점이 삼거리이고, 그 뒤에 굴다리가 있다.
삼거리에서 우측 비포장길의 화살표 지점에 오래된 굴다리가 숨어 있고, 지금은 좌측에 커다란 새굴다리가 보인다.
비포장길로 올라 화살표가 가리키는...
오래된 굴다리를...
통과하다...
우측으로 철계단이 나있는 곳으로 올랐다.
내려오면서 보니 이곳에서 100여m 더 올라가 때죽나무자생지 안내판이 있는 곳에서 오르는 게 수월할 것.
철계단이 반듯하게 놓여져 있으나 오르내린 사람의 흔적은 많지 않은 듯.
철계단을 오르며 뒤돌아 본 모습.
철계단을 오른 뒤 내려다 본 모습.
철계단이 끝나면 산길은 이리저리 흩어져 있다. 직선으로 난 반듯한 수로 또는 옆.
조망이 트이는 지점에서 장복산과 하늘마루(소부산)가 올려다 보인다.
누군가 천막을 친 자리부터는 산길이 좋다. 때죽나무 안내판에서 올라 이곳에서 합류하는 곳이기 때문일 것.
고도를 조금 더 높히면...
동쪽 능선에서 올라오는 산길을 만난다.
바위가 턱 비티고 선 'Y'로에서 좌측 오르막으로 오른다. 우측길은 도불산으로 오르지 않고 사면으로 돌아가는 길.
살짝 오르면 두루뭉실한 고스락 바위에 구멍이 뚫린 인위적인 흔적이 보인다.
무슨 자국일까? 도인들이 정자를 짓고 道를 깨우치던 흔적일까?
표지기를 건 뒤...
도불산을 내려오면 무덤있는 곳에서 아까 'Y'로에서 헤어졌던 길과 만나고, 조금 더 아래 안부에서 좌측으로 내려가는 길을 만난다.
사부작사부작 얼마간 더 올라 사각정자와 이정표가 있는 곳에서도 내려가는 길이 있다.
사각정자의 이정표.
조금 더 오르면 임도에 올라서게 되고, 덕주봉은 임도 건너 수조탱크가 있는 곳으로 올라서게 된다.
임도의 이정표는 덕주봉을 가리키지만 나는 임도를 따라 하늘마루를 향할 것이다...
맞은편 이정표엔 임도를 '장복산하늘마루길'이라 하고있고, 우측으론 장복산을 가리킨다.
임도를 걷는 길에서 줄을 지어 조림을 한 모습이 보인다.
얼마전까지 산불예방 통제구간은 장복산에서만 통제되고 있었는데, 이는 이 지역에서 산불이 난 적이 있었기 때문.
길가에 무지개빛 '드림로드'라는 글자가 쓰여져 있다. 이 길을 '☞ 진해드림로드'라고 하나보다.
'남파랑길 8코스'도 지나고 있다.
좌로 꺾어지는 곡각지점 우측에서 덕주봉으로 오르는 길이 보이고, 좌측으로는 나중에 내가 내려갈 산길이 있다.
덕주봉 오르는 길.
하늘마루 입구의 이정표를...
다른 각도에서 살펴본다.
데크쉼터가...
마주보고 자리잡고 있고, 하늘마루 진입로 입구에 출입통제 금줄이 쳐져있다.
진해드림로드 안내도엔 4개의 구간별 명칭으로 나누어져 있다. 1)장복하늘마루길, 2)천자봉해오름길, 3)백일아침고요산길, 4)소사생태길.
하늘정자는 노후화로 철거하여 2022년 2월 중으로 설치할 계획이라지만 데크로드를 따라 올라 보았다.
예전에 팔각정자가 있던 자리는 말끔이 철거되고 정리되었다.
숲속에 팽개쳐져 있는 '하늘마루' 표지판.
조망안내도도 쓰러져 있다.
내려다보는 진해만.
조금 우측으로 아까 내가 올라온 진해육대부지와 탑산.
조금 더 당겨본 모습.
더 당겨본 진해탑산.
높고 외진 곳에 '하늘마루'라고 쓴 표지기를 급조하여 걸었다. '小釜山(405.2m)'이라 쓸 걸 그랬나?
예전처럼 2층에 올라 보았다면 훨씬 조망감이 좋았을 것.
철거된 하늘마루 정자는 '마산·창원·진해가 창원시란 이름으로 합쳐지기전 故 이재복 진해시장 시절(2007)에 세워졌던 것.
다시 내려다보는 진해만. 중앙에 동그란 섬은 대죽도.
이제 되돌아 내려와 덕주봉 오르는 길 맞은편 화살표 방향으로 내려간다.
우측으로 계곡을 끼고 걷는 길.
사거리 갈림길을 만나지만 직진.
편백숲을 만나...
계곡 너른 암반지점 빼어난 경관에 그럴듯한 집이 한 채 보인다.어떤 집인가 궁금했는데, 육군대학 휴게소였던 '도불장(道佛莊)'이란다.
가까운 곳에 체육시설이 있었지만...
공사중으로 임시계단만 꾸불꾸불 놓여져 있다.
알고보니 아래에 터널공사가 진행중.
오솔길을 걸어 내려가니 목장승 '천하대장군'과 '지하여장군'.
포장임도를 따라 올라온 볼록거울 앞에서 장난질.
곡각지점의 '통일기원비'는...
승천하는 용을 형상화하였다.
웅비(雄飛).
육군대학교가 있던 시절인 1994년 8월 15일 건립.
안내문. 조금 아래의 산뜻한 화장실은 에너지절약 자연채광형 화장실. 여좌2가천 상류의 계곡수를 활용하고 있다.
좌측 도불산 지능으로 붙는 등산로 입구엔 때죽나무군락지안내판이 있고, 100여m 아래에 아까 내가 진입한 굴다리가 보인다.이 길로 오르는 게 수월할 것.
안내판.
굴다리를 지나...
아까 올라왔던 길로 내려오다...
뒤돌아보니 가까이에 하늘마루정자가 있는 소부산이 도드라져 보인다.
뒤로 장복산과 덕주봉이 좌우로 호위하듯 서있으니 '좌덕주우장복(左德周右長福)'의 형세다.
탑산이 보이는 곳에서 다시 육대부지 안으로 들어가...
불모산과 시루봉, 천자봉을 바라보며...
아까 올라온 데크계단으로 내려선다.
그렇게 콧구멍에 바람을 넣어보지만 바람구멍 숭숭 뚫린 허허한 마음은 채워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