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된 K씨, 퇴행성 관절염으로 낡은 무릎관절을 새로운 인공관절로 대체하여 수영, 등산, 골프 등 다양한 운동을 할 수 있게 됐다. ”
이는 30년 간 정형외과 영역에서 눈부시게 발전된 인공관절 분야의 성과를 단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일부에서는 20세기 정형외과학 분야에서 가장 뛰어난 수술효과를 보여준 분야라고 높이 평가하기도 한다. 역사적으로 보면 과거에도 파괴된 관절을 금속, 유리, 상아, 플라스틱 등으로 대체하여 수술했다는 기록이 있으나 이물반응, 부식 등의 문제를 극복하지 못해 실패했다. 그러나 생체재료학의 발달로 1960년경 영국의 존 찬리 경이 현대 개념의 인공관절을 엉덩이 관절에 시술하면서부터 그 수술법과 재료의 발달로 현재의 진보된 개념의 인공관절이 개발됐다. 현재 인공관절 수술은 엉덩이 관절(고관절)과 무릎 관절에 가장 많이 적용되고 있고 어깨 관절, 팔꿈치 관절 등에도 부분적으로 시술되고 있다.
관절 파괴 시 인공관절수술 적용
7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인공관절수술은 인공관절의 마모와 뼛속에서의 이완현상 때문에 60세 이상 노인에게만 제한적으로 시술했다. 대개 10~15년이 지나면 인공관절의 플라스틱 부분이 마모되어 재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생겨 젊은 사람에게는 수술을 권유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10년 간 생체재료 소재의 반영구적 인공관절이 개발됐다. 국내에서도 2~3년 전부터 세라믹-세라믹, 금속-금속 관절이 소개되어 젊고 활동력이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사용 폭이 확대되고 있다.
심하게 파괴된 퇴행성 관절염, 류마티스 관절염, 무혈성 괴사증, 감염 및 외상에 의한 이차성 관절염, 관절운동장애, 선천성 관절장애, 관절 주위 종양 및 골절 등 어떤 이유에서든지 관절이 심하게 파괴되어 통증과 함께 운동 제한, 변형 등이 있는 경우 인공관절수술을 받게 되면 통증이 없어지고, 관절운동이 좋아지며 모양이 똑바르게 되어 어떠한 관절수술 보다도 그 치료 효과가 크다고 할 수 있다. 현재는 수술 연령에 제한을 따로 두지 않고 있지만 심한 육체적 일을 많이 하는 노동자, 농부, 운동선수는 재수술의 가능성이 다른 그룹보다 다소 클 수 있다는 문제점이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수술 후 1년마다 정기점검 필수
인공관절 수술 후에는 거의 정상적 일상생활이 가능하나, 현재 인공관절의 디자인상 완전히 쪼그리고 앉기는 약간 불편한 점이 있다. 심하게 뛰거나 점프하는 운동은 금하는 반면 수영, 등산, 골프, 자전거 타기 등의 운동은 가능할 정도로 기능의 회복이 거의 정상에 가깝다. 수술 시 입원은 7~10일, 목발 또는 보행기 보행이 약 2개월 간 필요하며 회복 후에는 1년에 한 번씩 병원에 와서 X-레이 촬영과 함께 정기점검이 필요하다. 정기점검이 필요한 이유는 초기에는 장기간 사용시 인공관절의 마모나 주위 뼈의 변화 등을 알 수 없으나 일단 통증이 시작되면 상당히 골파괴가 진행되어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사전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인공관절 시술을 받은 사람은 몸의 어느 한 부분에 염증이 생기고 면역기능이 떨어져 패혈증 증세가 있을 때 이차적으로 인공관절 수술 부위에 염증이 전파될 수 있으므로 주의를 요한다. 치과에서 잇몸치료를 받을 때 또는 요도 질환으로 내시경적 치료를 받을 경우 항생제의 투여로 염증의 전파가 이루어지지 않도록 예방하는 주의가 필요하다. 몇 가지 사항만 유의하면 인공관절 수술은 통증이 심하고 손상받은 관절기능을 정상으로 복원시켜 주는 매우 유용한 수술로 특히 노령층이 증가하는 우리 나라에서 앞으로 그 치료대상 범위가 점차 확대될 것으로 생각된다. 현재 우리 나라에서는 연 2만 건 가량의 인공관절 수술이 시행되고 있으며 많은 환자들이 관절염의 고통에서 벗어나 질 높은 생활을 영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