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21일(토) 구름산 야생화 탐사 이야기
함께한 사람들
금송화님 산드라님 아율님 언제나나는님 카페모카님 혜송님(왼쪽부터)
광명동굴 앞에서 2시5분.
봄은 결코 요란하지 않게 오더이다.
살포시, 그리고 수줍은 듯 다가오고 그 수줍음이 오히려 의연합니다.
동토를 헤집고 솟아나는 기쁨이고 설레임인 게지요.
가는 바람 불어와 귓볼을 스칠 때
꽃들은 파르르 온몸을 떨면서도 얄미울 만큼 의연하더이다.
가까이 눈맞춤하며 거울을 보듯 우리의 모습을 들여다 봅니다.
봄은 동사 '보다'에서 연유되었는지도 모르지요.
봄은 지난 시간을 돌아 보고 앞으로의 자신을 가슴으로 보는 계절이 아닌지요.
아련하지만 생생한 추억 몇 알 부르르 떨며 꺼내어
그 사연, 그 사람을 떠올리며
웃다가 눈을 훔치며 파르르 떠는 계절이 아닐까요.
잊었거나 잃었을 그날, 그 인연을 조용히 불러보는 시간이 아닌지요.
그래서 봄길은 새로움 속에서 옛것을 찾아내는 시간여행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당신의 이 봄도 그러한지요?
당신의 발걸음에 달려오는 추억의 그림자를 놓치지는 않았겠지요?
노루귀와 귓속말을 나누며 털어 내셨겠지요.
진달래꽃 앞에서 당신 볼은 붉게 물들었다요.
봄의 실루엣 담아 배낭 속 깊이 넣어 가셨겠지요.
저도 옛날 순이 그리다가 눈시울 달아 올라 발을 헛 딛어 넘어질뻔했답니다.
노루귀(Asian liverleaf) 파설초
미나리아재비과로 꽃말은 인내 분홍색 백색 그리고 청색도 있다.
생긴 모양새가 마치 노루귀를 닮았다하여 부쳐진 이름이란다.
줄기의 솜털 또한 곱고 아름답다.
렌즈를 당겨 촬영했다.
현호색. 양귀비 목에 속한다.
서양에서는 꽃 모양이 마치 종달새 머리와 비슷하여 종달새를 뜻하는 코리달리스라고도 한다.
척박한 땅 등 어디에서도 잘자란다. 꽃말은 보물주머니, 비밀이란다.
이불과도 같은 가랑잎을 헤치고 나온 자태가 눈길을 잡는다.
셔터 소리와 함께 바스락 낙엽의 떨림도 느껴젔다.
꽃박사(?)로 불리는 금송화님이 암술을 가르키며 이들의 교접을 설명한다.
꽃들의 생존 전략(?)에 혀를 차게 한다.
고개를 숙이고 낮은 자세로 보아야 한다.
마음을 비우고 마주하여야 비로서 보인다.
어디 이 꽃들 뿐이랴. 사람도, 스치는 만물도 그럴게다.
도토리 한 알. 꽃보다도 더욱 찬란한 생명을 잉태한다.
외롭게 긴~ 겨울을 지내며 새 생명을 담아내는 위대한 모습에 카메라 떨린다.
진달래 6녀.
연분홍 치마가 바람에 나부끼 듯 아름답기 보다는 처연한 진달래꽃 앞에서의 포즈를 담아봤다.
꽃말이 절제, 청렴이라던가.
6녀의 얼굴이 홍조이다. 아니 진달래꽃 자체이다. 그러면 6+1의 가족사진???
요즘 거리를 걷다 보면 볼썽 사나운 꼴을 목도한다.
자신의 건강과 지나치는 타인을 위해서도 '의무 착용'하는 마스크를... ㅠㅠㅠ
나무응 코로나 바이러스에 걸리지 않으니 제발....
봄길은 더디다. 뽀송뽀송 흙길에서의 더더욱 그러하다.
봄을 딛고 봄을 품는다. 여심의 발길이야 더더욱 그러하리라.
만개하지 못한 미완의 꽃망울.
카메라에 담아 가슴 안에서 곱고 예쁘게 피우시리라.
그리고 어느날 꽃잎 저미고 떠러져 내릴 때 눈물 두어 방울도 떨쿠겠네요.
마른 기침하며 진한 커피 한 잔 마시겠구요.
그리고 거울 보며 우는 듯 웃겠네요.
남 얘기가 아니어요. 보고있는 님들도 그러할거예요
봄길은 고행인지도 모른다.
타박타박 발소리보다 가슴에서 울리는 심장 파동이 전과 같지 않으리라.
굽이 도는 길에서는 더욱 그렇다.
목련꽃 아래에서는 자동으로 걸음을 멈춘다. 아니 그래야 한다.
아직 미완의 꽃망울 아래서는...
펑펑 만개할 때는 천둥 못잖은 폭발음이 진동하리라.
가슴의 파동 또한 크리라.깊은 밤 목련의 외침을 들어 보시라.
소스라처 눈물 한 방울 떨쿼 보시라.
한겨울 나목은 이제 고운 옷을 입고 있다.
연초록 꿈도 피우리라.
산새들도 저 가지 위에서 노래하리라.
이제 곧~~~
광명누비길의 차마고도?
나목이 길을 훤하게 밝혀준다.
갑자기 골짜기에서 바람이 일어선다.
산속의 젠틀맨 서어나무 군락지.
늘씬하고 매끈한 숲 속의 신사들이 도열해 길을 내준다.
광명동굴 앞 소녀상.
못다 핀 꿈 모리에 노한 모자를 썻다.
오늘을 사는 우리 모두가 하나되어 피워야 할 '그 꿈'.
개화를 시작한 목련이 곁에 서 있다.
발걸음을 멈춘 게 어디 로따뿐일까?
코로나의 여파로 지난달 25일부터인가 문을 닫은 광명동굴.
많을 때는 2만5천여명이 몰려 온단다.
이 동굴은 일제 강점기에서 연유된다.
여하튼 이 도시 광명이라는 이름과 동굴이란 말이 안 어울릴 듯도 하고
오히려 어울리기도 하다. 빛 光 밝을 明. 그리고 깜깜한 동굴이 만나 한 단어로 태어났다.
어둠과 빛이 공존하는 이곳....
어디 이 곳 뿐이야 어둠과 밝음이 둘이 아닌 하나인게.
6남1녀? 광부 조각상과 같이 인증 샷~
단체 사진. 조금 당겨 찍었다.
동굴 입구를 지나 300여 미터를 걸어 서원 안동국시집에서 점심.
3시가 다 되어 맛난 식사를 나눴다.
함께하신 님들~ 안전 귀가 하셨겠지요?
본의아니게 택시 알바(?)를 시켜 드려 죄송했습니다.
함께한 시간 오래 기억하겠습니다.
코로나에서의 빠른 해방을 고대하며
- 이같또로따-
첫댓글 리딩하시느라 수고많으셨습니다
산드라님과 함께한 시간,저도 즐겁고 보람 가득했답니다.
구름산이 이리보니 멋진길이군요 현호색 군락지로 알고있죠 아쉬움 로따님에 멋진글과사진 매치로 굿~~~
감사와 수고많이하셨습니다.
구름산이 품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했습니다.
일행 모든분들이 하냥 봄처녀 같은 분위기였거든요.
함께하지는 못했지만
후기를 보며 함께한듯한 마음입니다
저 역시 깜순이님과 같이 못하여 무척아슀지요.
건강관리 잘하시고 다음 꽃 나들이엔 꼭 함께하옵길 바랍니다.
6녀1남~
진달래핀 동산과 야생화의
아름다움이~
모두다 곱고 아름답습니다!
저는 이래저래 꽃밭에서 놀(?)았답니다요.ㅎㅎ
노루귀의 멋진 자태가 지금도 아른아른 거립니다.
교통이 복잡해 망설였는데
길이 좋아보여 아쉽네요...
로따님의 정성스러운
글이 더욱 돋보입니다....
라야님~그러셨군요. 함께 못해 아쉽네요.ㅠ
혼자서도, 또는 가까운 분들 몇분이 걸으셔도 좋아요.
북한산으로 노루귀를 보러 가려던 약속을 취소하고
구름산 노루귀와 만남을 했습니다.
봄을 건너 뛴 듯한 날씨에 온갖 꽃들이 아우성이더군요
자연은 이렇게 어김없이 제때를 아는데~~
꽃바람에 코로나가 얼릉 물러가기를~~
로따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저도 북한산 청노루귀를 찾아 보려고 한답니다.
부왕사지 말고 몇곳이 더 있다고 하지요. 함 안내 부탁드려요.
낮게 숙여야 만날수 있는것들
그저 사진으로 잘보고 갑니다
로따님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