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일시: 2013년 9월 12일 (목) 저녁 9시 50분 방송
‘좋아좋아’, ‘인형의 꿈’ 등의 연이은 히트곡으로 90년 대 후반 뜨거운 인기를 누렸던
어쿠스틱 듀오 ‘일기예보’의 멤버 나들.
어느 날 갑가지 찾아온 간경화로 가수 생활을 접어야 했다. 그리고 10년 뒤.
긴 투병생활 끝에 간 이식 수술로 건강을 되찾은 나들은
노래를 부르기 위해 돌아오지만
그를 기다리는 무대도 환호하는 팬들도 사라진 지 이미 오래.
나들은 가수로 다시 서기 위해
20년 넘게 추구하던 음악 스타일을 버리고 새롭게 변신을 시도하려 했고,
그 때 만난 이가 바로
작곡가이자 가수를 꿈꾸는 띠동갑 동생 홍가이다.
일기예보로 활동 당시,
나들의 팬이었던 홍가는 음악작업은 물론,
나들의 팬클럽 관리까지 도와가며 보좌했고,
나들 역시 홍가에게 작곡을 가르치고
경제적으로 조금이나마 도와주려 노력했다.
그렇게 해서 나들의 앨범에서
작곡과 랩을 하며 직접 작업에 참여한 홍가.
하지만, 두 사람이 함께 작업한 나들의 싱글앨범은
방송 한 번 타지 못한 채 그대로 사장되고 말았다.
그로 인해 두 사람의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갈등이 시작됐는데,
나들은 그렇지 않아도 음악 실력이 부족한 홍가가
건반도 칠 줄 모르면서 작곡을 하겠다는 것이 못마땅했으며,
홍가 또한 건반부터 배우라며 옛날식으로
자신의 방식을 강요하는 나들에게 불만이 쌓이기 시작한다.
급기야 나들은 새로운 사람을 영입,
그와의 작업에 몰두해 홍가의 앨범을 중단하기에 이르렀는데...
“(홍가를) 무대에 세울 수도 없는 거죠.
그러니까 어떻게든지 해주고 싶어도 할 수 없으니까 점점 이 친구가 할 역할이 없는 거예요.
오고 가는 차비 정도만 내가 계속 챙겨주고.
그러니까 이제 제가 생각할 때는 아, 얘는 음악을 안 해야 되지 않나,
현실적으로 아, 홍가가 이제는 떨어져 나가면 좋겠다. 내가 짐을 덜 수 있겠다.”
“(나들형에게) 배신감을 크게 느꼈죠.
음악적으로도 무시를 당했고요,
말로 직접 나가라고 하진 않았지만 나가라는 거잖아요.
같이 작업을 하자고 해놓고 다른 사람을 데리고 오면 나가라는 소리죠“
결국, 아버지의 병환을 핑계로 스스로 나들에게 떠나겠다고 한 홍가.
평소 홍가를 혹처럼 느꼈던 나들은 굳이 말리지 않았다. 오히려 반갑기까지 했다는데...
그 후, 2년. 나들은 자신처럼 설 자리를 잃고
힘들어하는 골목의 가게들을 위해 그곳에서 노래하며
관객과 호흡하는 골목 콘서트라는 새로운 공연문화를 이끌어가고 있으며,
홍가는 홀로 스튜디오에 틀어박혀 악착같이 작곡공부를 한 덕에
아이돌 가수에게 곡을 주고, 영화 OST에도 참여하는 작곡가로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같은 분야에 있으면서도 벌써 2년째 서로를 모른 척해왔던 일기예보 나들과 작곡가 홍가.
늘 홍가에 대한 미안함을 가지고 있던 나들이 먼저 화해의 손길을 내밀었는데...
중국 후베이성에서의 만남...
그리고, 춤과 노래로 화합하고 용서하는 토가족을 찾아가는 여정.
과연, 그들은 서로에 대한 상처를 지우고 화해와 용서로 진정한 우정을 되찾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