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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부: 두뇌에 새겨지는 길 - 뇌 회로
아름답고 순결한 어린 양 예수 그리스도의 성품을 이루고 죄를 승리하는 사람이 되라는 임무를 맡은 마지막 시대의 그리스도인들! 그러나 인류의 첫 조상의 범죄로 선천적으로 죄로 기울기 쉬운 성향을 가지고 태어난, 그리고 후천적으로 배양된 죄악적인 습관과 기질을 가진 우리들이 하나님의 성품을 이루고 죄를 승리하며 산다는 것이 가능한 일일까?
성경은 그 일이 가능하다고 우리에게 역설하고 있다. 곧 하나님의 은혜와 보혈의 능력으로 인간이 죄를 이기며 의로운 생애를 살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너희가 알거니와 너희 조상의 유전한 망령된 행실에서 구속된 것은 은이나 금같이 없어질 것으로 한 것이 아니요, 오직 흠과 점이 없는 어린양 같은 그리스도의 보배로운 피로 한 것이니라”(벧전 1:18~19). “그런즉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것이 되었도다”(고후 5:17).
성경은 우리가 주님의 보혈의 능력으로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나쁜 성질과 유전자로부터 구속을 받고 새사람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얼마나 놀라운 약속의 말씀인가! 또 성경은 우리가 죄를 회개하여 정결함을 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심지어 죄의 도말까지도 받을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그러므로 너희가 회개하고 돌이켜 너희 죄 없이 함을 받으라”(행 3:19). 여기서 “죄 없이함”의 영어 본문은 “your sins may be blotted out”인데, 이 문장에는 죄의 도말이라는 의미가 들어 있다. 그러므로 성경은 죄를 용서받을 뿐만 아니라, 죄로 기울어지는 성향이나 경향, 그리고 그 죄에 대한 기억과 그것에 연관된 사람이나 사건에 대한 기억조차 깨끗하게 지워지는 일이 가능하다고 말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 일이 과연 우리의 현실에서 어떻게 이루어질 수 있는가? 그리고 그것이 과학적으로 증명될 수 있을까?
1) 두뇌가 만드는 지도
1. 뉴런과 시냅스
우리 두뇌 속에서는 매일 매 순간 지도가 만들어지고 있다. 자신도 인식하지 못하는 중에 무늬가 새겨지듯 뿌리가 뻗어 나가고, 그 뻗어내린 뿌리로 두뇌 속에 길이 만들어지고 있다. 뇌에는 수천억 개의 신경 세포 “뉴런”이 있다. 뉴런의 구조를 보면, 신경 세포의 중심이 되는 둥근 모양의 세포체와 잔가지가 뻗은 듯 사방으로 뻗어 있는 세포체에 난 가지돌기, 그리고 길게 하나로 뻗어있는 신경돌기로 이루어져 있다. 잔가지처럼 뻗어있는 가지돌기는 다른 신경 세포에서 보내는 신호를 수신하는 기능을 하며, 신경돌기는 가지돌기에서 받은 신호를 전달하는 작용을 한다. 그런데 이 뉴런들은 서로 붙어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하나 서로 미세한 간격을 두고 떨어져 있다. 이 미세한 간격으로 떨어져 있던 신경 세포들은 자극을 전달할 때마다 서로 붙었다 떨어졌다 하기를 반복하는데, 뉴런과 뉴런 사이의 접합 부분을 “시냅스”라고 부른다.
뇌의 기능은 시냅스의 작용과 전달 때문에 이루어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떤 자극이 뇌 신경 세포 뉴런에 전달되면 서로 떨어져 있던 뉴런과 뉴런이 그 자극을 전달하기 위해 서로 연결된다. 곧 가느다란 잔가지처럼 뻗어있는 신경 세포의 끝 부분과 다른 신경 세포의 끝 부분이 접합되고, 이 접합 부분 “시냅스”를 통해 다른 신경 세포로 자극과 흥분이 전달되는 것이다. 이 작용을 시냅스 연결이라고 한다. 이런 시냅스의 미묘한 작용과 전도를 통해 두뇌 신경계의 활동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 시냅스 연결을 위해서는 여러 신경전달물질 “아세틸콜린” 같은 화학물질 등이 요구되지만 여기서 그 부분은 다루지 않기로 한다).
2) 두뇌의 회로 - 시냅스 연결
인간의 뇌 속에서는 매일 수백조 개의 시냅스 연결이 만들어진다. 그리고 이 시냅스 연결은 뇌에 수많은 회로를 만들어낸다. 이 시냅스 연결을 통해 회로가 만들어지는 양상이 마치 뇌에 길이 새겨지는 것이나 뇌에 뿌리를 내리는 양상을 띠고 있다고 과학자들은 실험을 통해 논증한다. 시냅스 연결 회로에는 보기, 듣기, 느끼기, 생각하기, 위험에 반응하는 등등의 여러 기능은 물론, 어떤 자극을 받을 때 일어나는 감정적 반응, 느낌의 발생, 노선 결정, 행동을 취함 같은 것들이 포함되어 있다.
그런데 흥미 있는 것은, 시냅스는 성격상 한 방향으로 흥분을 전달하는 “전방전도의 법칙”을 띠고 있다는 사실이다. 예를 들어, 어떤 순간에 어떤 자극을 받았을 때, 그 자극에 대해 어떻게 반응했는가에 따라 그 방향으로 회로가 만들어지는데, 다음 번에 자극을 받으면 한 번 만들어진 그 회로 쪽으로 쉽게 연결된다는 것이다. 쉽게 풀어 말하자면, 한 번 흥분이 전달되어 반응이 일어나게 된 그 방향으로 시냅스의 연결은 계속되기 쉬우며, 이 연결이 마치 지도가 만들어지듯 뇌에 길을 새겨놓는다는 것이다. 쉬운 예로, 만일 우리가 어떤 자극을 받았을 때, 그것에 대해 한 번 화를 내면 화를 내는 방향으로 회로가 생겨 다음 번에 자극이 올 때는 더 쉽게 화를 내게 된다는 것이다. 또 어떤 것이 감지되고 느껴졌을 때 그것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일으키고 비난하거나 미워하면, 그런 부정적인 쪽으로 회로가 만들어져 다음 번 자극을 받을 때는 더 쉽게 비난하고 미워하고 부정적이 된다.
그러나 어떤 일에 감사하고 기뻐하면 그것이 회로를 결정하고 습관을 만들어 긍정적이고 감사하는 마음의 회로가 생기는 것이다. 이렇게 시냅스 연결 회로에 의해 뇌에 뿌리가 내려지고, 그 뿌리로 말미암아 우리 뇌에 길이 새겨진다. 그리고 이것이 곧 우리의 성격이 된다. 유명한 뇌신경학자 “조지프 루드”(Joseph LeDoux)는 그의 저서 “시냅스와 자아”에서 밝히기를, “인간의 뇌 속의 시냅스 연결이 변화하면 그 사람의 기질, 성격, 인격(personality)도 변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어떤 일을 21번 반복하면 습관이 된다는 말이 있다. 생물학적으로 뇌에 새로운 습관이 형성되려면 어른은 보통 14일에서 21일 정도의 기간이 필요하다고 한다. 어떤 습관이 만들어졌다는 뜻은 우리의 뇌 속에 길, 곧 전달 회로가 확실하게 만들어졌다는 의미이다.
3) 유전인가? 습득인가?
우리의 성격과 기질은 유전으로 타고나는 것일까? 아니면 학습과 교육에 의해 후천적으로 형성되는 것일까? “조지프 루드” 박사는 본성 대 양육이라는 오래된 논쟁에서 어느 한 편을 지지하지 않으면서도 그의 저서에서 이렇게 지혜롭게 논증해 놓았다. “우리의 유전자들은 우리가 행동하는 방식을 한쪽으로 기울게 한다. 그러나 우리가 하는 일과 그 일의 방식을 책임지는 뇌의 시스템들은 학습에 의해 형성된다.”
이 말은 유전적으로 타고난 성향이나 성질에 의해 성격이나 성품이 결정되지만, 후천적으로 얻은 지식의 습득과 학습에 의해서 그리고 뇌에서 이루어지는 기전과 시스템의 작용들을 통해 성질이나 성품이 다시 꼴지어질 수 있다는 말이다. 물론 경건하고 신실한 부모에게서 태어난 아이가 더 좋은 성품과 인격을 타고나지만, 바람직하지 못한 기질을 가지고 태어났다 하더라도 교육과 신앙과 진리의 학습과 습득으로 인해 후천적으로 성품과 인격이 좌우될 확률이 매우 높은 것이다.
죄의 승리와 성품의 완성을 추구하는 마지막 그리스도인들에게 있어서 이 논제는 매우 중요하다. 뇌의 기전과 작용에 대한 과학적인 연구가 이 사실을 뒷받침할 때에 우리들은 더 용기를 가지고 이 과제에 접근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뇌의 대부분 시스템들은 “가소성”(plasticity)을 가지고 있다. 가소성이란 말은 원래 물리학적인 용어인데, 외부의 힘으로 어떤 형체가 변형되면, 그 외력을 제거하여도 그 변형된 형체가 그대로 남는 성질을 가리킨다. 그런데 뇌신경 학계에서 말하는 뇌의 가소성이란, 기억이나 학습, 교육을 통해 생기는 뇌의 유연한 적응능력을 가리키는 말로, 짧은 기간에 가해진 자극에 의해 뇌에 장기적인 변화가 일어나, 자극이 제거된 후에도 그 변화가 지속되는 것을 말한다. 이 말이 무엇인가? 그것은 우리 두뇌는 좋은 교육과 자극을 통해 변화될 수 있으며, 경험과 습득에 의해 변형될 수 있다는 말이다. 습득과 학습에 의해, 들여보내고 주어지는 자극에 의해 두뇌가 변하고 그에 따라 인격과 성품도 변한다는 것이다. 그럴 때 두뇌의 시냅스 연결들은 자극과 경험 때문에 변형될 수 있다는 결론이 유추된다. 만일 학습과 기억이 없다면 사람들은 유전에 의해서만 물려받은 빈약한 인격(personality)을 가지고 평생을 살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창조하신 두뇌는 학습과 교육을 통해 발전하게 되어 있다. 뇌 속에서 기능하는 네트워크들의 작용, 즉, 시냅스 연결 같은 작용들을 통해 많은 것들을 학습하고 저장할 수 있게 창조된 것이다. 이 학습된 성향들은 마음과 행동의 모든 측면들에 영향을 미친다. 그러므로 신경학계에서는, 뇌의 가소성으로 인해 인간의 두뇌는 변하며, 지식이나 경험, 학습과 기억 등으로 인해 바뀔 수 있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이 논리는 우리가 현재 믿고 있는 신념을 얼마나 든든하게 뒷받침해주고 있는가!
앞서 소개한 루드 박사도 주장하고 있는 뇌의 가소성, 즉 두뇌의 미세하고 부분적인 변화 가능성 속에는 놀라운 것이 잠재돼 있다. 루드 박사는 이러한 뇌의 가소성을 인간의 자아 형성과 연결시키고 있다. 그는 뉴런이 네트워크가 생길 때 가지고 있던 원래 초생의 특징과 결합되는 이 변화 가능성이 인간의 자아가 성립되는 기원이라고 주장한다. 뇌의 가소성 때문에 뉴런의 네트워크에는 셀 수 없는 수많은 연결을 위한 분리가 이루어지고 있다. 뉴런들이 늘 연결되어 있지 않고 미세한 간격의 틈을 갖고 있다는 과학적인 사실은, 뉴런이 항상 연결을 준비하고 있는 상태에 있지만, 늘 연결된 상태를 유지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그것은 늘 어떤 자극에 대해서 어떤 새로운 연결이 형성될 수 있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루드 박사는 "자아가 시냅스적인 것은 저주일 수도 있다…그러나 그것은 축복이 될 수도 있다. 왜냐하면 거기에는 언제나 새로운 연결들이 만들어지기 위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당신은 당신의 시냅스들이다. 그들이 당신의 정체성이다”라고 그의 책에 기술하고 있다.
시냅스의 연결, 곧 한번 만들어지면 또다시 똑같은 연결을 만들려는 시냅스의 성향에도 불구하고, 그 연결이 영구적인 것이 아니라 변화할 수 있다는 과학적인 뒷받침은, 하나님의 온전한 성품을 닮고 예수님의 은혜와 능력으로 성화될 수 있다는 진리의 가르침을 얼마나 넉넉하게 지지해 주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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