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오 상명대 교수 취임… "문화계 코드 인사 본격화" 분석
하지만 주 관장 임명에 대해 "문재인 정부의 문화계 '코드 인사'가 본격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 진보·좌파 계열 역사학자로 알려진 주 관장은 2013년 좌편향 논란을 빚은 천재교육의 고교 한국사 교과서 대표 필자였다.
이 교과서는 "1948년 12월의 유엔 총회가 대한민국을 '한반도의 유일한 합법 정부'로 승인했다는 사실에 유의한다"는 역사 교과서 집필 기준을 무시하고 '38도선 이남의 유일한 합법 정부'라고 서술했다. 또 ▲'대한민국과 북한 정부의 수립'이란 제목 아래 남·북한을 동격으로 서술해 대한민국 정부 수립의 의미를 약화시킬 수 있고 ▲북한의 토지 개혁에 대해 서술하면서 농민에게 실질적으로 토지를 준 것이 아니라 경작권만 준 사실을 설명하지 않았고 ▲주체사상 등에 대해 북한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서술한 부분이 있으며 ▲북한 주민의 인권 문제를 누락했다는 등의 지적을 받았다.
주 관장은 이해 9월 방송에 출연해 "'38도선 이남의 유일한 합법 정부'라는 표현은 맞는 사실"이라고 주장했고, "당시 집필 기준에서도 '한반도의 유일한 합법 정부'라는 말이 빠졌다"며 사실과 다른 발언을 했다. 당시 교육부가 천재교육 교과서를 포함한 한국사 교과서 8종에 수정 명령을 내리자 주 관장은 이를 거부하며 다른 필자들과 함께 수정 명령을 취소해 달라는 소송을 냈다. 2015년에는 한 강연에서 "대한민국에 좌편향 교과서는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2009년 '국립 대한민국관'이란 이름으로 건립이 추진돼 2012년 광화문 옛 문화체육관광부 건물에서 개관했다. 이 박물관의 건립은 '광복 60여 년 만에 산업화와 민주화를 달성한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후세에 전달하는 공간을 마련하겠다'는 취지였다. 주 관장은 1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제주 4·3 사건 희생자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같은 피해자의 역사를 조명하겠다"고 밝혔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김용직 대한민국역사박물관장, 이기동 한국학중앙연구원장, 김호섭 동북아
역사재단 이사장 등 전 정부에서 임명된 역사학 관련 기관장들이 잇달아 자진 사퇴했다. 최종 임명을 남겨두고 있는 교육부 산하 한국학중앙연구원 원장에는 역시 진보·좌파 계열 한국 근현대사 연구자이며 노무현 정부에서 진실과 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장을 지낸 안병욱 가톨릭대 명예교수가 선임된 상태다. 공석인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은 아직 후임이 정해지지 않았다.
- [인물정보]
-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관장 주진오는 어떤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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