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강 먹었더니 체중·면역력에 변화가? “조금 넣어야”
김용 기자 (ecok@kormedi.com)
생강의 매운 맛을 내는 진저롤 성분은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을 줄여 피를 맑게 한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코메디닷컴
생강은 세계에서 가장 잘 알려진 향신료 중 하나다. 우리나라에선 서리가 내리기 전인 11월 말까지의 생강이 가장 싱싱하고 알싸함과 향긋함이 강하다. 주로 김치를 담글 때 사용하고, 음료와 차의 재료이기도 하다. 유럽은 빵, 케이크, 푸딩, 잼 등의 디저트 요리에 쓴다. 중국은 기름이 많은 육류 요리에, 일본은 얇게 썬 생강을 식초에 절인 초절임 형태를 애용한다.
생강의 비만 억제, 면역력 증진 효과… 어떤 성분이?
학술지 한국영양학회지에는 생강 성분인 진저롤(gingerol)이 지방 세포에 미치는 영향을 다룬 논문이 실렸다. 그 결과 진저롤의 첨가량이 증가할수록 지방 세포의 증식이 의미 있게 억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저롤 성분의 비만 치료제 개발 가능성이 관찰된 것이다. 또한 같은 학술지에 생강 추출물에 대한 동물 실험(쥐) 결과, 면역 기관의 주요 기능을 증진시킨다는 논문이 게재됐다.
매운맛 성분이 핵심… 고지혈증, 동맥경화 예방–조절에 기여
국립농업과학원에 따르면 생강의 건강 효과는 매운 맛을 내는 진저롤(gingerol), 진제론(gingerone), 쇼가올(shogaol) 등에서 비롯된다. 몸의 산화(손상-노화) 줄이는 강력한 항산화 효과를 낸다. 핏속을 깨끗하게 ‘청소’해서 ‘나쁜’ 콜레스테롤(LDL)이 많은 고지혈증(이상지질혈증), 혈관이 좁아지고 굳어가는 동맥경화 예방-관리에 도움을 준다. 고지혈증, 동맥경화를 다스리지 못하면 위험한 뇌졸중(뇌경색-뇌출혈), 심근경색 등 혈관병으로 악화된다.
감기 예방–완화, 소화 작용, 잡냄새 제거, 소독 효과
생강에 있는 진저롤과 쇼가올 성분은 몸을 따뜻하게 유지하도록 해 감기 예방 및 완화에 도움이 된다. 진저롤 성분은 담즙(쓸개즙)의 분비를 촉진시켜 몸속에 늘어난 콜레스테롤을 줄여 비만 관리와 혈관병 예방에 기여한다. 생강은 향신료 기능을 해 식욕을 올리고 잡냄새를 없애주며 각종 세균에 의한 독성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 소화를 돕고 구토나 설사 증상 완화에도 도움을 준다.
생강을 어떻게?… “많이 넣으면 씁쓸한 맛, 적게 넣어야”
생강은 생것 그대로 김치, 젓갈, 생선찌개, 과자류 등 각종 음식과 소스, 피클 등에 넣어 먹는다. 돼지고기 등 육류에 넣으면 잡냄새와 콜레스테롤을 줄여 맛과 건강 효과를 모두 잡을 수 있다. 그러나 많이 넣으면 씁쓸한 맛이 나기 때문에 조금씩 적당한 양을 넣어야 한다. 껍질을 벗기고 끓인 후 시럽에 넣어 절이기도 하며 생강차와 생강주 등을 만들어 먹을 수도 있다.
생강을 구입할 경우 육질이 단단하고 크며, 황토색을 보이는 것이 좋다. 한 덩어리에 여러 조각이 붙어 있어 알이 굵고 넓으며 껍질에 주름이 적은 것이 좋다. 고유의 매운맛과 향기가 강하며 색이 다소 짙고, 모양이 울퉁불퉁한 것을 고른다. 깨끗이 씻은 다음 껍질을 벗기고 요리에 사용한다. 2~3일 내에 먹을 것은 다듬어서 비닐 등에 싸서 냉장 보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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