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과 오늘의 '서울의 봄':영화 서울의 봄을 보고>
"오늘밤 전장은 서울이야!"
근현대사 영화를 봤다 싶은 사람들은 한 번쯤 인상에 남았을 대사이다. '전장'과 '서울'이라... 언뜻 보면 6.25가 생각날만한 단어들 이지만, 위 대사는 영화 속 전두환(배우 황정민)이 한 대사이다. 고등학교 한국사 시간에 한 번 들어봤을 만한 이름, 전두환은 5.16 군사 쿠데타를 일으켜 대한민국 역사에 남은 독재자로 군림했던 사람이다. '서울의 봄'은 전두환이 권력을 잡은 날 5월 16일 그날 밤, 국가 권력을 잡으려는 전두광(전두환)과 그런 전두광을 막으려고 했던 이태신(장태완)의 사투를 그리며 자유를 향한 소중함을 잊지말라는 일침을 전하고 있다.
5.16쿠데타의 근본적인 원인은 영화에도 나왔듯이 군 내 사조직의 만연이 주 원인이었으며, 전두광은 자신의 사조직을 바탕으로 군 내부를 포섭 및 결속시켜갔다. 군 내부에서도 하나회를 우려하여 좌천을 시도하였으나 결과를 생각해보면 군 내 사조직의 형성 자체가 얼마나 국가 안보에 위협적인 일인지 보여준다. 전두환은 그의 사조직 자체로도 큰 위험이 되었지만 그의 최고의 한 수는 따로 있었으니, 바로 그 자신이 줄을 잘 타 보안사령관이 되면서 영화 속에도 그려지는 감청 등으로 쿠데타를 진압하려는 세력의 발을 묶은데 있다. 결국 육군 참모총장이 잡히고 국방장관이 넘어가면서 이태신의 진압 작전도 물리게 되면서 서울의 봄은 막을 내리게 된다.
'서울의 봄'을 막 봤을때는 몰랐지만 지금에서야 인상이 깊게 남은 점은 쿠데타를 대하는 시민의 역할이었다.
당시 '민주'와 '자유'보단 '반공'을 먼저 배우고, 이승만 박정희 정권을 연달아 겪은 어르신 세대에는 길거리에 전차와 장갑차가 다니는 모습을 어떻게 생각하셨을까 싶었다. 그 분들은 지금처럼 이동통신사업이 발달한 것도 아니라 상황을 알 수도, 모여서 대응할 수도 없었을테니 전두환 정권이 느닷없이 나타난 것에 놀랐을 수도 있을 것 같다.
현대 사회를 보면, 그와는 다르게 요즘 일어난 불미스러운 일에 대해서도 국민과 국회가 한마음으로 대응하여 상황을 신속하게 종결할 수 있게 사회가 바뀌었다는 점을 정말로 실감한다. 영화 속 군대와 지금의 군대도 군인들이 사회와 소통할 수 있는 수단이 다양하여 독재의 행보에 소리없는 저항을 할 수 있다는 것도 정말 바람직한 요소가 아닐 수 없다고 느꼈다.
결과적으론 영화를 보면서 과거와 현재를 보고 우리 후손들이 잊을 일이 없게 독재에 대한 시민의식을 교육으로써 굳히는 일을 앞으로도 멈추지 말고 계속 이어나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또한 시민이 직접 행동하고 실천하여 사회를 억압하려는 그 모든 시도를 저지하는 일이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인가를 생각하는 기회가 되었고, 자유는 역사적으로 피로써 새겨졌고 현대 후손들의 역할은 앞으로 그들의 후손들이 또 피를 흘리지 않게 노력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