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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자의 고향 함양 |
함양은 민족의 명산인 지리산과 덕유산을 품에 안은 곳이다. 이중 남덕유산(1,506㎙)의 연봉인 기백산, 황석산, 월봉상, 망운봉 등으로 둘러싸인안의면 일대는 계곡미가 빼어난 곳으로 이름나 있다. 깊고 높은 산을 끼고있으니 계곡이 아름답지 않으면 오히려 이상할 터.이중 용추계곡과 화림동계곡 일대는 아름다움이 절정에 달한 곳이다. 음풍농월을 즐기던 풍류객들이 그냥 지나쳤을 리가 없다. 8개의 이름난 못에8개의 정자가 지어졌다.
이른바 8정8담(八亭八潭)으로 불리는 안의 지역의 정자는 조선시대 풍류객들의 질펀한 놀이문화를 엿볼 수 있는 공간이다. 정자마다 담긴 사연도 가지가지다. 계곡을 따라 가면서 만나는 정자기행은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여행하는 듯한 묘한 재미를 제공한다.
● 용추계곡 덕유산 자락인 기백산에서 발원했다. 깊은 계곡이 너무도 아름다워 진리(眞)를 찾게(尋)된다고 해서 심진동이라고도 부른다. 화림동, 원학동(지금의 거창)과 함께 안의3동으로 불리던 곳이다. 계곡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계곡의 백미인 심원정을 만난다. 화림동의 농월정, 원학동의 수승대와 함께 삼가승경(三佳勝景)으로 불리며 최고의 절경을 자랑해왔다. 거제부사를 지낸 돈암 정지영 선생을 기리기 위해 초계 정씨 후손들이 1558년 세운 정자이다. 거북이를 닮은 너럭바위 구암 위에 앉은 정자는 마음까지 깨끗하게 씻어준다는 청심담을 바라보고 있다. 주위의 농암, 재궁폭포까지 가세하면 시상이 저절로 떠오를 것 같다.계곡을 따라 난 길로 오르다 보면 매바위 인근에 우뚝 선 용추정이 눈에띄며 여기서 더 가면 장수사 일주문이 나온다. 신라 소지왕 9년에 창건됐으나, 6ㆍ25전쟁때 일주문만 남기고 전소, 지금까지 복원이 되지 않고 있다. 절터를 끼고 왼쪽으로 나 있는 계곡으로 오르다 보면 15m 높이의 용추폭포와 맞닥뜨린다.인근 지리산과 덕유산을 통틀어 가장 규모가 큰 폭포이다. 용트림을 하면서 떨어지는 힘찬 폭포의 모습이 장관이다. 폭포 뒤로 자연휴양림시설이있어 야영객들이 즐겨찾는다. 기백산과 황석산 등산로도 잘 정비돼있다. 기백산 매표소 (055)963-4404, 용추자연휴양림 963-9611.
● 화림동계곡 남덕유산에서 시작한 물이 옥산천, 송계천과 합류하면서 아름다운 계곡을만들어냈다. 대전-진주고속도로 인근 26번 국도를 따라 나 있다. 이 골짜기의 꼭대기가 육십령이다. 도적떼가 출몰할 정도로 길이 험해 장정 60명이 모여야 넘어갈 수 있었던 고개였다. 등골이 오싹할 정도로 무서운 길이었지만 계곡 만큼은 예외였다. 너럭바위와 깊게 패인 담(潭)이 천계의 조형물처럼 빚어져있다. 빼어난 경치를 가진 담이나 바위 앞에는 어김없이 정자가 세워져 있다. 완벽에 가까울 정도로 주위와의 조화가 뛰어나다. 태고적부터 정자와 담이하나였을 것 같은 느낌이다. 계곡상류에 위치한 거연정이 시작이다. 계곡을 가로질러 놓인 구름다리가 운치를 더한다. 1613년 충주부사를 지낸 전시숙이 건립했다. 거연정 맞은 편에 자리잡은군자정은 일두 정여창을 기리기 위해 1802년 후손들이 세웠다.이 곳에서 2㎞ 하류에 있는 동호정은 통나무를 비스듬히 세운 뒤 도끼로찍어 만든 계단이 운치있다. 여기서 계곡앞 너럭바위인 차일암을 바라보는풍광이 뛰어나다. 1890년 장만리 선생을 추모하기 위해 건립됐다. 화림동계곡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농월정이다. 계곡에 비치는 달을 희롱하면서 풍류를 즐긴 풍류객들의 흔적이 물씬 배어있다. 지난 해 화재로정자가 불에 타 없어졌지만 정자 앞에 펼쳐진 계곡만으로도 감탄사가 나온다. 정자를 새로 지을 때기까지는 무료입장. 주차비 2,000원. 함양군 문화관광과 (055)960-5530. |
*화림동 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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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양 상림 그윽한 늦가을의 속삭임 | |||||||
‘거닐고 싶은 그곳’ 전국엔 철마다 빼어난 정취를 내뿜는 아름다운 숲이 많다. 하지만 함양의 상림만큼 지역민의 자부심과 애정이 짙게 밴 숲도 찾아보기 어려울 것이다. 함양에서 태어나 자란 이라면 누구나 상림에 얽힌 추억 한자락씩을 간직하고 있다는 숲이다. 함양읍에서 길가는 주민을 붙잡고 상림에 대해 물어본다면 그가 젊은이든 노인이든, 구멍가게 주인이든 군수 양반이든 저마다 상림에 묻어둔 추억 보따리를 펼치며 ‘상림의 사계절’을 들려줄 것이다. 지역을 떠나 타향살이를 하고 있는 이들의 고향에 대한 추억의 통로도 대개는 상림의 숲길로 이어져 있게 마련이다. “상림을 빼놓고 젊은날의 추억을 말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게 주민들의 이구동성이다. 이 아름다운 숲에 지금 가을이 내려와 한창 제 빛을 내뿜고 있다. 상림은 사실 어느 때가 더 아름답다고 말하기 어렵게 각기 제 빛깔로 매혹적인 단장을 한다. 그중에서도 주민들이 가장 애착을 갖는 때가 바로 가을이다. 숲 전체가 붉고 노랗게 물들고, 길에는 두툼한 낙엽이 깔리는 때다. 이 그윽한 숲길은, 아침이면 바로 옆 위천에서 뜸을 들이고 올라온 물안개로 은은히 빛나고, 낮으론 깊숙한 숲길을 넘보는 햇살에 흥건하게 젖는다. 상림은 단순히 아름다운 숲 이상의 가치와 이력을 지니고 있다. 덕유산과 지리산 사이 백운산 자락에서 발원한 위천이 함양읍을 가로지른 뒤, 덕유산에서 내려온 남강천을 만나 경호강을 이룬다. 상림은 함양읍 대덕동 위천을 따라 폭 80~200m, 길이 1.5㎞ 가량 펼쳐진 숲이다. 통일신라시대인 9세기말, 함양 태수로 부임한 고운 최치원이 홍수로 둑이 무너지는 것을 막기 위해, 나무를 심어 만든 숲이라고 한다.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인공림으로, 천연기념물(154호)로 지정돼 있다. 본디 대관림(大館林)으로 불렸으나, 숲 가운데쪽이 훼손돼 상림과 하림으로 나뉘게 됐다. 하림은 거의 자취가 사라져, 강변에 선 고목 한두 그루에서 그 흔적을 찾아볼 수 있을 뿐이다. 그러나 상림은 나무들이 죽고 나기를 거듭하며 천년 세월을 버텨왔고, 주민들도 이 숲에 깃들어 살며 그 섭리를 따르고 있다. 천년의 세월을 버텨온 숲 올 가을 상림의 단풍과 낙엽은 오랜만에 제 빛깔을 찾았다고 한다. 상림에 낙엽이 제법 깔리기 시작한 지난 주말, 숲길에서 비디오를 찍던 이춘복(43)씨는 “4년 만에 만나보는 아름다운 단풍”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상림의 사계절을 샅샅이 화면에 담아오고 있는 비디오작가다. 상림 숲에서 만나는 ‘아름다운 단풍’이란, 강렬하고 화려하게 단장한 단풍잎 무리를 일컫지 않는다. 은은하게 물들어가는 울창한 숲과, 가을빛으로 변한 나뭇잎들이 흩날리며 푹신한 낙엽길을 이루는, 가을빛의 총체적 조화를 말한다. 상림은 참나무류가 주종을 이루는 숲이기 때문이다.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숲, 상림이 지금 늦가을 바람에 몸을 맡긴 낙엽들로 나날이 아늑해지고 있다. 하염없이 거닐고 싶은 단풍길, 낙엽길이 펼쳐진 곳이다. 이번 주말쯤엔 울긋불긋한 본색은 많이 바래겠지만, 초록에서 노랑, 노랑에서 다갈색으로 차분하게 빛깔을 바꿔가는 참나무류의 이파리들이 가을 햇살에 매혹적인 분위기를 선사할 전망이다.
먹을거리 읍내의 조샌집(055-963-9860)은 20년째 민물고기를 삶아 뼈를 추려낸 국물에 국수를 말아주는 어탕국수(3500원)를 낸다. 안의면에는 안의원조갈비집(055-962-0666)이 있다. 갈비찜과 갈비탕을 잘한다. 묵을 곳 읍내에 상림장여관(055-963-1170), 금호장여관(055-963-5500) 등 여관이 많고, 관광지 주변에도 여관·민박집들이 많다. 호텔급 숙소는 없다. |
*물 맑고 산 좋으니 시나 한수 읊구려 | |
풍류 간직한 정자 널려 정자는 옛부터 물 맑고 경치좋은 곳을 가리키는 일종의 지표였다. 풍광좋은 언덕 위엔 으레 정자가 들어서 있게 마련이다. 옛 양반들이 음풍농월하던 놀이터이자, 세상사를 논하던 모임의 장소였다. 물 맑고 산 좋은 함양땅에도 고색창연한 정자들이 여러 채 남아 옛 사람의 풍류를 전하고 있다. 남덕유산에서 흘러내린 남강천 상류, 서하면 화림동계곡을 따라 내려오며 강변 바위에 올라앉은 아름다운 정자들이 이어진다. 장수로 이어지는 육십령 남쪽, 26번 국도를 타고 내려오면서 차례로 정자를 만날 수 있다. 다곡리엔 거연정과 군자정이 150m 거리를 두고 강가 바위에 들어서 있다. 강 한가운데 바위에서 수백년 동안 홍수와 비바람을 견디고 있는 거연정의 자태가 신비롭다. 1613년 충주 부사 전시숙이 세운 정자다. 하류쪽 군자정은 정여창을 기리기 위해 후손들이 1802년 세웠다. 모두 울퉁불퉁한 바위에, 들쭉날쭉한 다릿발에 무게를 지탱하며 자연스럽게 올라앉은 모습이다. 2㎞쯤 하류 차일암이라는 널찍한 바위 앞엔 동호정이 있다. 1890년 장만리 선생을 추모하기 위해 지었다는 정자다. 강 한가운데 있는 차일암은 옛 양반들이 차일을 쳐놓고 풍류를 즐겼던 바위다. 바위엔 노래를 부르던 곳, 악기를 연주하던 곳, 술을 마시며 즐기던 곳 따위들이 표시돼 있다. 동호정에 오르는, 통나무를 파서 만든 나무계단이 이채롭다. 더 하류쪽엔 농월정이라는 빛나는 정자가 있었으나, 안타깝게도 지난해 불이 나 타버렸다. 강변의 바위자락과 조화를 이루어 들어선 아름다운 정자였다. 본디 서하면·안의면 지역엔 ‘8정8담’이라 해서 여덟개의 정자가 여덟개의 소 옆에 세워져 있었으나, 이제 세 개의 정자만이 남은 셈이다. 함양군청 문화관광과 (055)960-5530. |
[여행 메모] 8담8정 등 곳곳 볼거리…먹거리―상차림도 풍성 |
88고속도로 함양IC에서 1084번 지방도를 타고 10분쯤 달리면 함양읍내의 상림이다. 동서울터미널에서 함양까지 고속버스가 하루 5차례 운행한다. 해발 1000m 이상의 산이 11개나 되는 함양엔 용추계곡을 비롯한 수려한 계곡이 많다. 용추계곡 가는 길의 서하면 오현마을은 곶감으로 유명하다. 밤낮의 기온차가 크고 양지바른 곳에서 생산되는 곶감은 맛이 좋아 1접에 20만∼30만원에 팔린다. 함양은 정자와 물레방아의 고장이다. 8담8정으로 유명한 화림동계곡엔 몇 해 전 농월정이 화재로 소실되면서 현재는 거연정과 군자정,동호정만 남아 있다. 특히 동호정 앞의 차암바위는 수백 명이 앉을 만큼 넓은 너럭바위로 조선시대 선비들의 풍류를 엿볼 수 있는 공간이다. 용추계곡 입구의 거대한 물레방아는 연암 박지원이 함양땅에 처음으로 물레방아를 만든 것을 기념해서 세웠다. 15m 높이의 용추폭포는 인근 지리산과 덕유산을 통틀어 가장 큰 규모로 힘차게 떨어지는 폭포의 모습이 장관이다. 함양군청 앞의 조샌집(055-963-9860)은 25년 역사의 어탕국수로 유명하다. 쉬리 꺾지 등 위천에서 낚아 올린 민물고기를 푹 고아서 뼈를 추려낸 다음 얼큰한 국물에 국수를 말아준다. 안의면 소재지의 안의원조갈비(055-962-0266)는 소갈비찜이 맛있다. |
*경남 함양... '울창한 上林' 가을이 떨어진다 |
지리산 자락에 위치한 '물레방아 고을' 함양.
경상남도 함양은 삼국시대부터 신라와 백제의 물산 교역지로 지리적 중요성을 인정받았다. 이후 조선시대에는 유서 깊은 서원과 향교,정자 등이 많이 건립돼 '좌안동 우함 양'이라 불릴 만큼 유학 중심지로 부각되기도 했다. 안동이 정치적으로 힘을 얻은 학파의 중심이었다면 함양은 도학적 학문의 본향 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무오사화와 갑자사화를 거치면서 이곳 출신 선비들이 무차별하게 화를 입은 가슴 아픈 역사가 서린 곳이기도 하다. 함양읍에는 위천이라는 맑은 냇물이 흐른다. 위천 옆으로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인공림인 상림(上林)이 1.6km에 걸쳐 조성 돼 있다. 면적이 21ha에 달하는 상림 입구에 들어서면 다양한 모양의 장승 수십기가 손님 을 맞는다. 코 큰 장승,혹 달린 장승,침울한 장승,웃는 장승 등등.장승이 이곳에 특히 많은 것은 함양이 '변강쇠전'의 무대가 됐기 때문이란다. 상림의 기원은 1천1백년 전 신라 진성여왕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최고의 지식인으로 여겨졌던 최치원은 당나라에 유학하고 돌아온 뒤 흔들 리는 나라의 기반을 정립할 복안으로 '시무10조'를 건의한다. 그러나 성골도 진골도 아니었던 육두품 출신의 최치원은 기득권층의 견제로 중 앙에서 뜻을 펴지 못하고 현재의 함양지방인 천령군 태수로 부임한다. 당나라에서 외국인이 응시하는 과거시험인 '빈공과'에 합격,관직에 나아갔던 그 는 태수로 부임한 뒤 당에서 배운 토목공사 지식을 동원했다. 해마다 위천이 범람하는 것을 막고자 하천변에 둑을 쌓고 그 위에 나무를 심어 둑이 유실되는 것을 방지했던 것. 당초 대관림으로 명명됐던 인공림은 세월이 지나면서 중간 부분이 유실돼 상림 과 하림으로 갈라졌으며 현재는 하림은 없어지고 상림만이 그 모습을 보존하고 있다. 상림에는 1백20여종에 달하는 2만여그루의 나무가 자라고 있으며 전형적인 온대 낙엽활엽수림의 모습을 지녀 학술적 가치도 인정받고 있다.
< 여행수첩 > △가는 길=서울에서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경부나 중부고속도로를 이용,대전까 지 간 뒤 대전통영고속국도로 갈아탄다. 다시 88고속도로와 만나는 함양분기점에서 광주방향으로 길을 잡은 뒤 함양IC에 서 내리면 된다. 상림은 군청에서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에 있다. 고속버스는 동서울에서 하루 6회 운행한다. 요금 1만6천1백원. △먹거리=함양읍내 조센집(055-963-9860)은 어탕국수로 유명하다. 주인이 주변 위천과 엄천강에서 직접 잡은 민물고기를 고아 낸 국물에 국수를 말아낸다. 맛이 담백하며 단백질이 풍부해 해장에도 좋다. 3천5백원. 안의면은 전국에 체인점을 가지고 있는 안의갈비찜의 본고장이다. 안의면에 가면 갈비집들이 모여 각기 '원조'간판을 걸고 영업을 하고 있다. 갈비찜 소 2만5천원,대 3만5천원.이밖에 서안면 오혀마을에 가면 특별히 맛있는 곶감을 맛볼 수 있다. △숙소=상림 앞에는 모텔이 두세곳 있다. 별궁장모텔(055-963-7980)에서는 아침에 창을 열면 안개 낀 상림을 볼 수 있다 . 1박 2만5천원. |
첫댓글 자주놀러 다녀본 곳이네여..상림공원은 매일 같이 올라가다 시피 하는 <걷기 운동 허는 곳입니다...............>
함양의 소식을 전해 주어서 고맙고 잘 보았네..
언제나 가고 싶은곳 사진으로 보니 더욱 좋네요.............. 좋은 오후되세요..........
이번 지리산 가는길에 무지개다리 건너가 잠시 쉬었던 곳이 바로 거연정 이었군요.너른 바위와 쏘 노송이 어우러져 쉬이 발이 떨어지지 않던 곳 문화역사에 문외한이ㅎㅎ유명명소 였단걸 이제야 알게됩니다.또 공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