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썰렁한 농담에 민기는 피식 웃어준뒤 다시 만화책에 얼굴을 파묻었다.
쳇.. 진짜 얼굴을 만화책에 묻어 버릴까보다..
'드르륵-.'
문을열고 조금 붉은 계통의 갈색으로 머리를 염색한 영어선생이 들어 왔다.
그녀는 우리반 부담임이다.
"알다시피. 담임선생님이 출장을 가셨어요. 내일 모레에 오실거라고 하니. 조례는 간단히 하고 끝내겠어요."
그리고 별로 영양가 없는 말들-조례사항.....-을 읊었다.
"대훈이. 교무실로 따라오도록해."
그런 말만 내게 전한뒤 옆구리에 매와 책을 끼고 영어선생은 교실밖으로 유유히 걸어 나갔다.
잠시 멍하게 있던 나는 의자에서 일어나 영어선생을 따라갔다.
'드르륵-.'
교무실 문을 열고 영어선생의 자리에 다가갔다.
"대훈이, 이번 성취도 평가 성적이 왜 이모양이니? 평소엔 안그러던 애가...너.. 집안에 무슨일 있니?"
그말에 나는 눈동자가 흔들렸다.
집안에는 여느때처럼 문제는 없었다. 어머니가 안계시다는 것 빼고.
"제..노력이 부족했던 모양이죠.."
난 생각한것과 달리 말이 다르게 나온다.
매우 순진한 것처럼.. 내 본성을 아는 사람은 진석이 뿐일 것이다.
"그래?.. 그럼 이번 기말고사엔 반드시 평균 94점은 맞도록해. 그래야 적어도 OO고등학교는 갈테니."
".....................예.."
그리고 영어는 내게 그만 가보라는 손짓을 했다.
또한, 나는 별 생각 없이 교무실에서 빠져나와 우리 교실로 돌아왔다.
진석이는 내게 무슨일이 있나 하는 눈치로 날 쳐다 보더니 이내 복도를 쓸기-진석이는 이번주 주번이다.-시작했다.
그리고 6교시가 끝났다.
'와아!!-.'
칠판에 종례사항이 적혀 있고 아이들은 더욱 빨리 하교 할수 있었다.
"야 대훈아 pc방 갈래?"
"......아니..나 검도학원 가야 하잖아.."
진석이는 내 별명과 본명을 섞어서 부른다.
헷갈린다고...
그리고 내 어깨를 슬쩍 토닥여 준뒤 진석인 민기와 같이 교실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난 창가에 걸터 앉았다. 곧 진석이와 민기의 모습을 볼수 있었고,
그들은 내 시선을 느꼇는지 창문을 쳐다 보았다.
"훗.."
나는 손을 흔들어 보였다.
그들은 씨익 웃고 교문을 빠져나갔다.
매일 매일 수레바퀴처럼 지나가는 하루 하루들.
내게 있어서 아버지는 수레바퀴를 쉬게 해주는
그런 존재였다. 언젠가 부턴가 난 우울해 지기
시작했다. 남들이 부러웠던것이었다.
특히 나는 피서철만 되면 더욱 쓸쓸해 졌다.
외식 할때도. 낚시하러 갈때도....
놀이 공원에 놀러 갈때도........................................
#
'흐아압!-. 탁!!-.'
기합소리와 나무같은 재질로된 막대기가 부딪히는 이곳.
검도학원이다.
오늘은 관장님과 대련을 하기로 했다.
며칠전에 한번 관장님의 목을 찔러 이겨본적이있고
검도를 배우고 있는 내 또래의 학생들은 박수를 쳐 주었다.
그때는 참 기뻣는데.. 푸훗..
지금 8판째이다. 아까는 허리,머리, 머리,목,목,손목 등을 내주었다.
그래도 관장님은 내 실력이 늘어가고 있다며 칭찬을 해주신다.
내가 어린애 같아서 이상한 기분이 들긴 하지만, 듣기 싫지 않은 소리다.
'쐐애애액-.'
공기를 가르는 소리가 들려 왔고 거의 본능적으로 나는 칼을 머리 위에 가로로 대었다.
'타악!!-.'
순간 웬만한 체중이 내 머리와 손에 전달 되었다.
바로 관장님의 공격을 내가 막아낸 것이다.
"와아. 대훈이. 이번엔 관장님이 열심히 노려서 공격했는데.. 잘 막아 내네?. 난 기쁘단다 후훗."
하..하.. 그런것인가요.. 저는 엄청 놀랬단 말입니다...
"그럼 한판만 더해 볼까?"
"...좋아요.."
그리고 난 죽도를 다시 쥐었다.
'부우웅-.'
난 연신 헛스윙을 하고 빠르게 뒤로 빠졌다.
그때마다 관장님의 죽도가 내 가슴 바로 앞이나 얼굴 앞을 스쳐갔다.
'으아아아-. 두두두두-. 타악!-.'
기합소리, 그리고 바닥을 내딪고 있는 공음( 音 발자국소리.) 그리고 공격이 성공했다는 반가운 소리.
한동안 관장님은 죽도를 들고 있었다.
내 죽도가 관장님의 호구(즉.. 검도에서 투구..)위에 조용히 올려 있었기때문이었다.
"......이야아!! 대훈이!! 넌 검도의 신동이다 이야하~"
......... 사실 신동이란 표현은 과찬입니다.
전 성장이 느리니깐... 가끔 관장님을 이기는것뿐..
아직 난 애송이거든요~... 그래도 역시 기분이 좋다.
"자, 이제 오늘은 여기까지 하자. 자 여러분! 수고 했어요! 내일 봐요!!"
"예!"
언젠가 관장님한테서 들은 적이 있다.
검도는 기검체일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허나, 내겐 그런소리가 중요하지 않다. 생각 없이 때린게 맞을뿐이니.....쩝.....하하하..
#
그렇게 시간은 흘러 갔다.
결국 진석이와 약속한 토요일이 다가 왔다. 그리고 집에서
새삼스레 청소를 해보았다.그리고 끝나갈 무렵 공이 눈에 띄었는데 어릴 때 아버지께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은 기억이 있다.
'툭-. 툭-. 뻐엉!-.'
몇 번 발로 찬뒤 도약하면서 공을 세게 찼다. 공이 차고쪽으로 튕겨갔다.
할 일 없이 진석이와의 약속시간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공이 이상하게 지하로 이어진 계단 쪽으로 끌려 가는 듯이 굴러갔다.
참으로 괴의한 일이 었다.
"......?"
난 계단을 내려가 보았다.
그리고 계단 문에는 이렇게 씌여 있었다.
집 주인외 출입 엄금
하하.. 아버지도 참.. 창고가지고 뭘 그러시는지.. 비싼거라도 있나?
난 재빨리 집안으로 들어가 아버지방에서 열쇠뭉치를 찾아 다시 계단으로 왔다.
마침 할 일도 없던참이었기에 난 문을 열었다
그런데 앞에는 어둠만이 펼쳐져 있을뿐이었다.
'달칵-.'
난 손을 더듬어 어떤 스위치를 눌렀다.
그러자 지하실 안은 밝아 졌다.
고무보트, 카 시트, 훌라후프,.. 별 잡동사니들이 집단으로 모여 있었다.
그중에 난 어떤 문이 눈에 띄었다.
그리고 또 그 문엔 종이가 붙어 있었는데 먼지 때문에 뿌옇게 흐려보였다.
난 손으로 그 먼지를 걷어내고 천천히 읽어 나갔다.
다른 세계로 갈수 있는 자는
이 집안의 자손들 뿐.
하지만 그 세계에서 다시 이곳으로
올수 있을지 보장 못한다
".....? 이상한 문이네..? 아버지가 장난치신건 아닐테고..그렇다면 누가?"
"야 대문아!!"
밖에서 진석이의 소리가 들려 왔다. 난 문을열려고 하는 찰나였다.
"진석이냐? 야 나 창고에 있으니까 와!"
그리고 계단을 내딛는 소리가 지하실에 울려 퍼졌다.
"뭐하는.. 어엇?"
진석이는 상당히 놀란 표정이었다. 하긴.. 내가 문을 열고 보이는 벽면을 통과하고 있었으니.
하지만 이것은 결코 내 의지가 아니었다.
무언가에 이끌려 열어본 문인데.. 또 역시 내 의지와는 무관하게 그 문의 벽은 나를 빨아들이고 있었다.
"도...와.."
이게 내가 마지막에 내뱉은 말이었다.
그리고 내 손에 잡히는게 있었다.
따뜻한 진석이의 손이었다.
"서대무~~~~~~~우우!!!!운!!"
그리고 보랏빛이 감도는 공간에 우리는 존재하고 있었다.
"뭐..뭐지.."
내가 두려움에 떨리는 목소리로 진석이를 쳐다 보았다.
"대문아.... 이게.. 어떻게 된거냐.."
"모..몰라.. 그저 문을 연 것 뿐인데.."
그리고 우리 앞에 파란점이 모이더니 튜브 모양으로 파란점 사이가 벌어졌다.
또 내 의지와 상관없이 그 튜브-뭐라 표현할수 있을지 모르겠다.-사이로 빨려들어갔다.
"으..으아악!! 진석아아~"
#
눈을 떠보니 파란 하늘이 보였다.
흰 구름. 그리고 주변엔 야생동물들이 돌아다니고 있었다.
그 동물들은 날 조금도 경계하지 않았다. 단지 쳐다 보기만 할뿐.
하지만 조금전까지 내 손을 잡고 있던 진석이는 보이지 않았다.
왜 그런것일까..
내가 지하실에서 어떤문을 열고 벽면을 통과하자마자 어떤공간에
생겨 났고.. 그리고 튜브같이 생긴곳에 빨려들어가..
그..그렇다면! 아까 그 문에 씌여진 것처럼.. 이곳은 다른세계?......
마..말도안되.. 그런 판타지 소설같은 일이..
아직 과학적으로 설명되지 못한 일이란 말이다!!.....
"....여기서 뭐하세요?"
내가 딴생각을 하는동안 어느 여자가 내 옆에서 나를 내려보고 있었다.
"......................."
나는 그 여자를 무시하고 계속 하늘을 쳐다 보고 있었다.
아버지, 진석이, 이모, 담임,......관장님..... 우아아..
다시 내가 있던 세계로 돌아가고 싶어어! 난 이런거 별로 좋아하는 편이 아니란 말이다!!
"지금 제말은 무시한거에요?"
"....!..................미안해요."
할수 없이 난 무상(無想 아무생각 없다.)하게 입을열었다.
"그런데.. 이곳은 어디죠..?"
내 물음에 그 여자는 뜻밖이라는 표정을 지었다.
"... 이곳은 네츄피르스컬 이라는 지방이에요.."
".....이 세계를 뭐라고 부르죠..?"
"원생이요. 생물의 원천이라 해서 불려진 이름이죠." -原生 : 이세계의 이름. 다양한 대륙과 국가로 이루어짐.
"..........후아... 그렇다면.. 당신은?...."
"그쪽부터 소개 하시죠."
"전.. 서대훈 이라고 해요. 제가 어디사람인지 말하기 곤란하군요."
내가 자기소개를 하자 그 여자도 내 옆에 잠시 앉으면서 말했다.
"전 밀레아 체르시 라고 해요. 그런데.. 이곳사람은 아닌가요?"
"예.."
그리고 그사람은 또 이상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면 어떻게 이곳 언어를 구사할수 있죠?"
.......그..그렇다.. 내가 어떻게 이 세계, 아니 조금더 구체적으로 이 나라의 언어를 말할수 있는건지.....
".....저도 몰라요.... 여기선 어떤식으로 살아갑니까?.."
난 앞으로 이곳에서의 삶이 도통 엄두가 나지 않았다.
이곳에선 난 부모님도 없고, 돈도 없고, 무엇보다 집이 없다.
"이 지방에선... 양을 치거나, 사냥을 하거나, 아니면.... 용병일을 하죠.. 상인들은 찾아보기 힘들어요. 전 상인이에요. "
방금전의 화제인 내가 말하는 언어에 대해선 어느새 잊혀지고 그 여자는 내게 설명을 해주었다.
그리고 자기는 바쁘다면서 비탈길을 내려 갔다. 그리고 그녀의 뒤엔 말들이3마리가 있었다. 등에는 짐을 가득히 업고.....
난 그렇게 그녀의 뒤를 따랐다.
만년설이 쌓인 높은산, 그리고 그 사이를 흐르는 계곡. 내 힘을 채워주는 맑은공기.
실로 이들은 내 배를 채워주었-이말을 믿는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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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여기 까지 하죠.
그리고 아까 어떤님이 글을 거칠게 썻었는데..
기분이 상당히 상하더군요..쩝.. 그렇게 흥분할 가치는 없었던 일이었으나..
진짜.. 이중에 글쓰는 분들은.. 노력하고 있던거 같았어요.
인정받으려고 말이에요..... 그들의 글을 쓰레기라고 하다니.
모욕감이 감도는 글이었습니다.
더 이상은.. 인권도 있고해서 따지지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