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회원님들,
올해 초에 함께 일했던 적이 있는 친구에게서 연락이 와 다시 펜대를 잡았습니다.
탑기어 매거진 편집장으로 현역에 복귀한 친구가 기고를 부탁해 왔습니다.
한동안 떠나 있었던 터라 녹슬었지만 심심했던 차에 기다렸다는 듯이 OK 했습니다.
이것 저것 하다보니 그래도 카크레이지로서 가장 입맛 돋구는 일은 새로운 차를 타보는 것이더군요...
게다가 평범한 차가 아니라면 더욱 호사스럽습니다.
일반 도로도 마다할 일 없고 트랙이라면 더욱 환영할 일입니다. 근데 주로 트랙 통임대 주행이었습니다... ^^
덕분에 올해 들어 인제 스피디움에 여러 차례 다녀 왔습니다.
지금까지 요렇게 타보고 왔습니다...
간략히 느낌만 적어 보겠습니다.

차 무게가 2톤이 넘는데 의외로 몸놀림이 상당히 좋습니다. 500킬로 넘는 배터리팩이 차 바닥에 있어서가 가장 큰 이유일 겁니다.
미국 사람들이 괜히 몇년간 최고의 차로 뽑아주는게 아닌 것 같습니다. 자국 차라서 팔이 안으로 굽는거 아닌가 했었는데 타면서
그 이유를 알게 됐습니다. 엄청난 가속력 (같은 제로백 3~4초대라고 해도 토크가 좋아 초반에 박차고 나가는 느낌이 남다릅니다.
비록 최고속은 보잘것(?) 없지만 말입니다) 에다가 몸놀림이 예사롭지 않거든요... 전기차의 장점을 최대한 뽑아낸 테슬라가
존경스럽기까지 합니다... 전기차가 난데없이 이럴 줄 아무도 몰랐던거죠...
모델3으로 이어지는 전기차 광풍은 같은 재료(?)를 쓰더라도 요리사에 따라 음식의 평가는 이렇게 달라질 수 있다는 식의
성공 스토리를 이어가는데 더욱 힘을 실어 줍니다.
다만 트랙용은 절대 아닙니다. 하지만 내년에 창설될 전기차 GT 레이스에 테슬라 모델S 가 주연으로 등장합니다. (앞으로 포르쉐
미션E 같은 고성능(으로 예측되는) 전기차들이 가세하면 더욱 재밌어 지겠네요... 첫 해는 아마 모델S 원메이크 레이스가 될것
같습니다만...
개인적으로는 나만의 충전 인프라가 그 동안 충분 이상으로 (벽걸이 중속 충전기 및 포터블 충전기 확충) 더해져서 이젠
걱정 없이 타고 다니기 때문에 만족도는 더 올라갔습니다... ^^


귀공자같은 아스톤 마틴들은 사실 기대도 안했는데 어떻게 그 자리를 지킬 수 있는지 알게 됐습니다. 역시 음식 맛은 봐야 알듯이
차도 보기만 해선 모릅니다. 이 차들은 우아하게 타야 합니다. 운전자가 트랙에서 심하게 몰아붙이면 한마디 합니다.
고만 좀 해라... 스타일 망가진다... ㅎㅎㅎ
전쟁터에서 화장 고치고 있는 겁니다... 멋집니다... ^^

이건 미쿡서도 타보기 힘든거고 포뮬러에 가까운 차라서 정말 신났었습니다...
오랜만에 딱딱하고 얄팍한 시트모양 패드 위에 4점식 벨트로 몸을 묶고 긴장감을 만끽했습니다.
아우디 계열 2.0 터보 엔진에 수동미션은 일반차에 가까워서 좀 아쉬웠습니다.
그런데 일반차에 가깝다는 표현은 좀 오해를 살 소지가 있나봅니다... 잘 튜닝된 골프 GTI (요즘의 R 정도?) 엔진 정도는 되는듯
한데 시승차의 상태와 타이어가 많이 아쉬웠습니다. 기본적인 수동 트랜스미션이야 그렇다 치고 엔진 회전이 좀더 높게 살아야
이 차의 겉모습에 걸맞는 듯 했었다는 겁니다. 신형에 슬릭 타이어 끼우고 타면 정말 F3 급 턱밑에 다가갈 수도 있을 정돕니다...
약간만 과장하면 ㅎㅎㅎ
제가 미국에서 레이싱 스쿨 다닐때 (거의 20여년 전) 잠깐 씩 몰아본 상위 포뮬러나 르망 경주차
(아쉽지만 저 윗급 레이스 참가는 못해봤습니다... 돈으로 때우면야 페라리 챌린지, 포르쉐컵 같은거 정도는 나갈 수 있지만...
포뮬러 쪽 F3 이상이라면 아무래도 프로들 자린가 봅니다 ^^).
그나마 포뮬러 러셀 (포뮬러 마쓰다와 동급 , with 13B 로터리 자연흡기 엔진) 레이스 시리즈에 나가본 경험상 그 정도에
(아무래도 덜 날카롭지만) 버금가는 실력을 가졌다 할 수 있겠더군요... X-bow 가...
이런거 일반 도로에서 타면 안됩니다... 완전 반칙입니다... 우리나라에선 등록도 안되지만요... 근데 정말 그래보고 싶습니다.
번호판만 달 수 있다면 이런거 타고 싶습니다... 한국에서... ^^
번호판 달린 차들 중에서 이 차만큼 브레이킹 포인트 늦게 가져갈 수 있는 차가 거의 없습니다...
엄청 큰 고카트 같은 느낌이었다고 마무리 하겠습니다... ^^
아쉬운 시승을 마치고 돌아오면서 여운이 가시질 않더군요...
더 이상 저널리스트로서 큰 꿈을 꾼다거나 (예전엔 그런 때가 있었긴 합니다) 하진 않습니다.
그 일이 얼마나 가시밭길(?)인지 이미 알았습니다...
그냥 연예인이 차를 많이 공부해서 그렇게 보여지는 쪽이 더 효과적인 것도 같구요...
우리나라 자동차 문화가 성숙해 지려면 아직 시간도 많이 필요해 보입니다...
하지만 차곡 차곡 이런 경험을 쌓아갈 수 있는 기회가 온건 정말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차를 타보고 드라이빙 스킬에 대한 욕심이 다시 생겼습니다...
미쿡에서 레이싱 스쿨 다시 다녀봐야 겠습니다...
^^
첫댓글 무언가..후덜덜 합니다...
^^
헉 부럽습니다 헝님 미국 레이싱 스쿨은 비자 상관없이 아무나 등록할수있어요? 저도 해보고싶어요ㅜㅜ
그럼요... 스포츠카 드라이빙 클래스 같은거 꽤 있고... 자기차로도 할 수 있고... 프로그램 따라서 차가 나오기도 하고... 반나절(몇백 달러)부터 며칠 짜리(몇천불하겠죠) 까지 (비용도) 차종도 (일반 스포츠카, 포뮬러, 심지어 랠리 쪽도) 다양하고... 왠만한 주에는 다 있을테니... 코스코에서 그런거 참가할 수 있는 상품권 같은거(father's day 직전에 본적이 ^^) 팔기도 할 정도니... 어렵지 않을거에요... 어디라도 한번 꼭 가봐요~! 강추~! 트랙 경험 없으면 거기서 달려보고 배우는게 많아질테니... 그리고 헬멧이나 장갑 같은거 초보자 코스면 거의 다 빌려줄텐데 처음에는 그냥 써보고 나중에 사도 될거에요... 좋은걸로 ^^
@GT500(신기량) 감사합니다^^ 한번 알아볼게요~ 레이싱도 그렇고 드리프트도 제대로 배워보고싶어요 예전에 RX8 한대 해먹었거든요ㅜㅜ
@절대미모(김태훈) 아하 드리프트는 나도 배워야 해요... 그립주행만 추구하다보니 막상 하면 잘 안되더라고요.. ㅎㅎ 무서버... 오프로드도 더 해봐야겠고... ^^ 아픈 기억은.... 성숙하게 해주죠? 트랙이 오히려 더 안전하다고도 하는 말이 사람한텐 통하긴 하는것 같은데 극단적인 경우 아니면... 차는 어디서건 다칠 수 있는거고... 여하튼 세이프티 퍼스트~! 그리고 미끄러져 봐야 한계를 알고 더 이상 안 그럴 수 있는거라고도 하고... 재밌으니까 계속 하게 되고... 그런거죠 머~! ^^
특별한 경험 이네요 부럽 습니다
네 특별한 즐거움이었습니다... ^^
와 부럽네요 ㅎㅎ 혹시 나중에 잡지에 실리면 링크도 부탁드릴 수 있을까요? ㅎㅎ
예전에 쓴 테슬라 모델S 장기시승기는 1회가 이제 네이버 자동차 매거진 에 올라갔네요... 몇달 지나서 올리니까..다른 기사들이 올라 올지는 잘 모르겠어요... 아마 잡지를 통으로 올리지는 않을테고... 일부만 온라인에 게시 되는걸로... KTM 크로스보우 꼭지는 아래 핸펀으로 찍은 사진 올려요... 이 댓글엔 그림파일 첨부가 안되는가봐요 ^^
오 감사합니다~ 잘 읽을게요 ㅎㅎ
며칠전에 잡지 나왔군요... ^^
전 글부터 배우고 싶군요 ㅠㅠ
저도 배웠습니다. 신문 기사 쓰는거부터... 아직도 쉽지 않다고 느낍니다... 계속 그럴것 같군요. ^^
@GT500(신기량) 정말 글 재밌게 쓰는 것 어렵습니다 ㅠㅠ
KTM x-bow 는 요즘 바이크경기때 시승차로 쓰고(원돌이...) 경기때 SC로도 써서 차 상태나 타이어 상태가 메롱일겁니다. ㅎㅎ
네 잘 아시는군요... 그랬다더군요... 저 때 제가 타보기 전에도... 그래서~! 그렇더군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