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 2021년 11월호에 있는 내용을 카페 게시글에 그대로 올려놓고자 합니다.
서울삼성의 신임 코치로 영입된 김보현 코치는 선수 은퇴 이후 줄곧 잊혀져 있었는데
다시 코치로서 KBL에 돌아오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 점프볼 잡지에 잘 소개되어 있었습니다.
(역시 멋남 님이 최고이십니다^^)
7명의 선수로 구성된 군산고는 주로 5명의 선수로 경기를 소화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춘계전국남녀중고농구연맹전에서 예상을 깨고 예선을 통과하더니 협회장기 전국남녀중고농구대회에서 8강까지 진출했다. 연맹회장기 전국남녀중고농구대회에서도 결선 토너먼트에 올랐다. 장신 선수 부재에도 탄탄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전력 이상의 성적을 냈다. 여러 지도자들은 김보현 코치의 지도력에 주목했다.
A대학 감독은 "지도자들이 극찬한다. 군산고가 악착같이 운동을 한다. 큰 선수의 신장이 190cm대 초반이다. 패턴을 절묘하게 만들고 협회장기에서는 8강까지 진출했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은 우승보다 8강 진출이 어렵다고 한다. 우승은 늘 하는 팀이 한다. 이정현과 신민석이 졸업한 이후 8강 진출은 처음이다. 좋은 선수로 8강에 진출한 게 아니다. 조직력, 수비력으로 성적을 내서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B대학 감독은 "군산고 경기를 봤는데 상당히 감명 깊었다. 이정현, 신민석, 김수환이 졸업한 뒤 군산고는 침체됐었다. 올해 보니 기술도 기술이지만, 경기 임하는 자세 등 팀을 정말 잘 만들었다고 생각한다"고 군산고의 재도약을 반겼다.
2016년 목포대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김보현 코치는 2017년 MBC배 전국대학농구대회에서 2부 대학 우승을 이끌었다. 당시 프로 출신 선수까지 있던 우석대가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지만, 목포대는 다양한 수비를 준비해 우석대를 따돌리고 정상에 섰다. 당시 김보현 코치가 만든 수비 중 하나가 플러스 존 디펜스였다. 김보현 코치는 "2년 동안 대인방어도 지역방어도 둘 다 안 맞았다. 그래서 키가 크지만 느린 선수를 가운데 두고, 빠른 선수 4명이 외곽에서 로테이션을 돌렸는데 그게 통했다. 허점이 정말 많다. 그렇지만, 지역방어도 대인방어도 아니면서 새로운 로테이션이라서 상대 팀이 당황했다"고 옛 기억을 떠올렸다. 김보현 코치는 그만큼 팀에 적합한 전술을 고민하고, 연구하는 지도자다.
기량이 뛰어난 선수들(이정현, 신민석, 김수환 등)이 졸업한 2018년부터 군산고를 이끌고 있는 김보현 코치는 "인성부터 가르쳤다. 첫인상을 좌우하는 인사를 잘하자고 해서 어른들을 보면 꼬박꼬박 인사를 한다. 경직되어 있다는 평도 있지만, 기분이 좋다고 다들 하신다."며 웃었다. 또한 "운동 시간은 선수들이 집중할 수 있게, 최선을 다 할 수 있는 한 시간 반 정도 한다. 야간에는 자유롭게 하는데 필요한 걸 집중해서 20~30분이라도 하게 했다. 처음엔 쉽지 않았다. 3년 넘어가니까 지금은 선수들이 알아서 한다"고 팀 분위기를 어떻게 만들었는지 들려줬다.
김보현 코치가 선수들에게 강조하는 건 기본기와 수비다. 김보현 코치는 "대학에 가서 살아남아야 한다. 이들보다 뛰어난 후배들도 올라온다. 버티고 살아남으려면 기본기가 있어야 한다. 기본기 다음은 수비다" 라며 "기본기에 들어가는 게 많다. 체력, 스피드, 드리블, 슛, 패스, 토킹, 소통, 자신감 등을 통틀어 기본기라고 한다. 화려한 건 경기시간 40분 중에서 몇 번 나오지 않는다. 기본기는 40분 내내 가져가야 해서 중요한 거다. 수비는 100% 막을 수 없기 때문에 어렵게 슛을 쏘게 만드는 거다. 슛을 안 들어가게 만들어 우리 팀이 리바운드를 잡으면 된다. 이 두 개가 가장 중요한데 제일 어렵다"고 자신의 지론을 설명했다.
김보현 코치는 연습경기나 대회가 끝나면 선수들 스스로 경기 영상을 다시 보며 보완점을 파악하게 한다. 군산고 3학년 최강민은 "공격이나 수비를 하면서 안 움직이거나 공격할 때 더 좋은 기회가 있는데 못 봤거나 수비할 때 허점이 생기면 그걸 메워줘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경우가 있다. 그런 걸 메모해서 다음 경기에서는 보완하려고 하니까 더 발전된다"고 했다.
김보현 코치는 팀 훈련 기간을 1시간 30분만 하는 대신 자발적으로 새벽이나 야간에 스스로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는 훈련하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김보현 코치는 "훈련을 1시간 30분 한다고 했으면 딱 지켰다. 못 하거나 잘하거나 그만큼 해내면 휴가나 휴식을 줬다. 올해 첫 대회에서 결선 토너먼트에 올랐다. '16강에서 강팀을 만나서 졌기에 8강까지 가려면 한 발 더 뛰어야 한다. 그러려면 운동 강도를 조금 더 강하게 하자. 대신 8강에 가면 원하는 만큼 휴식을 주겠다'고 했다. 키 큰 선수도 없이, 잘하는 선수도 없이, 무시 받았던 팀인데 8강에 가니까 기쁨을 느끼고, 기량을 인정받은 아이들도 신났다"고 했다.
약체로 평가받던 군산고가 대회마다 결선 토너먼트에 진출한 건 김보현 코치가 연구하고 노력한 결과물이기도 하다. 김보현 코치는 "잘 가르친다고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어떻게 가르치고 뭘 해야 할지 항상 고민한다. 위성우 감독, 은희석 감독이 어떻게 훈련시키는지 참관하고 싶다. 어떻게 훈련을 해서 우승을 많이 하는지 보고 싶다. 그렇게 하면 1,2개라도 얻을 수 있다. 보고 배우는 걸 우리 아이들에게 접목시켜보고 통하면 좋은 거고, 안 되면 안 하면 된다. NBA까지 하루종일 농구를 본다. 저긴 저렇게, 이건 이렇게 접목을 시킨다"고 했다.
김보현 코치는 도전과 졸업한 뒤 다시 찾아올 수 있는 지도자를 꿈꾼다. 김보현은 "제 가치관은 도전이다. 우리 아이들도 도전하는 선수들이었으면 한다. 두려워하지 않고 시도를 해야 답을 안다. 매번 똑같은 걸 가르치지 않는다. 저도 새로운 걸 도입하고, 해보려고 한다. 아이들에게 도전하는 마음을 심어준다. 해보면 별거 아니라는 걸 알고 그걸 계속하게 만들도록 한다"고 말했다. 또한 "또 다른 하나는 선수들이 다시 찾아올 수 있는 지도자가 되고 싶다. 그게 중요하다. 대학이나 프로에 갔을 때 휴가를 받으면 '군산고 가야지'라며 찾아왔으면 한다"고 했다.
김보현 코치와 군산고에서 3년을 보낸 뒤 상명대에 진학한 권순우는 "저에게 진짜 레전드다. 전 세계에서 그런 분이 없을 거라고 생각할 정도로 사랑하고 존경하는 분이다. 농구뿐 아니라 인생에 있어서 존경하고, 감히 인정하는 분이다. 자신보다 농구부 팀을 위해서 살고 우리를 위해서 행동을 하신다. 먼저 시범을 보이시고, 어떤 운동이든 하는 이유가 다 있다고 설명을 하신다"고 했다. 이어 "휴가를 받으면 군산고를 찾아가는 것도 김보현 코치님께서 계시기 때문이다. 학교에 있을 때는 좋은 스승님이었는데 졸업한 뒤 가니까 선생님이면서 친한 형처럼 좋은 이야기도 해주시며 편하게 다가가게 하신다. 그래서 더 좋아하고 존경한다"고 덧붙였다.
https://sports.news.naver.com/news.nhn?oid=065&aid=0000231425
군산고를 이끌던 김보현 코치가 서울 삼성 코치로 부임했다. 김보현 코치는 새롭게 삼성 지휘봉을 잡은 은희석 감독을 보좌한다.
선수들과 함께한 고생한 시간이 많았기에 쉽게 발을 떼기 쉽지 않았을 것이다.
김보현 코치는 “눈물이 나는 걸 참았다. 경기 중에서도 울컥 했다”며 “전주고와 경기에서도 15점 뒤지다가 (4쿼터 한 때 연속 3점슛을 터트리며) 3~4점 앞섰다. 선수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들어서 작전지시를 할 때 울컥하더라. 떠날 때는 아이들도 울면서 편지도 써 주고, 학부모님, 교장 선생님도 아쉬워하셔서 기분이 좋지 않았다. 여기(삼성) 왔지만, 마음 한 쪽이 아렸다”고 했다.
김보현 코치는 군산고에서 마지막 경기를 치른 다음날인 10일 곧바로 삼성으로 합류해 코치 업무를 시작했다. 은희석 감독과 이두훈, 김효범 코치는 이미 2022~2023시즌을 준비하고 있었다.
김보현 코치는 “숙제가 어마어마하게 많다. 업무 파악을 위해 남들보다 일찍 출근하고 늦게 퇴근해야 한다”며 “프로에서 선수 생활을 했었지만, 선수와 지도자는 다르다. 백지에서 감독님 말씀대로 하면서 최대한 많이 배우겠다”고 다짐했다.
첫댓글 기대가 되는 감독님이시군요
어찌보면 아마 감독님으로 계속 계시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정말 기대하게만드는 사람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