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야구단의 전력을 예상할 때 [투수력은 상수, 타력은 변수, 수비는 기본]으로 봅니다. 투수력이 강하거나 약하면 그것이 전력에 고스란히 반영되고, 타력은 변수이니 가중치를 높게 두지 않으며, 수비는 '당연히 잘해야 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최근의 한화는 투수력이 누가 봐도 약했고, 타력에 일말의 기대를 걸었으나 의미 없는 희망이었으며 수비도 못했습니다. 그러니까 당연히 '꼴찌'였고요.
빙그레 전성기도, 99년 우승도, 05~07 포스트시즌도 '다이너마이트 타선'이 아니라 [튼튼한 선발투수와 힘센 마무리]가 이끌었습니다. 1999년 우승 때도 한화 타력은 리그 3위권이었고, 3년 연속 플레이오프의 주역도 김태균 이범호 데이비스가 아니라 류현진 문동환 송진우 구대성 정민철 최영필이었습니다. 내년에도 마찬가지입니다. '탈꼴찌'를 노리려면 (수비는 과제가 아니라 그냥 기본이고) 투수가 먼저입니다. 외국인과 FA에 팀의 사활을 걸어야 됩니다.
외국인 투수의 중요성이야 너무 당연하니까 빼고, [투수 FA가 필요하냐]에 관해서는 아마 의견이 분분할 것입니다. 그 이유는 크게 둘인데, 하나는 '쓸만한 투수는 어차피 시장에 안 나올것이다'라는 판단, 그리고 또 하나는 '투수 FA는 리스크가 너무 크다'는 판단입니다. 둘 다 일리 있는 주장입니다. 실제로 (예를 들어) 삼성이 윤성환 안지만을 시장에 내놓을리가 없고, 그 재활 잘한다는 삼성이 내놨다면 뭔가 문제가 있을 확률도 높고, 몇년동안 팔이 빠져라 던진 30대 초반 투수라면 조만간 어깨나 팔꿈치가 상할 위험도 높습니다. 말하자면 두산의 박명환, LG의 정현욱처럼 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FA영입에 좀 더 적극적인 관심을 두는 게 좋습니다. (김성근 효과를 기대한다고 쳐도) 투수력 격차가 다른팀과 너무 심하고, 외국인 투수의 성적은 여전히 불투명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기껏해야 10개팀이 싸우고 그 중 5개팀이 가을잔치 기회를 가지는 이 작은 리그에서 FA영입은 [경쟁팀의 전력을 약화시키는] 효과까지 함께 노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망할수도 있지만 일단 다른팀을 약하게 만들어야 되니까 무조건 거액을 주고 데려오자'는 뜻이 아닙니다. 계산서를 두드리고 손익계산서를 따져봐야겠죠. 다만, 손익을 보수적으로 검토하지 말고 다소 과감할 필요가 있습니다. 작년보다 선수층이 넓어졌지만 여전히 20인 보호선수 명단을 짜는 것도 상대적으로 어렵지 않고 이런저런 사정을 감안하기에는 여전히 투수가 너무 없습니다. 이태양-유창식-외국인 듀오를 가지고 4선발을 돌려야 되는데, 막말로 내년에 이태양이 2년차 징크스를 겪을지, 유창식이 껍질을 깰지 아무도 모르는 일이거든요.
KIA는 양현종 안치홍 김선빈을 잃을 것이고, 롯데는 장원준과 손아섭이 전력에서 빠질 수 있습니다. KT는 팀 사정이 NC보다는 안 좋죠. SK는 김광현이 나갈 가능성이 높고요. 4강 탈락팀들의 전력하락이 예상되는 가운데 NC도 외국인이 한명 줄어들 것입니다. 순위 상승을 노려볼만한, 비교적 괜찮은 찬스죠. 어차피 순위는 '상대평가'고 경쟁자의 전력이 약화됐을 때 우리쪽에 플러스 요인을 채우면 그것은 2배의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투수 FA에 적극적인 관심을 기울였으면 좋겠습니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없을 수도 있습니다. 장원준 윤성환 안지만 전부 여기저기 자리를 찾고 나면 막상 쓸만한 투수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건 나중 문제고, 설령 그런 상황이 된다 하면 송은범이라도 적극적으로 데려와야 합니다. 아직 우리는 투수가 없어도 너무 없는 팀이죠. 이태양이 더 잘하고, 유창식이 정신 차리고, 김민우가 터지면 선발이 잘 돌아가겠지만 그렇게 안 될 수도 있으지요. 그래서 올 겨울에도 다시 지갑을 열기 바랍니다. 팀에 몰아친 변화의 바람이 결국 '성적'을 위함이라고 보면, 그 성적을 위해 가장 절실하게 필요한 것은 바로 '투수'니까 말입니다.
첫댓글 저도 일번선발님 생각에 동의합니다 아무리 김성근감독님이 투수력과 수비력을 일취월장하시는 능력이 뛰어나다해도 기본한화투수력이 약합니다 게다가 내년엔 휴식일없이 144경기입니다 양훈 장민제가 복귀하나 이전처럼 잘할수잇을지도 미지수고 144경기인만큼 fa잡아서선수층을 질적으로나 양적으로나 업그레이드해야된다봅니다 그리고 내년에 안영명 윤규진선수가 올해구위를보여줄지도 의문이니까요 안지만 장원준 윤성환 송은범 권혁중 2은 최소한잡아야됩니다
빅3를 못잡아도 권혁 이라도 잡아야 합니다. 안지만 윤성환은 삼성에서 놔줄리가 없고 장원준도 여차하면 일본갈 태세이고..우리팀에 좌완 계투진이 너무 없죠 권혁선수라도 잡았으면 합니다.
타 팀의 마이너스 요소가 정말 많더라구요. 그래서 내년이 기대됩니다.
누굴 영입하냐도 궁금하지만 한화가 fa시장에서 큰 손은 아니었기에 이번에 거액을 투자할지 부터가 궁금하네요. 작년은 류현진 효과로 보는 분들도 있어서요.
개인적으로는 역대 투수 fa 성공 사례가 한분 밖에 없어서 부정적인 견해입니다. 가장 최근에도 투수fa 영입했었지만 지금 그분은 어디에??
fa영입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 생각합니다~우린 여전히 꼴찌 전력이니깐요~~
송은범 적극찬성입니다.
물론 김성근 감독님이 키웠고 거기서 좋은 성적을 보여왔지만 2년 연속 7점대 찍은 84년생 불펜,그리고 FA 계약 보상선수 보상금 이런걸 생각한다면 구단측에서는 가장 마지막으로 생각해볼 카드가 아닌가 생각되네요.현재 남아있는 20인외 투수전력보다 낫다고 생각되어 재활시켜서 쓰겠다는 생각이 크시다면 영입 가능성이 높은것도 사실입니다.
@야구 소년 개인적으로 송은범델꾸오면 한화에 강한 투수를 울편으로 만드는 효과도 있죠. 윤성환도 마찬가지고요.
공감 100배입니다. 투수는 무조건 한명 이상 데리고 왔음 좋겠습니다. 그래도 내마음의 영입 1순위는 최정이네요. 왠지 최정 맘에 들어요 ㅎㅎ. 개인적은 영입희망 순서는 최정-장원준-윤성환-안지말-권혁-김강민-송은범 이구요. 희망선수 아니더라도 무조건 2명은 끌고 왔음 좋겠습니다.
구단에서 재정적인 출혈이 심하다고 난리를 쳐도 반드시 FA로 2명의 선수보강은 무조건 성사되어야 한다고 생각됩니다..물론 현재의 한화 투수 중 내년에 정말 잘 다듬어진 투수가 반짝하고 나타날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검증된 FA투수를 영입하는 게 우선이지 않나 싶습니다..
그리고 위에서 말씀하신 김민수는 아마도 김민우 아니면 김범수가 아닐까 합니다..^^
두말할 나위없는 공감글입니다. 되던 안되던 확률은 나중에 계산하고 일단 영입필수입니다. 송은범이건 권혁이건 시장에 나오는 투수는 영입 1순위를 둬야합니다. 아직은 보상선수의 리스크가 크지 않기때문이기도 하지만.. 오랫동안 야구보면서 이렇게 투수가 허약한경우는 처음입니다.. 에이스급은 없다쳐도 반드시 4선발급이라도 영입해야한다고 봅니다.
송은범선수는 볼은 아직 빠르던데...제구가 뜻대로 안되는듯...
장원준 일본가고 안지만 윤성환을 삼성이 잡더라도 권혁만은 꼭 잡아야죠 송은범도요.. 투수fa!! 반드시 꼭 잡아야합니다. 최소 한명이라도요 타자는 투수못잡을경우 잡아야죠
윤성환, 안지만이 어렵다고 볼 때 송은범이 훌륭한 대안이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우선 외국인 투수 2명 잘 뽑았으면 하네요..
저도 1선발님의 의견에 동감합니다 저갠적으로는 fa가 답은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특히 투수는요부상의 리스크가 넘크거든요 하지만 올해는 좀다른생각이드는군요 울팀선발이 용병을 제외하면 결국올시즌도 유창식과이태양그리고 송창헌정도입니다 일단 신인인 김민우는 최소1-2년 키워야 될것같구요 그나마 중간급은 좀여유가있긴하지만 나이가 걸리네요 고로 부상의리스크를 감안하더라도 투수보강이 절실합니다 중간이든 선발이든요
한가지 제가 갠적으로 관심있게 지켜보는 부분이 내년시즌 마무리를 누가 맡을까입니다 감독님스타일상 용병마무리로 모험을 거는 일은 없을테고요 트레이드또한 생각해보긴 합니다만 과연 어느팀에서 마무리급투수를 내줄리도 만무하고요 감독님 스타일상 확실한 마무리감은 만들어놓으실텐데 그게 누가될지 궁금하네요
송은범은 우선순위는 아니고 장원준 안지만 권혁 순으로 시도해보고 안됐을때 아쉬운대로 찔러볼만한 자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