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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쪽지로도 질문들 하시고 그래서 그냥 몇자 적어봅니다
저는 지금은 다른 곳에 가기위해 퇴직했지만 얼마전까지 하나은행에서 근무했던 사람입니다 -_-;
제가 생각하기에 시중은행들은 글쎄요...
대부분 비슷하다는 겁니다~* 은행보다는 지점별로 성격이 틀려요
솔직히 국민은 작년에 공채를 너무 나중에 해서 잘 모르겠고
제가 전공이 상경계열이라 그런지 친구들이 신한, 우리, 기업, 외환등 은행쪽으로 좀 많이 갔습니다
가끔 친구들끼리 만나서 술잔을 기울이다보면 다 거기서 거기라는 느낌입니다
오히려 같은 은행 동기들끼리 만나서 얘기하다보면 지점별로 정말 천지차이 더군요
동기중에 몇몇은 아예 실적 압박 즉 할당이 전혀 없는 특수화된 지점에서 근무하는 친구들도 있는데
그 친구들은 정말 은행이 최고다라고 생각하고 기업들 신용도평가 같은 일 하더군요 ㅋ
그에비해 대부분 동기들은 가계대출, 기업대출, 외환등의 일 하면서
매일매일의 실적압박에 사표를 꺼냈다 넣었다 하면서도 그럴만하면 한움큼씩 안겨주는 돈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다니는 동기들이 대부분 입니다~ 은행이 사표쓸만하면 보너스 왕창씩 주죠 ㅋㅋ
아직 졸업안한 친구들도 이번에 은행 쓰는 친구들이 많아서 이 게시판에 가끔 들르는데
그때마다 다들 은행에 대한 환상, 특히 기업은행에 대해서 너무 좋은 이미지만 갖고 있는 것 같아서 안타깝습니다~* 특히 현직자분께서 "은행이라고 다 같은 은행은 아니죠~ 구직자들 헷갈립니다"
라는 리플을 단걸 보았을때는 참...이분은 제가 위에 말했던 특화된 지점 같은데서 근무하는 분인가? 아니면 정말 기업은행이 너무나 맞는 분인가?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제 동기도 분위기 좋은 지점에 있는 동기들은 다들 은행에 대해 불평 불만하면 이렇게 말합니다
"아니 왜???? 난 너무 좋은데" 즉 대부분이 겪는 불만들을 이해 못하는거죠~*
그친구 8시 정도에 퇴근하고 차장님도 너무 인간적인 분이시고 카드, 펀드, 방카 한개도 안합니다
하지만 작년에 저랑 친한 친구 2명이 기업은행 갔는데 저랑 패턴 똑같습니다~ 늦게끝나고 아는 사람들한테 카드며 펀드며 하나씩 해달라고 그럽니다~ 저랑 카드 서로 바꿔서 해주기도 했습니다
국책은행(?)의 메리트 전혀 없습니다 오히려 시중은행들과 경쟁하려고 더 쪼이기도 합니다
얼마전에 간접투자상품 시험보러 갔다가 기업은행 다니는 사람들도 많이 왔길래 제가 물어봤습니다
"그쪽은 어때요? 퇴근이나 실적압박 같은거"
"똑같지요 모..."
제가 특별히 기업은행을 싫어하거나 기업은행을 꼭 가고싶어하다 못가서 악감정을 품는게 아니라 다른 은행들은 안 그러는데 유독 기업은행만 너무 구직자들에게 마케팅을 과도하게 하는거 같아서 그럽니다
여기는 무슨 XX은행과 기업은행을 비교하는거 조차 용납이 안되는 분위기더군요 ㅋ
솔직히 산업은행이나 수출입은행과 시중은행을 비교하면 저라도 미친거 아니냐고 반문하겠지만 기업은행과 시중은행이 다른점이 뭘까? 라고 해보면 글쎄요...모 최후의 판단은 여러분이 하는거니까 다들 후회하지 않을 결정들 하세요~ 어차피 지점발령에 따라 분위기는 복불복입니다!
그렇다면 제가 다녔던 하나은행의 차별성은?
타 은행들과 거의 차별성은 없지만 얼마전에 보니까 연봉이 4800으로 1위 했다더군요~
솔직히 4800 아니었는데 ㅋㅋ 이번에 인상된건지 잘 모르겠네요~*
하지만 하나은행은 연봉인상폭이 별로 높지가 않기 때문에 저는 연봉만을 보고 가려고 한다면
무조건 신한은행 가라고 하고 싶네요
10년차쯤 됐을때 압도적으로 신한은행이 연봉이 높습니다~
같은 직급에서도 타은행과 많이 나는경우 천만원 가까이 차이나기도 합니다
하지만 연봉을 많이 주는 대신 그만큼 일이 빡셉니다~* 돈 많이주는건 다 이유가 있는거죠 ㅋ
참고로 몇달전 언론발표에 보니까 근무시간 1위 하나은행 2위 신한은행 이었습니다
둘다 평균 13시간정도...하지만 텔러들의 근무시간까지 합친 말 그대로 '평균' 이기 때문에 보통 14시간 정도는 하는 것 같습니다~
친구들 얘기 들어보면 은행 스타일이 국민이랑 우리가 좀 비슷하고 하나랑 신한이랑 비슷한거 같습니다
국민이랑 우리가 조금은 널럴하면서도 체계적으로 신입들을 교육시키는 반면 하나랑 신한은 그런거 없습니다 ㅋ 저 첫날부터 10시 넘어서 퇴근하고 둘째날부터 무역금융이랑 대출상담 했습니다 ㅋ
우리은행에 간 여자친구(애인아니고 친구인 여자입니다 ㅋ) 말 들어보니까 그 친구는 대졸공채로 입행했지만 처음에는 수신계쪽 텔러창구에서 입출금과 공과금 일부터 배웠다고 합니다
텔러분들이랑 똑같이 유니폼 입고 돈 세고 세금 받고 송금해주고 하는 일 똑같이 했다더군요
쉬운것부터 차근차근히 배워나가는 시스템이죠~* 그리고 나서 4~5개월 후에 대부계 맡아서 합니다
지금은 그 친구도 대부계로 와서 기업대출 담당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은행은 그런거 절대 없습니다...아무것도 모르는 신입을 그냥 일단 대부계에 앉힙니다
여자들도 공채로 들어왔으면 유니폼 안입고 정장 입어야 합니다
손님들이 헷갈려 하시죠..."저 처자는 젊은데 되게 직급이 높나봐? 유니폼도 안입고"
그러면서 실수도 하고 깨지기도 하면서 배워야 합니다~ 이게 안 맞는 사람들은 정말 힘듭니다
저도 처음에 아무것도 모르는데 대출상품도 공부해야지 펀드도 알아야지 네고도 해야지...정말 미쳐버리는줄 알았습니다~ 단말기로 송금도 할줄 모르는데 정말 손님들오면 식은땀이 줄줄줄
근데 그렇게 손님이 바로 앞에 있는데 정말 쌍욕 들어먹는데 공부안할 사람 없습니다~ 그래서 혼자 공부하고 선배들한테 물어보고 단말기도 자주쓰는 조작법들 컨닝페이퍼도 만들어놓고 주말에도 도서관가서 동기들이랑 공부하고 하다보면 어느새 실력은 많이 늡니다
지금 동기들 수신, 여신, 외환 모든 분야의 일을 너무 잘합니다~ 물론 여자동기들 맨날 울면서 진짜 여러번 깨지고 하면서 노력한 결과이지만...
근데 저는 솔직히 우리은행처럼 체계적으로 가르쳐 주는게 더 부럽더군요~ 구구단을 알아야 방정식을 풀 수 있는 것처럼...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에서 수많은 일들이 닥쳐오니까 정말 사고가 날수도 있다는 생각과 내가 처리했던 일들이 맞게 한건가 걱정이 되기도 했습니다 ㅋ
그리고 많은분들이 쪽지로 물어보셨던 연봉과 여성들의 차별문제...
연봉은 모 대부분이 아실테고 하나은행은 여자들과 남자들과의 차별이 거의 없습니다
타은행들은 남, 녀 행원 연봉이 많게는 500이상 차이나기도 하던데 작년에 남자는 군대 갔다온거 1년 반 쳐주고 6개월당 40만원 쳐줘서 여자들보다 40*3=120만원 연봉이 더 많았습니다
그리고 남자라고 다 기업대출하고 여자라고 다 가계대출 하는게 아니고 남자도 가계대출하고 여자도 기업대출 합니다~ 그리고 여자라도 공채로 들어온이상 수신계창구에는 한번도 앉지 않습니다~모 너무 바쁠때 수신계에서 SOS를 요청하면 한두번씩 가서 도와줄수는 있지만...
물론 유니폼도 안 입고 남자들과 똑같이 정장입고 근무합니다
근데 유니폼이 더 편해보인다는 사람들도 많더라구요 ㅋ
그리고 하나은행이 알다시피 여러 은행들을 합병하면서 성장해온 은행이기 때문에
순수 하나은행 공채를 시작한지가 3년인가(맞나?)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인력구조가 나중에 승진하기에 매우 유리한 구조입니다
또한 1년에 50명정도(올해는 많이 뽑았더군요)씩 밖에 안 뽑았기 때문에 왠만한 사고 같은거 안치는 이상 전부 지점장까지는 할 수 있을거라고 하시더군요
물론 그 전에 반 이상이 자의로 관두겠지만 ㅋㅋ
그래도 인사팀에서는 저희가 하나은행의 Core인재라고 항상 강조하시더라구요 ㅋ
너무 그래서 텔러분들과 여자 행원들끼리의 사이가 서먹서먹하기도 하지만...
지금까지 대략 설명을 했는데 이건 순전히 저와 제 동기들 그리고 타 은행들을 갔던 제 친구들 얘기입니다...말 그대로 아는 사람들 얘기죠 ㅋ 신뢰도 엄청 떨어지고 표본오차 왕창 클 수도 있는 그런 얘기들
하지만 제가 짧게나마 은행생활 하면서 느낀건 정말 지점별로 퇴근시간이나 분위기도 천차만별이고(솔직히 동네 작은 점포는 7시면 전부 퇴근 한답니다) 그에따라 은행에 대한 생각도 천차만별입니다
그래도 아직까지는 어른들 세계에서 은행 갔다고 하면 무진장 좋아라 할겁니다
신이 내린 직장은 아니지만 남들이 우와~ 하고 부러워 할만한 직장인건 확실합니다
일은 힘들지만 돈 이만큼 주는 직장도 찾아보기 힘듭니다
물론 돈이 전부가 아니지만 은행관두고 놀아보니까 돈 참 중요하더군요 ㅡ.ㅜ
그리고 무슨은행 VS 무슨은행 이런 단순비교는 참 무의미 하니까 여러분들이 최고로 원하고 바라는 가치가 무엇인지를 판단해 보시기 바랍니다
자산규모나 리딩뱅크가 간지좔좔 난다는 사람은 국민가시고
토종은행으로서의 자부심과 조금은 여유로운 분위기 느끼시고 싶으면 우리가시고
빡세지만 돈 많이주는게 최고다라는 분들은 하나나 신한 가시고
국책은행의 분위기가 남아있으니까, 기업대출은 기업은행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기업은행 가시고
외환쪽으로 일을 많이 해보고 싶다~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외환은행 가세요~
하지만 우리은행 가도 신한은행처럼 일할 수 있고 하나은행 가서도 국민은행 분위기가 날수도 있습니다
결국 지점별로 분위기나 업무강도가 완전히 다르다는 얘기죠
인생은 역시 복!불!복! ㅋ
다들 판단 잘하시고 재미있는 은행생활 하시길...
첫댓글 정말 옳으신 말씀입니다...
좋은 글이네요,,,,은행에 대한 궁굼증을 거의 해결해주신듯해요..^^
100% 공감입니다.~ by the wya~~저랑 카드 스와핑이나 하시죠? ^^;;; 친구가 기업은행과 우리은행있었는데 둘다 본점으로 갔네요~ㅎ 내년캠페인때같이알아두어도 좋을듯~
농협중앙회 얘긴 모르시나요? 참 좋은 글인데 전혀 없어서요 농중은 어떨까요 ㅋ
삼룡아~~하여튼 말빨은 최고다
올라온 글들중에서 그래도 객관적인 글인듯.
정말 말빨이 대단!!
저 질문이 있는데 연수를 8주나 하는데 어떤 교육을 받나요? 그 교육에서는 입행해서 하는 일에 대해서는 교육을 안받기 때문에 처음에 들어가서 헤메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재밌는 글이였습니다. 근데 궁금증이 있는데요.. 은행하고 건설사하고 나중에 직급이 올라가면 연봉차이가 많이 나나요? 정말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고민이 많이 되네요.
좋은 글 입니다. 잘읽고 갑니다
우리은행이 토종은행??? 암튼 좋은글입니다^^
은행 게시판중에 최고의 베스트글로 인정!!!!
저도 이 게시판 들어와서 놀란점이 기업은행을 대단하게 쳐준다는 점ㅎ 국책은행이라고 해서 다 같은 국책은행이 아닌데 말이죠...한국은행,산업은행,수출입은행이 진정한 국책은행...기업은행은 무늬는 국책인데, 하는일은 시중은행이랑 똑같고, 또 시중은행이랑 경쟁하는데 말이죠 ㅎㅎ
현주소를 정확히 찝어주십니다.
하나은행 여자 행원은 유니폼을 안입는구나~ 새로운사실.
하나은행 여자행원도 유니폼 입습니다.
안입던데
KB현직자인데요.. 체계적으로 가르친다고 해봐야 창구에 일단 앉은건 다 똑같습니다. 똑같이 깨지면서 배우는거죠. 그리고 입출금 창구부터 앉혀서 체계적으로 가르키는지 막바로 상담 창구에 앉히는지는...역시 지점에 따라 지점장 성향에 따라 다른것 같습니다.. 저는 2주간 입출금창구에 앉아 있다가 상품판매 창구로 왔지만 제 동기는 가는 첫날 상품판매 창구에 앉았다고 하네요.. 외환계, 대부계에 앉은 친구도 있고.. 이왕 할거면 고생 좀 하고 눈물 좀 쏙 빼더라고 닥쳐서 빨리 해버리는게 나은듯.. 매도 먼저 맞는게 낫다고..ㅋ 그래야 업무를 빨리 배워요~
모은행 입행한지 1년 조금 넘었습니다. 그동안 동기들 중에 1명 그만뒀습니다. 물론 이후 기수로 들어온 후배들은 좀 그만두긴 했죠...바로 위 배수의진 님 말처럼 닥치면서 배우고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배울 수 밖에 없습니다. IMF이후로 은행 구조조정의 결과라고 할 수 있죠...그래도 보너스 받으면 씨익 웃고 열심히 하게 됩니다.ㅎ 다른 직장 3군데 다녔었고...그중 2군데는 대기업이었고...2번째는 중소기업 며칠 다녔습니다. 중소기업 다니면서 돈 좀 적게 받아도 인간적으로 살고 싶었지만...그게 아니더군요....돈은 적게 받는데 일과 스트레스는 다 같더군요...설상가상으로 직원들 다 더 좋은 조건으로 이직하고 싶어하는 사람뿐....
3일만에 그만두고...4번째 직장으로 은행에 왔습니다. 나름 스트레스 많이 받지만 그동안 다닌 직장보다 연봉도 많고...할만합니다....업무를 몰라 깨지기도 하지만...차츰 나아질거라 생각하고 있습니다...나이도 나름 좀 있고...그당시 모아둔 돈도 다 써서 최종 떨어지면 고깃집 알바라도 하면서 취업준비해야 할 형편이었는데...뽑아준 은행에 너무나도 감사한 마음입니다...절박한 심정....실제 겪어보면 눈앞이 캄캄합니다...집에 돈도 없고 하지만 은행다닌다고 하면 좋게 봐주는 상황이 좋습니다...
은행..ㅎㅎㅎ 원츄 샐러리맨은 결국 연봉이죠..^^ 신한 최고~!!!! 화팅 THE Bank 3기 모두 끝까지 함께해요~
ㅎㅎㅎ 정말 취뽀에서 젤 한심한 사람이 시한다녔구나..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