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베르치아노
리피는 로마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듯이, 중국 축구의 진정한 발전도 어느
개인의 한 사람의 힘으로는 역부족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있었다.
그래서 리피의 배후에는 항상 그를 보좌하는 코치가 득실댄다.
광저우헝다 지휘봉을 잡을 때보다 더 많은 보좌진을 거느리고 중국 국가대표
감독으로 부임했다. 무려 9명인 리피의 코치진은 모두 이탈리아인으로 구성되었다.
리피는 세계 최고 감독이지만 자신이 모든 걸 다 할 수 없다는 점도 확실하게 알고 있다.
중국이 어느 정도 성적을 낸 것은 유능한 리피와 코칭스태프 덕분이다.
[中요한 기자들]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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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log.naver.com/finalboss124/220725351453 필자의 2016년 칼럼 : 이탈리아는 왜 전술가가 많이 나올까?
2016년 7월 7일, 나는 이탈리아 피렌체에 방문 했었다. 그때 피렌체에 갔던 가장 큰 이유는 미켈란젤로의 언덕이나, 두오모 성당, 우피치 미술관같이 관광지를 가려던 것도 아니고 [더 몰]과 같은 쇼핑 아울렛에 가려던 것도 아니었다. 물론 ACF피오렌티나와 같은 축구팀도 있지만 그것보다 더 유명한 코베르치아노를 방문하려 했던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2016년 6월 이탈리아 축구에 대한 글을 포스팅하면서 코베르치아노의 중요성에대해 많은 부분을 언급하였다. 그리고 그곳에 꼭 방문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2016년 7월 마침내 사진속에서만 보고 글로만 보았던 코베르치아노에 방문할 수 있었다.
그리고 1년도 더 지난 2017년 10월 16일 오늘, 그때 그 기억을 되짚어 보면서 1편에서 코베르치아노에 대해 더욱 알아보고 2편에서는 이탈리아 축구의 지도자 양성 시스템에 대해서 알아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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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베르치아노 가는길
정문 입구에 들어서면 벽에 이런 글씨가 쓰여있다.
F.I.G.C ( CENTRO TECNICO FEDERALE ) 이탈리아 축구 연맹
기술 위원회, 기술 부문은 피렌체 코베르치아노 안에 있고, 행정 부서는 로마에 있다.
선수단 숙소
내부는 깔끔하고 2인1실, 3인 1실로 되어있었다.
코베르치아노는 이탈리아 축구의 기술 센터이고 한국의 파주 트레이닝 센터와 같다고 볼 수 있다.
국가대표님은 물론 연령별 대표팀과 지도자, 심판의 교육이 이루어 진다.
여느 국가 처럼 시설은 매우 깔끔하고 뛰어났다. 그러나 이탈리아 축구만이 갖고있는
다른 무언 특이한 부분은 바로 코베르치아노 도서관에 있는 논문이다.
그것은 이탈리아 축구의 특이한 시스템 덕분이다. Allenatore Professionista di Prima Categoria
(UEFA PRO Licence) 를 취득할때 자신의 축구관을 담아 연구한 논문을 교육생들과
감독관 앞에서 발표하고 통과해야 한다. 나는 그 논문을 보기위해 코베르치아노에
방문했었던 것이다.
코베르치아노 정문에서는 나의 국적과 이름만 대고 여권이나 신분증도 없이
바로 통과 시켜주었고, 도서관에도 별다른 제재 없이 입장할 수 있었다.
코베르치아노의 도서관에는 감독들이 제출한 논문 뿐만 아니라, 축구에관한 엄청난
량의 책과 자료들이 진열되어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한국에서는 인터넷의 사진속에서만 볼 수 있는 감독들의
논문을 실제로 접할 수 있었다.
위 도서관에 있는 책들은 모두 축구 관련 책인데 축구 논문들을 보면 Relatore (지도교수) : Tranco Ferrari 라고 쓰여있다.
'프랑코 페라리' 는 유명한 축구 전술 전문가이자 코베르치아노, 피렌체 대학교의 교수였다.
2016년 혈관질환으로 세상을 떠난 페라리는 제노아와 파르마에서 선수생활을 한후에 여러팀을 거치며 지도자 생활을
했고,이탈리아 코베르치아노와 UEFA에서 축구 훈련과 기술, 전술과목의 강사로 일 했다.
또한 AEFCA 유럽 코치 협회 (European Coaches Association) 의 부회장과 FIGC 코디네이터를 거쳤고 신문과
스포츠 잡지에 많은 칼럼을 썼으며, 축구 전술에 관한 2가지 책을 내며 이탈리아 축구의 지대한 공을 세운 사람이다.
그는 2권의 책을 썼는데, "축구 전술 요소 - 방어 조직 및 게임 시스템에 대한 분석 및 고찰 (2001)" 과
"축구 전술 요소 - 공격 단계 고려 사항 (2009)"이 그것이다.
그의 책은 코베르치아노의 교육에서 교과서 처럼 쓰이는데 특히 "축구 전술 요소 - 공격 단계 고려 사항" 은
이탈리아 축구의 모든 축구 교육에 빠지지 않고 등장할 정도로 높게 평가받고 있다.
프랑코 페라리는 교육생들에게 많은 아이디어를 주고 연구하는 방법을 가르쳐주었다. 마치 물고기를 잡아주기보다는
잡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것 처럼 말이다.
그가 23년간 코베르치아노에서 좋은 지도를 한 덕분에 로베르토 만치니의 "Il Trequartista" 라는
역사적인 논문까지 나올 수 있었다.
프랑코 페라리
출저 - FIGC
(좌) 축구 전술 요소 - 방어 조직 및 게임 시스템에 대한 분석 및 고찰 (2001)
(우) 축구 전술 요소 - 공격 단계 고려 사항 (2009)
그 밖에 왈테르 마짜리나 마우리치오 사리감독의 논문을 볼 수 있었는데,그 때 당시 이탈리아 축구는 유로2016에서
독일에게 패하여 탈락한 상황이었다. 그로인해 도서관에서 많은 회의가 소집되어 나는 많은 감독들의 논문을 모두
보지 못하고 끝내 자리를 비워줘야 했다.
내가 코베르치아노에서도 느낀것은 물론 우리나라도 AFC PRO 과정중에 감독들이 논문을 제출해야 하는것은 똑같다.
그러나 그것을 일반사람들에게 쉽게 공개해놓지 않고 있다.
또한 이탈리아는 협회에 책과 자료가 매우 많고 UEFA 라이센스 과정중에 수강생들에게 많은 책들을
배포하고 추천해주고 있다.
저 도서관에 있는 책들은 소장을 위해 배치해 놓은것이고 몇십권씩 제본떠서 교육생들에게 모두 나눠주고 있다.
이것을 볼때 한국의 경우에는 AFC 지도자 강습회에 참가하는 수강생들이 책 1권으로 교육을 마치게
되는데 비해 이탈리아는 수 없이 많은 책과 자료를 받으며 교육을 마치는 것이다.
물론 그 자료의 수준은 한국과 비교할 바가 아니다. 한국과 이탈리아의 축구 수준은 지도자를
양성하는 교육에서부터 차이가 나게되는 것이다.
국가 전체의 평균적인 지도자의 수준은 양성되는 선수의 수준과 비례한다. 물론 좋은 시스템도 필요하지만
지도자의 수준이 낮다면 선수는 더 높게 성장하지 못한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앞으로도 한국에 많은 축구 자료와 책을 소개하려고 한다.
2편에서 계속
강경훈의 전술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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