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톱을 더 좋아하는 이유
내가 들판보다
모래톱을 더 좋아하는 이유는
부서졌다는 것이
꽃들을 위해 해풍을 막다가 부서진
절벽의 잔해이기 때문이다
내가 숲속보다
모래톱을 더 좋아하는 이유는
가루가 됐다는 것이
열매를 위해 절경을 버리기까지 한
절벽의 가루이기 때문이다
한 번뿐인 생
부서지고
가루 되도록
누가 썩어 꽃 피우는 일이란
어찌 쉬운 일인가
아까운 삶
누구에게 모래톱이 된다는 것은
별빛보다 더
아름다운 삶이 아닌가
내가 공원보다
모래톱을 더 좋아하는 이유는
부서져야 할 때
깨지지 않으려는 나에게
가루가 되어야 할 때
더 단단히 뭉치려는 나에게
더 고와지라고
더 부드러워지라고
더 감수하라는 채찍이기 때문이다
내가 흙보다
모래톱을 더 좋아하는 이유는
가르침이기 때문이다
-문보근-
첫댓글 한주 마감하는 금요일날 아침시간에 컴앞에 앉자서 음악소리와
좋은글을 읽으면서 머물다 갑니다 오늘의 날씨 대체로 맑은 날씨를 보인다고 합니다.
이제는 조석으로는 초겨울같은 날씨입니다 몸 관리를 잘 하시고 한주도 잘 마무리를 하시길 바람니다.
백장 / 서재복 시인님의 좋은글 "모래톱을 더 좋아하는 이유"와 만추의 아름다운 영상과 좋은 음악 즐감하고 갑니다.
우리도 이젠 더 늙기 전 에 인생을 즐기며 살아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