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비스바덴3 - 헤센극장옆 쿠어하우스에서 카지노의 추억을 떠올리다!
6월 11일 라인강 서쪽 마인츠 에서 기차를 타고 라인강을 건너 비스바덴 Wiesbaden
중앙역에 도착해 코인 라카에 배낭을 넣고는 걸어서 시내를 구경합니다.
빌헬름 거리 Wilhelmstr. 를 따라 걸어 바르머 담 Warmer Damm
공원 으로 들어가 초대 독일 황제 빌헬름 1세의 동상을
보고는.... 독일 호엔쫄레른 왕조의 흥망성쇠 를 회상해 봅니다.
그러고는 공원 한켠에 빌헬름 1세의 손자인 독일황제 빌헬름 2세의 명으로 19세기 말에
로코코 양식으로 지어진 극장이 있으니 매년 5월에는 축제가 열린다는 멋진
로코코식 건축물로 비스바덴의 자랑인 헤센 주립극장 Hessischer Staatstheater 입니다.
그러고는 다시 언덕을 넘으니 큰 광장이 나오고 연못 너머에 아름답고 멋진 이오니아식
기둥으로 이름난 건물이자 카지노 인 쿠어하우스 Kurhaus 를 발견합니다.
6개의 미려하고 수려한 이오니아식 기둥이 받치고 있는 파르테논 신전을 닮은
고전주의 양식의 건물에는 “AQUIS MATTIACIS” 라고 적혀 있는데.....
"AQUIS MATTIACIS" 는 "마티아카의 샘" 이라는 뜻으로 옛 로마인 들이
이곳 비스바덴에 "온천" 을 개발할 때 부르던 이름 이라고 합니다.
정면 이오니아식 기둥 회랑 위에는 세송이 백합을 본뜬 도시 문장이 장식되어 있고
건물 내부에는 카지노 와 레스토랑 및 다목절홀이 있다고 히네요.
여기 쿠어하우스 는 1907년에 지어진 신고전주의 양식의 건물로......
처음부터 카지노 용도로 지은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독일의 모든 도시의 오래된 건축물들이 예외없이 그러하듯이 2차 세계
대전때 폭격 으로 파괴되었다가 오늘날의 모습으로 다시
복구가 완료된 것은 베를린장벽 붕괴 2년전인 1987년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한가지 신기한 것은 우리 상식으로 카지노라고 하면 신식 건물에 불빛이
번쩍거리고 무엇보다도 “CASINO" 라는 간판이 크게 보여야 하는데....
건물 외부를 아무리 둘러보아도 저 "AQUIS MATTIACIS" 외에는 아무 것도
없으니 모르는 사람이 지나가면 왕궁이나 미술관 으로 보겠네요?
계단을 올라 안으로 들어가니 바닥은 강렬한 무늬 타일 이 깔리고
천장에는 여신 과 모자상이며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바쿠스 등 여러 신들의 모습이 그려져 있어 참으로 화려합니다!
그러니까 도박장이라는 물신욕에 깃든 탐욕과 돈 냄새는 전혀 나지를 않고
마치 "그리스 로마 미술관" 에 들어온 것 같은 느낌이네요?
그래도 한쪽에 카운터가 보이고 룰렛이나 포커 블랙잭 을 하는 사진들이
몇장 보이는게 그나마 이곳이 카지노 인가 겨우 짐작되는 데.....
블랙잭 등 대인용 도박은 본관 에서 하고 슬롯머신 등 기계식 도박은
별관인 콜로나데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구분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본관 입장 시에는 오페라 극장에 입장할 때 처럼 반드시 "정장" 을
착용해야 하는데 남성은 양복과 구두에 넥타이를 매야 한다고.....
도박을 하는데도 격식 이 있다는 뜻인데.... 미처 제대로 된 복장을 준비하지 못한
경우에는 입구에서 대여도 해주지만 가격은 전혀 저렴하지 않다고 합니다.
별관은 드레스코드가 따로 없으므로 만약 여행 중 즉흥적으로 방문할 경우 주로 별관을
이용하게 되는데 그래도 본관과 별관 모두 입장시에 "여권은 필수" 라고 합니다.
굳이 카지노를 경험하지 않더라도 건물의 외관과 널찍한 공원 의
조화가 아름다우므로 잠시 들러볼만한 가치가 있다나요?
예전에 모나코의 몬테카를로 카지노 와 마카오 꼬타이에 객실만도 3천개에 이르는
초대형 베네시안 호텔 The Venetian Macao 에서 슬롯머신 을 한 적이 있습니다.
가난한 배낭여행자라 게스트하우스에서 묵지만 2,000년 첫 유럽
여행 당시 몬테카를로 카지노 에 50 프랑 ( 8천원 )
입장료를 내고는 내부 시설이나 구경하자고 들어 갔는데.....
영화에서 본 룰렛이며 블랙잭 카드놀이등은 언감생심 거리가 먼 것이고 기계의 요금표를
보니 1회에 10프랑이라 포기하고 나오는데... 일행중에 1프랑 (160원) 짜리가 있다네요?
그러니까 1 프랑 짜리 코인을 넣고 바(막대)를 당기면 수박등이 일렬로
3개 맞추어지면 코인이 쏟아지는 슬롯머신 이라.....
50 프랑(8천원)을 코인으로 바꾸어 해봤는데 80프랑이 되기에
딴김에 운이 좋다고 겸손한 마음으로 나온적이 있습니다.
두 번째는 2,009년에 마카오 베네시안 호텔 The Venetian Macao 에서 슬롯머신 을
한 적이 있는데 100 홍콩달러 ( 1만 8천원 ) 지폐를 바로 기계에 투입합니다.
그러니까 화폐를 칩으로 바꾸지 않고 게임기에 직접 넣는 것이니 2달러씩 투입 하겠다는
버튼을 누른 다음 바를 당기는 것이 아니라 버튼을 누르는 것으로 게임을 시작합니다.
일행들은 주저하며 나를 말리려 하지만 "총 재산 1만 8천원" 이니
"이정도만 잃고 일어서려는 각오" 로 하는 것이지요.....
그정도의 "절제력" 은 갖고 있다고 자부하는 것이니 감히 앉을수 있는 것이지요!
만약에 절제력에 자신이 없으면 게임은 말고 그냥 구경만 할 일입니다!
그런데 세상에!!! 몇 번을 누르니 같은 그림이 세 개가 모아지고는 또 계속되는데,
게임에는 초보수준도 못되는 아마추어라 무슨 뜻인지는 모르고 계속 누르다가...
게임 횟수 가 끝난 것 같아 일어서서 그만하고 돈을 찾으려니 그 방법을 모르겠네요???
해서 방법이 없는지라 게임에 열중하고 있는 옆사람에게 염치불구하고
물으니... 가르쳐주는 대로 단추를 누르니 현찰 260 홍콩
달러 가 바로 나오니 칩 을 받아 화폐로 환전할 필요가 없는 것이네요!
하지만 오늘은 마눌이 옆에서 강하게 말리는지라 마음은 굴뚝 같지만 삐칠것 같아
감히 시도하지는 못하고... 뒷문으로 나가니 거기에도 호수가 있는 공원 입니다?
한켠에 반원형 무대 가 있으니 왠 사내가 한참 무엇에 열중하는걸 보는데 아마도
무슨 연극 연습을 하는 것일러나? 아님 그냥 스트레칭 체조? 그 옆에는 수확한
포도 광주리 를 머리에 인 여인의 조각 모습이 너문도 사실적이라 오래 쳐다봅니다.
계단에 앉아 호수를 구경하며 쉬는데 어디선가 유모차 를 끄는 엄마들이 모여드는데
울 마눌은 아기 돌보는 사람들인가 하지만 차림을 보니 그건 아니고....
실제로 엄마들이 유모차 를 끌고 아기 보는 시간에 모여서는 서로
수다도 떨고 체조 도 하면서 여가시간을 활용 하는가 봅니다.
그러고는 쿠어 하우스 를 나와 분수를 지나 구시가지로 접어드는데
멋진 남자의 조각상 이 있으니 독일왕 프리드리히 인가 봅니다?
브란덴부르크 선제후 이자 프로이센 공작 프리드리히 1세 는 1,701년에
이르러 프로이센 왕 이라고 칭하니 바로 "호엔쫄레른 왕조" 입니다.
이후 프리드리히 1세의 손자인 프리드리히 2세 는 독일 북동부 변방 에
자리한 작은 나라 프로이센 이 도약할수 있는 기회 를 포착합니다.
독일 남부 오스트리아에서 카를 6세의 왕손이 단절되어 공주인 마리아 테레지아
가 오스트리아 왕위 에 오르자 프로이센은 오지랖 넓게도 남자만
왕이 될수 있다는 게르만 전통 살리카법 을 내세워서는 침략전쟁 을 일으킵니다.
1,740년 프로이센은 오스트리아 왕위를 주장 하는 바이에른과 작센 외에도 에스파냐
및 프랑스와 동맹해서는 단지 영국 한나라와만 연합한 오스트리아를 격파
하고 1,748년에 강화조약으로 슐레지엔 을 얻는등 실리를 챙겨 국력이 급성장 합니다!
하지만 프로이센에게 패전한 오스트리아 는 이후 와신상담, 절치부심해서는
몇년 후에는 오스트리아 가 주도하는 7년전쟁 이 벌어 집니다.
오스트리아 는 1,756년에 작센, 스웨덴에 프랑스와 러시아 연합 을 결성한후
북쪽으로 진격해서는 프로이센 영토를 포위 하자 프로이센은
작센을 선제 공격하나 1759년 8월 전투 패배로 베를린이 점령 당합니다.
고립무원의 상태에 빠져 프로이센 왕 프리드리히 는 자살 까지 생각했으나 1762년
러시아에서 프리드리히왕의 무용을 존경 해왔던 표트르 3세 가 즉위해
러시아군이 물러가자 결국 화의가 성립되고 슐레지엔 영유 도 인정되었던 것입니다.
프로이센 은 슐레지엔의 합병에 따르는 영토 확장 과 1740년의 200만에서
1752년에 400만으로 늘어난 인구 증가는 국력신장 으로 연결되어
프리드리히왕으로 하여금 외교보다는 전쟁정책 위주로 나라를 이끌도록 합니다.
프리드리히 왕 은 직접 프로이센군 총사령관직 을 맡아서는 연중 절반을
야전부대를 방문하는데 보냈으며 훈련 및 군기를 강화 하고 군대의
질을 개선해 8만명 이던 병력이 1756년에는 15만명으로 증가 하게 됩니다.
이후 프로이센 은 영토를 넗히면서 성장하다가 나폴레옹에게 점령 되어
속국이 되는 굴욕 을 겪기도 했으나 마침내 1,870년에
보불전쟁 에서 승리해서 독일을 통일하고 제국 성립을 선포하게 됩니다.
첫댓글 재미있는 여행기
잘 봤어요
카지노.... 재미있는 곳이지요?
잃을 금액만 정한후 일어설수 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