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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6.20이후 적용 자세한사항은 공지확인하시라예
출처: 여성시대 서민정
[경성스캔들] 1930년 경성, 경성스캔들 1화(1)
http://cafe.daum.net/subdued20club/ReHf/1040044
[경성스캔들] 1930년 경성, 경성스캔들 1화(2)
http://cafe.daum.net/subdued20club/ReHf/1041559
[경성스캔들] 1930년 경성, 경성스캔들 1화(4) 完
http://cafe.daum.net/subdued20club/ReHf/1042833
[경성스캔들] 1930년 경성, 경성스캔들 2화(1)
http://cafe.daum.net/subdued20club/ReHf/1043699
[경성스캔들] 1930년 경성, 경성스캔들 2화(2)
http://cafe.daum.net/subdued20club/ReHf/1044583
[경성스캔들] 1930년 경성, 경성스캔들 2화(3) 完
http://cafe.daum.net/subdued20club/ReHf/1045238
[경성스캔들] 1930년 경성, 경성스캔들 3화(1)
http://cafe.daum.net/subdued20club/ReHf/1047138
[경성스캔들] 1930년 경성, 경성스캔들 3화(2)
http://cafe.daum.net/subdued20club/ReHf/1047846
[경성스캔들] 1930년 경성, 경성스캔들 3화(3) 完
http://cafe.daum.net/subdued20club/ReHf/1048279
[경성스캔들] 1930년 경성, 경성스캔들 4화(1)
http://cafe.daum.net/subdued20club/ReHf/1050161
[경성스캔들] 1930년 경성, 경성스캔들 4화(2)
http://cafe.daum.net/subdued20club/ReHf/1050554
[경성스캔들] 1930년 경성, 경성스캔들 4화(3) 完
http://cafe.daum.net/subdued20club/ReHf/1051092
[경성스캔들] 1930년 경성, 경성스캔들 5화(1)
http://cafe.daum.net/subdued20club/ReHf/1052992
[경성스캔들] 1930년 경성, 경성스캔들 5화(2)
http://cafe.daum.net/subdued20club/ReHf/1054044
[경성스캔들] 1930년 경성, 경성스캔들 5화(3) 完
http://cafe.daum.net/subdued20club/ReHf/1055731
[경성스캔들] 1930년 경성, 경성스캔들 6화(1)
http://cafe.daum.net/subdued20club/ReHf/1056298
七必殺
수현 이번 살인예고장은 저번과는 다른 양상을 띄고 있습니다.
브리핑을 하고 있는 수현.
수현 (편지를 들어보이며) 첨부된 편지를 통해, 그들의 정체가 신생 비밀 결사
조직인 ‘애물단’이라는 사실과, 첫 번 째 피해자 민환식의 암살 이유를
명시했으며, 또한 다음 대상자에 대한 암시를 주고 있습니다.
마모루 애물단이라.... 말 그대로 대 일본 제국의 애물단지군. (하고는)
민환식의 암살 동기는 뭔가?
수현 그들의 말을 빌자면, 일제의 밀정이었답니다.
마모루 두 번째 암살 대상자는?
수현 일본제국으로부터 작위를 수여받은 친일 조선인 고관대작들입니다.
마모루 향후 수사 방향은?
수현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피살 가능성이 있는 자들에게 사전에 위험을
통지하고 신변 보호에 들어가야,
코우지 제 생각은 다릅니다.
마모루 (본다)
코우지 편지 자체가 수사 교란을 위한 함정일 수도 있습니다.
불확실한 정보를 흘려 괜한 불안감을 조성할 이유가 없습니다.
일본 경찰에 대한 불신만 늘어날 것입니다.
마모루 (수현을 보며) 어떤가.
수현 일리가 있는 말씀입니다.
코우지 ? (웬일인가 싶어 보고)
수현 (코지를 보며) 말씀을 듣고 보니, 혼란과 동요를 막기 위해서라도
비공개 수사원칙을 고수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마모루 (두 사람을 보며) 간만에 의견일치군. (박수 짝 치며) 그럼, 빠른 시일
내에 범인을 색출해 내도록 수사에 총력을 기울이게.
절대 두 번 째 희생자가 나와선 안 돼! 알겠나!
코우지 (비죽) 웬일인가? 잘난 후배님께서 내 의견에 동의를 다 해주고.
수현 처음부터 선배님과 같은 의견이었습니다.
코우지 ? (보면)
수현 먼저 치고 올라오는 것보다, 의견에 동의해 드리는 편이 선배님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을 것 같아 기다렸을 뿐입니다. 그럼...(목례를 올리고 가고)
코우지 (이를 갈듯이 노려본다)
마모루 사....사치코, 심장 떨어지는 줄,
사치코 (물론 모든 말을 잘라 먹는다) 내가 승진시켜 달랬던 그 청년은 어떻게 됐죠?
마모루 말했잖아. 승진은 승진 사유가 있어야,
사치코 오동나무 책상은 왜 안 들여 놓구 있어요.
마모루 말했잖아. 총독부관리임용은 시험을 거쳐야,
사치코 (점점 얼굴 험악해져가며) 내 환영파티는요.
마모루 그것도 말했잖아. 살인 사건이 어느 정도 일단락이 된 뒤에,
사치코 (쾅! 일어나며) 한심한 남자! 도대체가 뭐 하나 제대로 하는 게 없군요!
우에다 가문의 데릴사위로서 부끄럽지 않아요?!
마모루 !!! (기겁해서 주위를 둘레둘레 살피며) 그 데릴사위라는 말 좀 제발,
사치코 내 자서전을 발행할 출판사는, (아직 대사 남아있는데)
마모루 (이제야 할 말이 생겨서 환해지며) 오오, 사치코! 그 문젠 해결했어!
내가 적당한 출판사를,
사치코 (앞 대사 연결) 지라시로 해줘요.
마모루 (맥이 빠진다)
사치코 치사한 남자. 그거 하나 해결 못하고, 결국은 내가 하게 만드는 군요.
(하고는 책상 위에 초대장 뭉치를 탕! 내려놓는다) 총독각하 이하,
모든 분들께 한 장씩 나눠드리세요.
마모루 (불길함에 머리카락이 쭈삣 서며) 그....그게 뭔데?
사치코 개필 파티 초대장이예요.
마모루 개필 파티?
사치코 무식한 남자. 자서전 집필의 시작을 알리는 개필! 개필 파티도 몰라요?
마모루 !!! (불길함이 충만한 심정으로 서둘러 초대장을 열어보는)
마모루 !!! (머리카락이 쭈뼛 서는데)
사치코 내 싸인이 있는 초대장만이 유효하니까 그렇게 말씀드리세요. (나간다)
세사람 ? (마주봤다가)
탁구 (조심스럽게) 누구.....
사치코 저질이야. 너무 후져. (사무실 여기저기를 지적하며) 이것도, 저것도!
저것도! (마지막으로 탁구 일행 가리키며) 저것들도!
세사람 (헉! 감당 안 된다!)
탁구 저기... 자서전은 아직 작가가 준비 안 된 관계로다가 다음 주에나,
사치코 (사무실 집기들을 바라보며) 다 갈아치워요. 이런 데서 내 자서전이
나온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야.
탁구 (애써 웃는 얼굴로) 저기 사모님, 저흰 그런 데다 투자할 돈이,
사치코 당신 얼굴도 갈아치워요.
탁구 ....!!!! (상처받아서 조용히 뒤돌아 나가고)
왕골 사모님, 출판사 사무실은 다 거기서 거기,
사치코 가만, 내가 아까 얼굴 갈아치우란 말 안했던가?
왕골 ...!!! (역시 상처 받아서 조용히 뒤돌아 나간다)
세기 (따라 나가려는데)
사치코 (와락 잡아챈다) 상태가 가장 양호하군요. 자서전 개필 파티를 열겠어요.
고관대작들에겐 내가 초대장을 보낼 테니, 출판계와 언론 쪽은 당신들이
알아서 책임지고 연락하도록 해요.
세기 (달려와서) 뭐야, 저 여자. 왜 사람 말을 끝까지 안 들어?
왕골 너는 그래도 얼굴 갈아치우란 소린 안 들었잖아!
세기 나는 저 여자 감당 못해. 형이 저지른 일이니까 형이 수습해.
탁구 (버럭) 아까 얼굴 갈아치우라는 소리 못 들었냐!
세기 어쨌든 저 여자는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여자가 아니야.
이 일을 해낼 수 있는 사람은 경성에 단 한 사람밖에 없어.
왕,탁 !!! (보는데)
세기 개필 파티 전 까진 어떻게든 완이를 섭외해야 돼.
탁구 개필 파티라니?
세기 (짜증) 아, 나도 몰라. 자서전 집필을 알리는 파티를 성대하게 열어달라잖아!
이런, 개필!!!
완 하하하하하! (유쾌하게 웃고 있다)
세사람 (같이 하하하하! 웃어주며 비위 맞춰주고 있다)
완 그러니까 뭐야, 폐간을 막아주는 대신 우에다 사치코의 자서전을
대필해 주기로 했다?
탁구 (웃으며 좋게 좋게) 응. 발간은 안 해도 돼. 그냥 일종의 쇼타임이라고 할까?
완 그래서, 대필 작가로 나를 강력 추천했고?
왕골 (비위맞춰주며 좋게 좋게) 당연하지. 너는 우리 월간 지라시의 보석인데.
완 하하하하하하! 맙소사! 이런 영광이 있나.
세사람 (따라서) 하하하하하!
완 (순간 웃음기 싹 거두고 싸하게) 그런데 이걸 어쩌나? 하고 싶은 맘이
눈꼽 만큼도 안 생기는데?
탁구 (!!!) 완아, 수렁에 빠진 인간 하나 구제해주는 셈치고,
완 (싸하게) 나를 말도 안 되는 내기의 수렁에 빠뜨린 자들이 누구였지?
왕골 얌마, 그건 엄밀히 말해서 니 잘못도 커. 니가 술 먹고 큰소리만 안 쳤어도,
완 오케이. 그래서 내 잘 못 내가 인정하고, 열심히 내기에 임하고 있잖아.
그런데 날더러 지금 두 여자를 한꺼번에 상대하란 말이야?
그것도 폭탄들만? 나한테 너무 가혹한 거 아냐, 들?
세기 그 내기 말인데, (또 살살 승부근성 건드리는) 슬슬 종지부를 찍을 때가
온 거 같지 않아?
완 (멈칫) 종지부를 찍다니?
세기 니가 내기에 성공할 때까지 천년만년 기다려줄 순 없단 얘기야.
기한을 정하는 것이 공정거래법상 합리적인 거 아니겠어?
완 그런 얘긴 애초에 내기 조건에 없었잖아!
세기 어? 왜 발끈하실까? 왜? 자신 없어? 아니면 설마, 조마자씨랑 알콩달콩
만리장성을 쌓다보니, 진정 사랑하게 됐고, 그러다보니 내기를 무한 반복하고
싶어졌다거나 뭐....(그런 건 아니겠지?)
완 (발끈해서) 만리장성 같은 소리하고 있네! 좋아, 정해.
언제까진지 기한을 정하자고!
세사람 (미리 준비한 듯) 개.필.파.티!
완 개필....그게 뭔데?
세기 얼마 후에, 싸이코 여사의 자서선 집필을 알리는 개필 파티가 있어.
그 파티에 조마자씨를 모던걸로 변신시켜서 데려와.
탁구 실패 시에는 싸이코 여사의 자서전을 써야함과 동시에,
왕골 니 차는 바로 회사차로 탈바꿈하게 되는 거지.
세기 자신 없으면, 이쯤에서 털고 그냥 자서전 쓰시고.
완 (벌떡 일어나더니) 선우 완 연애사전에, 중도포기란 말은 없어. (하고는 간다)
완아... 그 사전 갖다버려라. 뭐 제대로 있는 단어가 없냐.
감기....걸렸나....?
에취!
!
!!
!!!! (허걱!!!) 서....설마....(불길한 표정으로 고개 삐딱하게 돌아가며)
아니겠지...?
(그래도 불길한) 아...안되겠다. (이마를 짚어보고) 여, 열이 너무 많아.
오늘은 좀 쉬어야겠다.....
허영화 나여경씨?
여경 ? (돌아보면)
허영화 (사무적인 미소로) 나랑 잠깐 얘기 좀 할 수 있을까?
여경 누구....
허영화 (여전히 사무적인 미소) 나, 완이 엄마 되는 사람이에요.
여경 ....! (보는데서)
허영화 왜 안 마셔요?
여경 양음료는 잘 안 마십니다. 속에서 잘 받지도 않고.
허영화 (비웃듯 피식) 뼛속까지 조선인이군요.
여경 (좀 언짢지만, 참으며) 근데....하실 말씀이라는게....
허영화 우리 완이에 대해서 얼마나 알아요?
여경 (왜 묻지? 싶어서 봤다가) 잘 모릅니다.
허영화 그럴 줄 알았어. 그래서 내가 알려줘야 될 것 같아서 온 거야.
아, 나보다 한참 어리니까 말 놔두 되지?
여경 (싫다) ...
허영화 (읽었지만 그대로 반말) 우리 완이, 지금은 저렇게 막 살아두
이제 곧 총독부에 들어가 야망을 펼칠 인재구, 장차 아버지 회사
물려받아 할 장남이야.
여경 말씀의 의도를 잘 모르겠습니다.
허영화 아가씨가 우리 완이랑 어울린다고 생각해?
여경 (어이없어서 본다)
허영화 듣자하니 아가씨, 야학이니 뭐니 꽤 위험한 활동들을 하면서, 경찰서를
제집 드나들 듯이 한다던데...우리 완이랑 얽혀서 혹시라도 우리 완이
이력에 빨간줄이라도 생기면,
여경 야학은 위험한 활동이 아닙니다. 배움 자체가 위험이 되는 조국의
현실이 위험할 뿐이죠.
허영화 (피식) 쬐끄만 아가씨가 겁대가리가 없군. 조국의 현실이 위험하다니.
내가 보기엔, 대일본제국의 은덕을 무시하고, 황실을 모욕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는 아가씨가 더 위험해 보이는데?
여경 (기분 상한다) 말씀이 끝나셨으면, (일어나려는데)
허영화 아직 안 끝났어. 앉아. (여경 멈칫하면) 쬐끄만 게 성깔 있네?
완이가 데리고 놀기 재밌긴 하겠어.
여경 ! (기막혀서) 외람된 말씀이지만, 부인께서는 예의 법도가,
허영화 우리 완이, 일본에 정혼자가 있어요.
여경 (멈칫 본다)
허영화 그러니까, (보며 강조) 아가씨 데리구 노는 거 맞아요.
여경 (모욕감으로 얼굴 굳는다)
우리 완이 이 여자 저 여자 집적거리고는 다녀도, 절대 여자한테
정 주는 법이 없어. 아가씨가 상처받을 까봐 하는 얘기니까 새겨들어요.
.... (어쩐지 배신감이 드는 건 왜....?)
(* 그동안 완에 대해 무심했던 여경이, 오히려 허영화의 말로 인해
자신이 완에게 어느 정도 호감을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장면)
변절 파리 올만에 등장
강구 (수현의 앞에 와서 털썩 앉으며) 흥미와 관심이 지나치시군요.
수현 (보고)
강구 (여유만만) 이 정도면 나으리도 집착 아닙니까?
수현 (강구의 여유가 재밌어서 피식 웃는) (*코우지와 연대를 형성했다 이거지?)
앓아누운 여경 엄마가 병원가자고함
강구 정말 개인적인 관심입니까?
수현 (피식 웃으며) 하고 싶은 말 바로 하지. 돌리지 말고.
강구 (짐짓 손가락으로 이마를 긁으며) 하고 싶은 말이라기보다는,
좀 궁금해서 말입니다.
수현 (대수롭지 않게) 궁금하다니. 뭐가.
강구 참 희안하게도 말입니다. 제가 가는 곳 마다 꼭 나으리가 나타나거든요.
나여경이를 연행할 때고 그렇고, 명빈관으로 차송주를 찾아갔을 때도
그렇고....(관찰하듯 수현을 살피며) 한 발 앞서거나, 뒤서거나 할 뿐이지
꼭 나타나시드라구요?
수현 (여유) 의문을 품었다면, 예상답안도 가지고 있을텐데 이미?
강구 글쎄요...그게 참 아리송하단 말씀입니다. 왠지 제 수사를 의도적으로
방해하는 것도 같고, 용의자들을 비호해주는 것도 같고....
수현 (웃으며) 그렇게 보였다니 유감이군.
강구 (웃으며) 아니라는 말씀이십니까?
수현 불행히도 자네와 나의 수사방향이 같을 뿐이야.
강구 (본다)
수현 강인호는 죽은 민환식에게 원한이 있었다, 강인호는 나여경의 야학제자다,
사건 당일, 용의자가 명빈관으로 도주했다, 그 시각 명빈관 기생 차송주는
자리를 비웠다.....뭔가 좀 궁금해져서 말이야. 그때마다 한발 앞서거나
뒤서거나, 꼭 자네가 있더군.
강구 (의심스러운 얼굴로 보며) 그럼....나으리의 생각도....
수현 살인 용의자 가능성만 놓고 봤을 때, 나여경 쪽보다는 차송주 쪽일
가능성이 더 커. (일어나며) 나여경 감시는 오늘로 끝이네. (나가고)
강구 ... (속을 모르겠고, 뒤 따라 나가는)
강구 (수현을 뒤따라가며) 저와 수사방향이 같다면, 왜 저를 도와주지 않는 겁니까!
수현 이미 협력자를 구했잖아.
강구 (순간 멈칫 서고)
수현 (멈추고 보며) 범 무서운지 모르고 날 뛰는 하룻강아지가 어떻게 감히
자네를 도울 수 있겠나. 안 그런가?
강구 (할 말을 잃고)
수현 (피식 웃으며 돌아서는데)
수현 무슨 일입니까?
최학희 (수현의 신분 아직 모른다) 저기 우리 애가 열이 높아서 병원에 가려는데,
죄송하지만 택시를 좀 불러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여경 됐어요 어머니, (아픈 와중에도 수현을 노려보며) 그냥 제가 걸어가겠어요.
(하고는 혼자 걸어가다가 휘청하는)
수현 (반사적으로 부축)
여경 (뿌리치며) 됐다니까요!
수현 (최학희에게) 이 상태로는 못 걸어갑니다. 제가 택시를 잡아올테니까
잠시만 여기서 기다리세요. (하고는 큰길가로 달려간다)
최학희 (딸을 부축하고 서서 땀에 젖은 머리카락 넘겨주며 걱정스럽고)
디자이너 준비됐어요.
완 (잡지를 탁 접고 보면)
디자이너 (양손에 원피스 한 벌씩을 들고 나와 서서) 이번에 어렵게
구해 온 하꾸라이예요. 누가 먼저 찜해논 건데, 내가 완이씨니까
특별히 보여주는 거야.
근데 참, 아가씨 사이즈가 어떻게 돼요?
제일 작은 걸로.
나도 제일 작은사이즈 입고싶다...
(상당히 거만한 말투로) 동물들도 때가 되면 털갈이라는 걸 하는데 말이야,
웬만하면 이제 흰 저고리 검정 치마 좀 그만 입지?
향수도 뿌리곸ㅋㅋㅋㅋㅋㅋㅋ
없음ㅋ
최학희 (걸어오다 발견하고) 어머...여긴 어쩐 일루....
완 (움찔 돌아보고는) 아....안녕하세요?
최학희 잘 있었어요? 나한테 뭐 볼일 있어 왔어요?
완 아....그게요....(할 말을 찾다가) 근데 어디 다녀오시나 봐요?
최학희 아, 딸아이가 아파서 병원에 좀...
완 (!) 어디가 어떻게 아픈데요?
최학희 아니, 큰 병은 아니구. 피로에 감기가 겹쳤다는데, 하루 쉬다 나가라네요.
옷 좀 챙겨가려구 잠깐 들른거에요.
완 (!) 병원이 어딥니까?
여경 (돌아누운 채로 불쑥) 왜 총독부 직원이 되셨어요?
수현 (멈칫 본다)
여경 저희 서점 손님 중에, 아주 인상 깊었던 손님이 한 분 계셨어요.
가난한 아이에게 책을 사주고, 책값 대신 흙 묻은 고구마를 받고,
그 나마 거스름돈이라며 아이에게 반을 나눠주던 그 손님 모습에
감동했었어요.
수현 ....
여경 저런 사람이 조국을 위해 일해 줬으면 좋겠다, 그러면 세상이 공평해질 텐데,
바위처럼 꿈쩍도 안 할 것만 같던 세상이 조금씩 변할 텐데....
수현 ....
여경 제가 뭐하시는 분이냐 물었을 때, 알게 되면 실망하실 거라고 말씀하셨죠?
네. 실망했어요. 감동했던 만큼 실망했어요. 실망시키는 일인지 알면서
왜 그 일을 선택하셨는지, 궁금했어요. 대일본제국의 경찰을 모욕한 죄로
잡아갈 건가요?
수현 (피식 웃으며) 진실이 담긴 비난은 죄가 되지 않습니다.
여경 다행이네요....
수현 (보며) ....
병실 문을 열고 안에서 나오는 수현. 마주치는 두 사람.
완 (표정 굳어 내리지만, 무시하고 들어가려는데)
수현 진심이냐?
완 (불쾌한 표정으로 돌아본다)
니 여자라는 말은 믿어주지. 뭐, 니 여자야 경성에만도 수십이 넘을테니까.
내가 묻고 싶은 건, 저 아가씨에 대한 니 마음이 진심이냐는 거야.
완 주제 넘는다고 했지. (가려는데)
술자리에서 심심풀이 안주 삼아 내 건, 내기였다며.
(그 표정에 대답하듯 피식 웃으며) 잡지에 실린 기사 잘 읽었다.
뭐, 알고 싶지 않아도 워낙 소문이 파다하게 퍼진 일이기도 하고.
(병실 쪽을 턱짓하며) 순진한 저 아가씨만 모르고 있는 일이지.
천성이 맑고 순수한 아가씨 같은데, 죄책감 같은 거 안드냐?
니 맘이 진심이라면 다행이지만, 만일 내기로 인한 거짓 감정이라면,
나한테 들키지 마라. (보며 피식) 위증죄로 바로 구속시킬 테니까. (가고)
천성이 맑고 순수한 아가씨 같은데, 죄책감 같은 거 안드냐?
손이 큰걸까...얼굴이 작은걸까...
세상엔 목숨을 걸어야만 하는 사랑도 있는 법이야.
각오할 자신 없으면, 내기에만 열중하고 딴 건 하지 마. 그게 좋아.
댓글은 큰 힘이 됩니당♥
댓글 달아준 여시들, 읽어준 여시들 모두모두 고마워요!!!
스포나는 소리는 조금만 작게 조용히... (김수로짤)
첫댓글 ㅋㅋㅋㅋㅋㅋㅋ변절파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변절파맄ㅋㅋㅋㅋㅋㅋ 수현은 오늘도 찌통찌통ㅠㅠㅠㅠㅠ
향수뿌리는거봐 ♥♥
ㅠㅠ 둘이너무잘어울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