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보릿고개 세대다.
당시에는 고개중에 제일 넘기 힘든 고개가 왕재도 아니고 호랑이가 나왔다는 어시재도 아닌 보릿고개라고 했다.
당시에는 양식이 없어 굶어 죽는 사람도 많았다. 사흘에 피죽 한그릇 못 얻어 먹는 사람이 많았으니까 말이다.
오늘 친구들과 금정산 등산을 갔다. 원래는 만덕에서 산성마을로 올라갈려고 했는데 날이 너무 추워서
코스를 약간 변경하여 온천장에서 산성버스를 타고 동문으로 올라가기로 한 것이다.
동문에서 남문으로 걸어서 케이블카 옥상에서 보리밥을 먹었다. 보리밥이 일인분에 8천원이었다.
반찬으로 된장찌개와 나물을 몇가지 내었는데 한데 넣고 비볐더니 그런대로 맛이 있었다.
보리밥이 건강에 좋다고 한때 센세이션을 일으킨 적도 있다.우리 어릴 때는 쌀농사로는 양식이 모자라 보리를 많이 심었다.
가을에 나락을 거둬 들이고 나면 논밭에는 보리를 심어 추운 경울을 지나고 늦은 봄에 수확을 했다.
초여름 보리타작을 마쳐야 논에 모내기를 했다. 모내기는 늦어도 하지 이전에 마쳐야 하기 때문에 일손이 부족할 때는 모내기부터 먼저 하고 보리타작을 뒤로 미루는 집도 있었다.
보리타작은 보리를 베어 잘 말린 다음에 마당에 차곡차곡 쟁여 놓고 도리깨로 타작을 하였다.
보리는 나락과 달리 이삭이 잘 부러져서 탈곡기로선 탈곡이 어려워 도리깨로 하는 수밖에 없었다.
도리깨질은 열을 넘겨야 힘껏 내리칠 수 있다. 도리깨질을 처음 하는 사람은 열을 넘길 줄을 몰라 타작할 때 힘껏 내리치지 못한다.
타작마당에서 보리타작을 할 때에는 혼자 하는 것보다 두 세명이 노래를 불러가면서 하면 훨씬 수월했다.
오뉴월에는 쌀이 떨어져 집집마다 보리밥을 먹었다.
보리가 쌀보다 단단하기 때문에 한번 삶아서는 퍼지지가 않아 보통 곱삶아 먹었다. 한번 삶은 보리쌀은 대나무 소쿠리에 담아 실컹 위에 얹어 보관했는 데 학교 갔다와서 밥이 없으면 그 삶아놓은 보리쌀을 손으로 집어 먹기도 했다.
쌀 없이 보리만 곱삶은 시커먼 보리밥을 우리는 꽁보리밥이라고 했다. 그 꽁보리밥도 없어서 못먹었다.
우리 어머니는 꽁보리밥이라도 작은 오기로 된 항아리에 퍼 담아 아궁이 고래 속에 넣어두면 찰밥처럼 찰지고 먹기 좋았다.
12월24일자 코메디닷컴 기사에 의하면, 보리의 베타글루칸 성분은 간에서 콜레스테롤의 합성을 억제하며 혈당 조절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또한 다른 음식물을 통해 몸에 들어온 포화지방산,콜레스테롤, 중금속 등을 흡착하여 배설시켜 혈관 건강, 장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그리고 식이섬유가 풍부해 장건강과 변비해소에 좋고 비타민 B6 및 판토테신의 합성을 도와준다고 한다.
함께 먹는 시래기 된장국은 콩 속에 식물성 에스트로겐(이소플라본)이 많아 시래기와 된장성분이 어우러져 시너지 효과가 난다고 하며 무말랭이도 식이섬유가 많고 소화를 촉진하는 디아스타제가 들어있고 페루오키스타제는 몸속 노폐물을 줄여준다고 한다.
첫댓글 보리쌀 두번 쌃아 쌀몇톨 넣고 먹어면 당시는 조그만 뛰어도 배고프고. 들판 보리대 쌓아놓은곳 뒤에서 용변 보고 돌아보면 보리쌀 형태 그대로 나와,어른들 밥상은 쌀이 많이 섞이고 밥속에 노란 계란 넣어 먹고,여자들 꼬마들은 검은 거미줄 주렁달인 부엌 부뚜막서 간소금한 생선 대가리,꼬리 먹고,부모 잘 만난 사람들은 쌀밥 먹었는데,옷도 지워 입지않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