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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AI를 활용해 세계 일류급 군대를 만들까?
군사 전문가는 세계 3대 인공지능(AI) 개발국 중 선두주자 중국이 AI를 중국군에 적용하는 것에 대해 우려를 나타낸다.
2017년 10월 제19차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시진핑(習近平) 주석은 21세기 중반에 이르려 중국군을 ‘세계 일류급 군대(World-class Military)’로 발전시킨다며, 군민융합(Military-Civil Fusion: MCF) 전략 채택을 선언하였고, 지난해 10월 16일 제20차 회의에서는 “2049년에 중국군을 세계 일류급 군대로 만들 것이다”라고 대내외에 약속하여 중국 AI의 군사력 적용에 대한 우려가 가중되었다.
현재 시 주석은 중국군 현대화 목표를 지능화(智能化: intelligentization)로 지정하였다. 이는 마오쩌둥(毛澤東) 시대는 구소련 전력을 모방하던 ‘기계화’, 장쩌민(江澤民)과 후진타오(胡錦濤) 시대의 걸프전 교훈에 따른 ‘정보화’에 이은 복잡한 전장에서의 빅데이터 처리를 통한 AI와 머신러닝(ML)에 의한 지능화를 제시하였다.
미국 등 서방 군사 전문가는 이를 마치 중국군이 과학상상소설(SF)에 나오는 ‘AI 무기(AI weapon)’를 생산하여 미군 군사력을 일시에 무력화한다며, 기존 중국의 군사 위협론에 추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예를 들면, 2020년 4월 미 브루킹스 연구원 엘샤 카니아(Elsa Kania) 박사는 중국군이 군사혁신 차원에서 가공할 ‘AI 무기(AI Weapons)’를 생산할 것이라고 단정적으로 평가한 사례였다. 세계 어느 국가도 AI 무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럼 과연 중국군이 AI를 통해 2049년에 미국과 동등한 입장에 설 수 있는 ‘세계 일류급 군대’로 발전할 수 있을까?
우선, 필자는 다음과 같은 이유에서 “불가능하다”라고 본다.
첫째, 중국군의 AI 적용이 방어적 운영에 집중되고 있다. 통상적으로 AI의 군사력 적용은 공세적이며, 글로벌 차원 하에서의 원정 작전을 의미한다. 반면, 중국은 아직도 중국 동부 연안과 인접된 공역, 해양과 도서로의 미군의 진입을 저지하는 방어적 반접근/지역거부(A2/AD) 전략에 얽매여 있다. 예를 들면 지난 9월 22일 미국 제임스타운 재단(Jamestown Foundation)의 『차이나 브리핑(China Brief)』이 AI 대부분이 연안 방어를 위한 대공방어 체계에 집중된다고 평가한 내용이었다.
둘째, 중국군이 AI를 차세대 전력에 적용해도 전투력으로 발휘하기까지는 3∼4년 이상의 기간이 필요하다. 이는 지난 9월 22일 미 제임스타운 재단(Jamestown Foundation) 『차이나 브리핑(China Brief)』이 주장한 논지였다. 특히, 『차이나 브리핑(China Brief)』은 중국군이 AI를 전력화시키기 위해서는 최소 3∼4년 이상이 필요하다고 지적하였다.
AI 전문가들은 소위 『생산적 AI(Generative AI)』 개발 속도가 아무리 상상을 초월한다며, 주로 민수용으로 개발되는 AI가 군사 분야에 적용되어도 ‘교리-작전술-작전-전술’ 순(順)으로 순차적으로 확산하기 때문에 일정 기간이 있어야 한다며, 그동안 상대국이 대응 AI를 개발한다면, 무용지물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이 점에서 많은 군사 전문가들은 중국군이 AI를 전장에서의 전투력 시너지 효과로 발휘하기 위해서는 일정한 기간이 있어야 하며 중국군의 AI 위협은 아직은 아니라고 강조한다. 예를 들면 지난 8월 24일 『Air&Space Forces』는 ChatGPT을 중국군이 군사 교육 훈련 등에 사전에 충분한 검증(careful testing)을 거쳐 임무 수행까지 도발하려면 상당한 검증과 기간을 소모할 것으로 전망한 평가였다.
셋째, 중국군 정체된 군사문화와 부패가 걸림돌이다. 2017년 중국 시 주석은 대대적인 군부 반부패 운동을 전개하여 장쩌민과 후진타오 주석 계열의 중국군의 지도부를 제거하고 야전형이자, 전문성을 갖춘 지도부로 교체하였으나, 여전히 비효율적 문화와 부패가 잔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시 주석이 지난 7월 28일 시 주석이 전임(前任) 중국 미사일 사령관 리유차오(李玉超) 상장, 전임(前任) 정치위원 쉬충보(徐忠波) 상장을 해임시켰고, 지난 10월 24일 중국군 우주 전문가이자 전임(前任) 국방장관 리쌍푸(李尙福) 상장을 전격 해임시킨 이유였다.
지난 8월 24일 『Air&Space Forces』는 미국 그레고리 알랜(Gregory Allen) 박사가 중국군의 AI 적용에 있어 당의 군 지배, 부패, 실전 경험 부족 등을 주된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한 사례를 들어 중국군이 시시각각으로 변화하는 『생산적 AI(Generative AI)』를 전장 현장에 적용하기에는 여전히 문제가 있는 것으로 평가하였다.
넷째. 중국이 윤리적 제약을 무시하고 AI를 작전개념에 바로 적용할 수 있으나, 전사와 무기 간 어떻게 융합(interaction)되어 전투력 시너지를 나타낼지는 중국군 자신도 큰 신뢰가 없다. 2022년 11월 16일 AI 전문가 일본 육상자위대 코치로 타카기 중령은 『The Diplomat』에 기고한 논단에서 2019년 이후 중국군이 전사와 무기 간을 일체화시키는 ‘지능화 개념(concept of intelligentization)’에 의해 미래 전장 도메인에서의 살상력과 파괴력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나, 역으로 중국군에게 통제 불능의 역효과를 줄 수도 있다고 주장하였다.
하지만 필자와 달리 많은 군사 전문가들은 중국군이 AI의 군 현대화 적용으로 다음과 같은 구조적이며, 체계적 이점을 얻을 것이라고 본다.
첫째, AI 적용의 광범위성이다. 이는 AI의 군사 분야 적용에 제한을 두고 미국 등 서방국가와 다른 점이다. 예를 들면, 2020년 10월 일본 『International Interior Design Association (IIDA)』이 중국군의 AI 군사력 적용 분야를 1) 미국식 다영역작전(MDO)로 강화하고, 2) 상의하달식 지휘통제를 순환이론(OODA)에 근거한 AI 지휘 통제로 개선하며, 3) 군집 무인화를 주도하고, 4) 심지어 우주 도메인까지 활용하는 인지전(cognitive warfare) 영역까지로 확대될 것으로 보도한 것이었다.
또한, 미국 공군대학(Air University) 중국 에로스페이스 연구소(China Aerospace Institute) 조시 바우만(Josh Baughman) 박사는 중국군이 미국과의 현존 전력 차이를 줄이고자 AI를 1) 전사와 무기 간 융합 또는 합동작전, 2) 의사결정 지원, 3) 방어적 네트워크 구축, 4) 인지전 수행, 5) 군수지원, 6) 우주 도메인 지배, 7) 교육 훈련 지원 등으로 마구잡이식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지적하였다.
둘째, AI를 주로 남중국해, 동중국해, 대만해협에 투입하는 군집(swarm) 무인기에 주로 적용할 것이다. 예를 들면, 2002년 9월에 중국 공군이 대만해협과 인접한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 약 70대의 무인기를 동시에 투입한 사례를 들면서 이들이 단독 무인기 작전 또는 AI에 의한 군집 무인기 작전을 하였는지는 여전히 의문이나 과거 단독 투입과는 다른 무인기 작전 운영 개념을 보였다고 평가하였다.
예를 들면 미 엘샤 카니아(Elsa Kania) 박사는 당시 70여 대의 무인기가 일시에 대만 ADIZ에 투입한 것을 중국군이 파괴적 기술(destructive technology)을 개발한 결과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AI 기반으로 무인기 투입이었는지가 여전히 확실하지 않으나, 일시에 70여 무인기를 투입한 것은 무인기 간 상호협력(collaborative intelligence)에 의한 작전역량을 보인 것이라며, 이는 미국과 대만에 대한 큰 위협이라고 평가하였다.
셋째, AI의 수중 도메인 적용이다. 현재 중국군은 남중국해, 동중국해와 대만해협에서는 비교적 유리한 A2/AD 전략을 구사하고 있으나, 수중 도메인에 대해서는 열세이다. 이에 에취 아이 손톤(H.I Sutton)은 2022년 9월 16일 『Naval News』에 기고한 기사에서 중국 해군이 2019년 10월 1일 톈안먼(天安門) 광장에서 거행된 건국 70주년 기념 군사 열병식에서 선보인 HSU-001형 수중 무인 잠수함(LDUUV)보다 큰 길이 16m, 폭 2m의 XLUUV를 산야(三亞) 해군기지에 전개된 것을 미국 상용 위성이 식별되었다면서, 중국 해군이 수중 도메인 지배를 위해 AI를 수중 무인 잠수함에 적극적으로 적용한다고 평가하였다.
넷째, AI 적용의 파급효과 기대이다. 많은 군사 전문가들은 2019년대까지 중국의 AI 수준이 무인기, 정찰감시 활동, 무인 차량 등을 원거리 원격 조종 수준이었으나, 시 주석의 민군융합(MCF) 전략과 Made-in-2025 계획에 의해 AI 수준이 약 200만 중국군을 통제하고 적용 도메인을 우주와 사이버로 확대하는 등의 다영역작전(多域戰: Multi Domain Operation) 체계로 발전하고 있다고 지적하였다.
특히, 군사 전문가들은 중국군이 AI를 1) 자율 무인화 추세를 가속화하고, 2) 전장 데이터를 융합하여 그동안 구축된 기계가 스스로 학습능력을 갖추도록 하며, 2) 당 중앙군사위원회(中軍委: Central Military Commission: CMC)의 전장 의사결정 신속화 3가지 분야에 대해 적용하고 있다고 평가하였다.
그럼 향후 중국군의 AI 군사력 접목에 따른 효과가 2049년에 세계 일류급 군대로 이어질까?
우선, 중국군의 미래 군사작전은 발전할 것이다. 군사 전문가들은 중국 AI가 미국 등 서방 군사 전문가들이 주장하는 AI 관련 무기 및 체계가 아닌, 현행 작전을 미래지향적 작전으로 변화시키는 데 집중하여 나중에 힘의 균형을 이룰 것으로 평가한다.
예를 들면 지난 2월 7일 일본 육상자위대 타카기 중령이 『RealClearDefense』에 기고한 글에서 중국 AI가 서방으로부터 입수한 첨단 과학 기술과 경제력을 바탕으로 중국 군사력을 강화하여 미국의 군사력 균형(balance of power)을 이룰 것이라고 논지였다.
다음으로, 미중간 힘의 균형 유지 및 우발적 군사 충돌을 예방할 수 있는데 이바지할 것이다. 현재 중국군은 J-20형 스텔스 전투기, H-6N형 전략 폭격기. Type 094형 진급 전략핵잠수함(SSBN), Type 052D형 구축함, Type 003형 케터필터(CATOBAR)방식 항모 건조 등에 AI를 적용하고 있다.
반면, 만일 중국군이 방대한 동부연안 방어 대공방어 체계 구축에 있어 AI 알고리즘과 시나리오를 적용하면, 중국군 전사가 실수할 수 있는 우발적 상황을 AI가 전사의 실수를 검증할 수 있어 남중국해, 동중국해와 대만해협에서의 우발적 군사적 충돌을 방지할 수 있을 효과가 나타날 것이다.
하지만, 중국군의 AI가 다음과 같은 많은 제한점이 있어 시 주석이 기대만큼 효과가 크지 않으리라고 전망하였다.
우선 AI 개발에 필요한 양자 컴퓨팅 등의 핵심 과학 기술과 반도체 등의 부품 공급 들에 있어 제한을 받아 가까운 시기에 AI의 중국군 적용에 따른 실질적 효과를 보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다. 즉, 2049년에 이르려 세계 일류급 군대를 만들기가 어렵다는 평가이다.
다음으로 중국 내 AI 개발 스타트업 여건이 미흡하다. 예를 들면 2021년 10월 1일 미 『해군연구소(Center for Naval Analysis: CNA)』는 중국 시 주석이 군민융합(MCF) 전략을 강조하나, 과연 중국 내 AI 연구하는 스타트업 업체들이 당과 국영 방위산업들의 기득권 및 부패를 넘어설 수 있는 역량이 있는지는 의문이라고 평가하였다.
또한, AI 적용 범위가 제한적이다. 중국군의 현행 작전 전구 범위가 중국 동부 연안 공역, 해양, 도서 등으로서 지능화를 위해 AI는 좁은 전구에 적용될 것이다. 예를 들면 중국군이 유인 정찰기와 잠수함을 무인기 또는 무인 잠수함으로 교체하려 하나, 이는 중국 동부 연안과 인접한 공중과 해양에서 지배력을 장악하려는 의도라기보다, 미군의 접근을 저지하는 A2/AD 전략 수준이라는 평가이다. 이로서는 미국과 동등한 세계 일류급 군대를 만들 수 없다.
하지만, 중국군의 AI 적용은 첨단 전력 개발보다 작전개념 발전에 적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예를 들면 2022년 11월 16일 『The Diplomat』이 중국군이 AI를 새로운 전장 도메인을 활용하는 작전과 전술 개념에 적용하여 미 육군의 모자이크전(mosaic warfare)과 의사중심전(decision-centered warfare) 등으로 새로운 작전개념을 미군과 대응할 것으로 전망한 사례였다.
특히, 2019년 2월 18일 미 데니스 브라스코(Dennis Blasko) 박사는 『War on the Rocks』에 기고한 논단에서 중국군이 지난 70여 간의 평화 분위기에 물들어 나타낸 고질적 문제인 『五個能不能』 상황을 AI 적용으로 해결하려 한다고 평가하였다.
반면, AI가 우주 도메인과 로봇 전사 등으로 분야에 대한 책임감 없이 규제되지 않은 상태에서 적용되어 전장에서 시각적인 효과보다, 인권 존중 윤리와 크리스트교의 가치적 윤리에 따른 책임감을 상실하는 경우 이는 매우 심각한 전장에서의 전투 양상으로 나타날 것이라며 신중한 접근을 주문하였다.
궁극적으로 중국군은 AI를 군 현대화에 적용하여 2049년 세계 일류급 군대로 탄생하고자 큰 노력을 할 것이나, 여기에는 적지 않은 걸림돌과 우려가 있어 AI만으로 세계 일류급 군대로 탄생하기에는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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