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디 붉은 입술...
오똑한 코...
창백하리만큼 하얀 피부...
그리고 화려한 금발...........
너의 그 청령한 목소리가.......
너의 그 도도한 자태가...
너의 그 아름다운 에메랄드 눈망울이...
나를 사로 잡아버렸다.
너를 본 그 순간부터..
나는.....
너에게 미.치.다.
너에게 미.치.다 - 31
"리챠드 확인해.."
에릭의 말에 리챠드경은 재빠르게 앞으로 나가 바닥에 떨어진 물건들을 주었다.
그리고는 세심히 살펴보기 시작하였다.
차노는 분노에 가득찬 눈빛으로 에릭을 바라보았다.
그러나 에릭은 그의 눈빛을 전혀 신경쓰지 않았다.
그 이유는 자신은 결백하기 때문이였다.
처음에 자신의 본 기사단의 문양을 한 갑주와 무기들이 떨어졌을 때는 상당히 당황하였다.
하지만 에릭은 왕이였다.
그냥 '왕' 자리를 덜컥 받아먹은 인간이 아니라는 뜻이다.
그는 재빠르게 상황파악에 나섰고..
'사이아 공주의 죽음'과 연관된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누군가의 계략일 것이라는 생각과 함께..
"이것은 확실하게 저희 나라의 본 기사단의 것이 틀림없군요.."
"그 것은 사이아 공주가 죽었던..
나의 사랑하는 딸의 주검을 거두면서 발견한 것이지..
그래도 네가 발뺌한단 말이냐..?
너의 기사단이 나의 사이아를 능욕하고 그녀의 가슴에 칼을 꽂은 것을 보았던 사람도 있다.
그러고도 네가 나한테서 당당할수 있다는 말이냐..?
나의 아이를 죽여놓고도 네가 행복하게 잘 살수 있다고 생각한단 말이냐?!!!"
한 아버지의 절규였다.
그는 자신의 아내를 유독히 닮고...
사람을 사랑할줄 알고.. 부와 명예에 관심 없고.. 한없이 밝고 착하기만 한 자신의 딸을 사랑했다.
이렇게 추악하고 사악하기만 세상에서..
한없이 밝게 자란 자신의 딸을 사랑하였다.
몸이 약했던 자신의 아내가 죽은 것은 사이아가 어렸을 적 일이다.
사이아가 '죽음'이라는 단어를 알기도 전에...
고사리 같은 손으로 자신의 옷자락을 당기며 어머니를 찾던........
그리고 이제는 다시 돌아올수없음을 깨닫고..
자신을 위로하던...
그 어린 나이에 단 한번도 어머니를 찾지 않았던....
그 여리고 착한 아이가..
자신의 품을 떠나 타지에서...
싸늘하게 식어갔다..
"네가 뭘 알겠느냐..?
사랑하는 딸을 잃은 아비의 심정을......
사이아는...
내........하나 뿐인....... 보석이였다........
잃고 싶지 않은...나의.........사랑하는........내 딸을......
그 누가 보상해준단 말이냐..
나의 곁을 떠난 그 여린 아이를....누가 돌본단 말이냐................"
차노는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레이니 또한 그런 그의 모습을 보지 못하고 돌아서버렸다.
에메랄드빛 눈동자 가득히 슬픔이 차오른다.
또르르- 얼굴 선을 타고 흘러내리는 눈물이 차가운 대리석 위로 떨어진다.
레이니는 차노의 마음과 심정을 깊이 헤아릴수 있었다.
가족을 잃는다는 것은..
눈물 섞인 아픔과..
지독하리만큼 시린 외로움...
그 사람을 향한 사랑이..
증오로 바뀌어..
점점 헤어나올수 없는 늪을 걷는 것같은.. 느낌..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나..?"
".....?"
에릭은 무표정으로 차노를 바라보며 말하였다.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나?
내가 너의 딸인 사이아를 죽여서 얻는 이득이 뭐지?
또한 만약 내가 죽였다고 가정해본다면..
나라면 말이지.
목격자도, 증거물도 없이 확실히 처리했을 것이다."
"네가 죽이지 않았다고 하여도..
명백히 이건 대제국의 영토에서 일어난 일이야.
폰 로이 에릭.
네 책임이 없다고 말하고 싶나?
그런 헛소리 따윈 듣지 않을 것이다.
....죽여라."
에릭은 어쩔수 없다는 듯이 한숨을 쉬었다.
자신의 앞에 있는 한 나라의 왕은 고집불통에 막무가내였다.
아무리 타일러보고 설득해봐도 그는 절대로 자신의 신념을 꺽지 않을 것이다.
자신의 겪어본 사람들 중 차노같은 사람들은 그러하였으니까..
뒤돌아 있던 레이니는 '죽여라'란 말에 놀라 차노를 바라보았다.
그의 눈동자에는 흔들림따윈 찾아볼수 없었다.
정말..
죽음을 각오한 눈빛이였다.
레이니는 시선을 돌려 에릭을 바라보았다.
번갈아 그 둘을 바라보던 레이니는 차노를 죽게 놔둘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차노아저씨.. 에릭..
이러는건 어때요?"
두사람의 시선이 레이니에게로 향한다.
"사이아 언니가 죽은 곳은..
엘프의 땅이라죠...?"
엘프의 땅.
대제국의 북쪽에 위치한 곳이다.
엘프들은 자연과 어울려 살아가는 종족이였다.
그들은 자신의 영역에 침입하는 것을 매우 싫어했다.
그래서 다들 엘프의 땅에 들어가는 것을 꺼려했다.
"제가 그 쪽으로 가죠.
전 누구의 편도 아니예요.
엘프라면...
거짓을 가려낼줄 알고 진실만 말한다는 진실의 종족.
그들은 뭘 알고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들에게 물어보겠어요."
"하지만 레이니님..
그들은 자신의 영역에 침입하는 것을 매우 싫어합니다."
"리챠드 경.
그 방법밖에는 없어요."
레이니는 엘프의 땅으로 가겠다는 굳건한 의지를 보였다.
어쩌면 엘프들은 사이아 공주의 죽음을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한가닥의 희망이였다.
그게 자신의 희망을 저버린다면..
그녀는 엘프들에게 부탁할 생각이였다.
목격자가 있다고 하였다.
분명히..
엘프는 진실의 종족.
자신의 앞에서 거짓을 고하는 자를 가려낼줄 아는 종족이다.
분명..
그들을 찾아간다면..
해법을 찾을수 있으리..
그리고..
차노와 에릭..
두 사람의 오해를 풀수 있을 것이다....!
카페 게시글
로맨스판타지소설
[판타지]
너에게 미.치.다 - 31
레아요리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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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421
04.12.20 17:52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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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레이니 베리베리 클레버ㅋ
오 레이니 역시 ㅋㅋㅋㅋㅋ 기대를 져버리지 않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