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내 파문을 일으켰던 프로야구 선수협의회가 이호성(해태)을 새로운 대표자로 내세워 제3기 집행부를 출범시켰다.
8개구단 선수 대표들은 26일 한국야구위원회(KBO) 대표자 모임을 갖고 사퇴한 송진우 회장의 후임으로 이호성을 선수협 신임회장에 만장일치로 추대한 뒤 부회장은 장종훈(한화)과 양용모(SK), 감사에 김인호(현대)를 각각 선출했다.
이날 회의에는 안경현(두산), 강상수(롯데), 김정민(LG) 등이 각 구단 대표로 참석했고 미국 애리조나에서 전지훈련중인 삼성 대표 김태균은 양용모에게 전권을 위임했다.
신 집행부에는 지난 달 18일 선수협 총회에 참석했던 28명의 선수 중 강상수가 유일하게 포함됐고 강경책으로 마찰을 빚었던 2기 집행부 출신은 한명도 참여하지 않았다.
KBO에 등록된 8개 구단 보류선수 375명 전원이 회원으로 가입한 제3기 선수협은 극한 대결을 벌였던 전임 집행부와 달리 구단측과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자세를 보여 선수협이 온건 노선으로 돌아섰다.
신 집행부는 이날 2시간여 동안의 회의를 통해 논란을 빚고 있는 차영태 사무국장을 해임키로 한 뒤 신인 사무국장이 임명될 때까지 임시 대리인을 두기로 했다.
이호성 회장은 "차영태 사무국장이 선수협을 위해 많은 일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대외적으로 논란의 소지가 있는 인물에게 사무국을 계속 맡기기는 곤란하다"고 밝혔다.
집행부는 또 선수협 자체 규약에 대해 전 집행부가 작성했던 규약을 참고 삼아 추후 내용을 보완키로 했고 운영 기금은 구단별 상조기금에서 일정액을 갹출한 뒤 선수 전원으로부터 회비를 걷기로 했다.
반면 연예인 등이 2기 선수협에 지원했던 성금은 전액 반환하기로 했다.
이호성 신임 회장은 "전임 집행부가 문화관광부의 중재 아래 구단측과 맺은 합의문을 최대한 존중하면서 선수들의 복지개선을 추구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