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차(10/14)
오늘의 일정은 조식후 수영 ->임페리얼 체크아웃 ->경비행기 ->7D망고구매
->시내관광 ->아얄라 ->마르코폴로 체크인
꽤 바쁜 일정입니다.
부지런히 조식을 마치고..수영장으로 향합니다..
12시 체크아웃이지만..놀건 놀아야지요..ㅎㅎ
수영후 영감님 연락을 기다립니다.
12시 40분쯤 로비로 나오랍니다.
앗..체크아웃은 12시인데...
임페리얼에선 체크 아웃 전날밤에 안내문을 객실 문틈으로 넣어둡니다.
거기에 그렇게 써 있었습니다.
불안한 맘에 영감님께 말씀드렸더니 괜찮답니다..
괜찮다면 괜찮겠지요...
그리고 임페리얼 체크인시 리조트측에서 준 안내문을 보면
5~12세까지 조식 525페소로 되어 있습니다...
아침 먹으러 갈 때 마다..아이 나이 물어보구요..
영감님은 애는 조식요금 안 내도 된다구 하셨는데..
불안합니다..
체크아웃전 요금 물어볼라구 프론트에 전화해 코리안스텝
바꿔달라구 합니다.
임펠에 있는동안 3번정도 프론트에 콜했는데 코리안스텝 전화 받은적 한번도 없습니다..
밥먹으러 갔다구 하고..나중에 연락달라구 해도
연락도 안주고..ㅠㅠ
둘째날 저녁때 로비에서 딱한번 봤구요..ㅠㅠ
친절하니 불친절하니를 떠나서...
한국인 투숙객이 그렇게 많은데...
코리안스텝은 별로 없나 봅니다.
밥교대 해 줄 사람도 없다니..
아님 혹시 제 짧은 영어를 못 알아들었던 걸까요...
지금 생각해보니 그럴지도 모른다는 슬픈 생각이 드는군요..ㅠㅠ
암튼 결론은 영감님 말씀이 다 맞더군요..
아이는 조식 요금 안 받았구요...
체크아웃 12시 30분에 했는데 머라구 안합니다.
다행입니다..ㅎㅎ
제가 좀 소심해서..머라구 하면 금방 삐지거든요..
점심을 명가원에서 먹고
경비행기를 타러 갑니다.
대략의 설명을 듣고...비행기에 탑승합니다.
하늘로 고고씽...
보홀쪽으로 넘어갑니다...가는길에 아빠가 운전대를 잡고
운전을 합니다..
제 생각엔 가만놔둬도 잘 갈거 같은데..
울 아부지 무진장 긴장하십니다..ㅎㅎ
보홀에 도착할 때쯤..조종사가 급하강 곡예를 합니다..
뇌가 빠져나가는 것 같습니다...
울 신랑말로는 자이로드롭 타는 기분이랍니다..
전 그런거 안 탑니다. 아시다시피 멀미가 심하거든요..ㅠㅠ
비행전 설명을 들을 때 조종사 곡예가 맘에 들면
원모어타임 그러면 더 해준다고 하더군요...
전 절대 원모어타임 외치고 싶지 않았지만..
울 딸래미 무진장 좋아라 합니다..
눈물을 머금고 원모어타임을 외칩니다..
아...내 뇌...머리밖으로 갔다가 다시 돌아옵니다...
이때부터 멀미가 시작됩니다..
비행기 안은 덥습니다..
땀 삐질삐질 납니다..
멀미도 납니다...ㅠㅠ
그래도 발아래 경치를 보며 참습니다..
비행을 마치고..미리 렌트한 차로 세부 본섬 쪽으로 이동합니다..
원래 계획은 마르코폴로 호텔에 체크인하고 시내관광을 하는거였는데
시간이 예상보다 2시간 가량 늦춰졌습니다..
그래서 렌트카에 짐을 싣고 시내관광을 먼저 하기로 했죠..
젤 먼저 AS포츄나 거리 근처에 있는 7D망고 공장에 갑니다..
여행전 장소를 미리 알아냈어요..ㅎㅎ
7D망고의 값이 여기저기 다른데다..운 나쁘면 아예 못 살수도 있을거 같아서
아예 공장으로 가서 젤 싼 값에 사려구요..
100g짜리는 1박스에 100개 들었구 개당 42페소씩 해서 4200페소입니다.
아빠와 반반씩 나눠 쓸 생각으로 샀습니다..
박스채로 공항에서 그대로 수하물로 붙였어요..
이것저것 더 사고 싶었지만..
시내관광도 해야하고..시간도 없고.. 그래서 그냥 말린 망고만 샀습니다.
다음코스는 산페드로 요새입니다.
입장료는 어른 30페소, 아이 20페소네요..
비가 오지만 볼건 봐야죠..렌트카 기사님이 우산을 빌려주셔서...
잘 썼습니다..
기사님과는 거의 단어로만 얘기를 했죠..
세븐디 망고 팩토리...넥스트 포트산페드로...이런식으로..
저렴한 영어발음..ㅠㅠ
그래도 다 알아들으시더라구요..ㅎㅎ
우리가족은 독실한?? 카톨릭신자입니다.
순교자 집안이죠..카톨릭이 아니신 분은 잘 모르시겠지만..
울 아부지를 위해 이번 여행계획에 포함시킨 것 중 하나는
현지에서 미사 드리기입니다..
세부가 별로 성지도 아니구 큰 의미는 없지만..
그래도 현지 미사참례가 흔한 계획은 아니죠...ㅎㅎ
그래서 이래저래 현지 성당 미사시간을 알아봤는데...
산토니뇨 성당 미사시간 알기가 쉽지가 않더라구요..
이래저래 알아보던중 산토니뇨 성당 근처 세부메트로폴리탄성당의
미사시간을 알게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녁 5시쯤 미사를 볼 계획을 세웠죠..
산페드로요새에서 마젤란의 십자가에 갔을 때 시간은 4시 50분
시간이 10분밖에 안 남았습니다..서둘러 인증샷을 찍고
산토니뇨성당은 나중에 보기로 하고..메트로폴리탄성당으로 먼저 갑니다.
마젤란의 십자가에서 차를 타러 가는데..
일달러를 외치는 애들이 몰려듭니다..
이 사람들은 조개목걸이를 파는 것도 아니구 그냥 일달러 이럽니다.
시간이 없어서 빨리 오라구 막 그러는데..
그러는 와중에 맘씨 착한 울 아부지..어린애 안고 있는 아줌마에게
돈을 줍니다..순식간에 사람들이 울 아부지를 에워 쌉니다.
차에 탈 때 까지 계속 달려듭니다..
시간이 없는데..저 또 폭발합니다..
아빠 빨랑 와...ㅠㅠ
기사님이 애들한테 막 소리칩니다..
저리 가라는 뜻이겠죠...
겨우 차에 탔는데..울 아부지 한마디 합니다.
저 아줌마는 아까줬는데..또 달래네..
ㅠㅠ
서둘러 세부메트로폴리탄성당에 갑니다..미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입당송하고 있습니다..
세부성당은 세부아노, 영어 이렇게 미사를 나눠서 봅니다.
세부아노 보담 영어가 그나마 알아듣기 쉬울거 같아서
영어미사시간을 택했습니다.
영어미사통상문을 미리 챙겨가서 보구 했습니다..
한국에선 보통 평일미사때 강론과 봏헌을 안 합니다.
근데 여긴 하더군요..
강론은 세부아노로 하는거 같습니다...그게 영어일 리가 없습니다..ㅠㅠ
어짜피 뭔 말인지 모르는건 마찬가지지만..ㅠㅠ
강론후 봉헌을 합니다..잠자리채 같은걸 가지구 사람들이 돌아다닙니다..
봉헌금을 준비 안했는데..급하게..돈을 찾아 넣었습니다..
미사후..다시 산토니뇨성당을 가서 구경합니다..
거기도 미사를 하고 있더군요..ㅠㅠ
카톨릭국가답게 하루에 미사를 많이 드립니다.
한국은 평일미사가 보통 2개정도인데요..
세부는 시간마다 있습니다.
산토니뇨성당 미사시간표 입니다...필요하실 분을 위해 찍어왔어요..^^
산토니뇨성당에서 아얄라몰로 이동을 합니다.
별루 살게 없네요..
그래도 울 딸래미 학교 친구들 선물사야 한다며 들떠 있습니다.
세부오기전에 이모한테 달러로 용돈도 받았습니다.
제가 그걸 페소로 교환해줬죠..
애들 줄만한 선물이 별로 없습니다..그냥 핸드폰고리 몇 개 골랐습니다.
그리고 슈퍼마켓에 들러 맥주와 음료를 사고..
딸래미 반 친구들 나눠줄 과자도 좀 샀습니다.
이 시간쯤 되었을 때 굉장히 지쳤습니다.
배도 고프고요..저녁을 그냥 아얄라에서 해결하고 싶었으나
울 아부지 낮에 영감님께 들은 칭팔래스 가서 저녁을 먹어야 한답니다.
아얄라엔 먹을데도 많은데...
사실 칭팔래스는 조사를 안했습니다.
기억나는건 라푸라푸회 정도...
제가 회를 못먹어서..ㅠㅠ 가기 싫었지만..착한 저는 아부지 뜻대로 합니다.
저녁 먹기전 마르코폴로호텔로 이동해서 체크인합니다.
여긴 프론트데스크에 한국인 직원이 있습니다.
친절하고 좋습니다..
택시를 불러 칭팔래스로 갑니다..거리는 그리 멀지 않습니다.
여기서도 주문하는데 애를 먹습니다..
메뉴판에 적혀있는건 왜 그리 많은지..ㅠㅠ
한국인은 눈씻고 볼래야 없습니다..
영감님께 전화를 해 어떻게 주문해야하는지 묻습니다.
제대로 주문못해 저녁을 또 망칠까봐..
어쩔수 없이 했습니다..제가 믿을 사람이 영감님밖에 더 있겠습니까..
근데 어디 계셨던건지..굉장히 시끄러워서 잘 안 들립니다.ㅠㅠ
수조로 가서 랍스터, 라푸라푸, 게 등을 주문하고
자리로 돌아와 탕수육과 파인애플밥을 시켰습니다..
영감님께서 말씀하신거 다 시킨겁니다.
제가 올때까지 역시나 아무도 어떤 주문도 안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모든걸 저에게만 맡기니..전 진땀납니다.
배도 고프고..저 폭발합니다..
저 원래 되게 순한 사람인데..배고프면 폭발하거든요..
신랑한테 막 짜증내고 있는데 아빠가 한소리 하십니다..
아차 싶습니다...배고픔이 이성을 넘어서서...어쩔 수 없었습니다..ㅠㅠ
즐거워야할 여행에...이러면 안되는데...미사도 보고 왔는데...
급 반성합니다..밥을 먹고 나니 ..이성이 돌아옵니다...
신랑한테 쪼금 미안한 맘이 듭니다...
마르코폴로로 돌아와서...사과합니다..
그래도 한마디는 덧붙입니다..나만 잘못한건 아니라고..ㅎㅎ
이렇게 세부에서의 마지막 밤이 갑니다..
첫댓글 어찌나 저를 보는 느낌이 드는건지... 동병상련입니다그려.. 저만 바라보는... 그게 꼭 굳이 세부가 아니더라도.. 해외만나가면...저만 보는 저희가족들... 저도 여행 3일쯤 되면 짜증이 폭발하더이다 좀 알아서들 하면안돼... 그러면서 말이죠.. 거운 여행이 짐이 되어지는 느낌 저도 겪어봤다눈... 이런 여행을 세네번쯤 지나니 이제는 그러려니 합니다.. 제가 뭘 바라겠어요.. 쿠쿠리님 고생하셨어요
저와 같은 사람이 있어서 다행이에요...ㅎㅎ
울 신랑은 제가 이상하다고 하던데..전 절대루 아니라고...난 노말한 사람이라고 했죠..^^
저도 연륜이 쌓여..감정조절을 잘 하면 좋겠어요..
울 아부지 수고했다며 오늘 저녁 사주신대요..^^
정말 이해되요.. 그래도 울 식구들은 착한가 봐여.. 이것도 준비하느라 얼마나 힘들줄 알아.. 그러면 다들 그냥 조용해지던데요... 그래도 나랑 가야 편하고 구경 많이 한다고 좋아라는 해요.. 가서 힘들고 짜증날때 있지만 나름 보람은 느껴요..
경비행기 원모타임 ㅎㅎ 7D망고 공장,,와닿네요 ㅎㅎ
울프님은 지금 세부에 계시겠네요..
좋은 추억만드세요..^^
칭팔래스~~맛난거 많은디~~~ㅎㅎㅎ~~
담에 또가면 잘 시킬수 있을거 같아요..
저도 오라오라병 초기인가요??
저때는 그램수 속여서 한번더 저울 다시 달았었어요~~손가락을 저울에 올리지 뭐예요..내참..
저는 담에 가도 전에 먹었떤 칠리소스 라푸라푸먹을래요~~~ㅎㅎㅎ~~
..손가락을 저울에 올리기도 하나요...ㅠㅠ
전 그런거 신경쓸 틈도 없었어요..
소스도 다 갈릭이고요..아는 단어여서 오케오케 했어요..ㅠㅠ
제대로 주문해 먹을라믄 진짜 한번더 가야겠죠??...^^
후기 잘 읽었습니다^^ 임페리얼 이전에 비해 한국인 스텝 무지하게 많아졌는데 연락이 잘 안되셨다니... 저는 다녀왔을때 리셉션과 로비에 항상 2명씩 있었구여... 무조건 일생기면 한국인 스텝과 통화했습니다... 그런 사소한거에 그 호텔 이미지가 깎이는건데.... 조금은 아쉬운 여행이 되셨겠네여... 글고 여행 준비하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저두 제가 준비해봐서...ㅋㅋ
아이고.. 배아파 죽겠네...
쿠리님이 저한테 전화하면서 메뉴 물어보는데 중간에 누가 나서서 따로 시키겠어요...
남편분만 괜히 힘드셨겠다ㅎㅎㅎ
쿠리님~ 그런데 후기 너무 생생하게 잘쓰시고 있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