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마; 무녀굴>
혼자서 밤에 공포 스릴러를 본지가 오래 되었다. 안무섭다더니, 무섭자나~~~~
공포 영화는 영화관에서 보는게, 공동으로 공포를 나누어 느끼니 더 재미날듯 하다. 혼자서 보려니 아~~간 쪼그라 들어감...그러고보니 간이 작아졌나 보다...예전엔 혼자서 공포영화 보면 재밌었는데...
신내림과 퇴마...
예전에 '퇴마록'을 읽으면서 퇴마란게 있구나 했었다. 악귀나 악령이 있으면 당연히 그에 대적할만한 다른 존재가 있어야 악귀나 악령 마귀 사탄 등도 존재하게 된다.
대체로 일상에서는 접할 수 없는 초자연적 일들...
그 초자연 현상이 일상에 끼어들면, 눈치채지 못했던 존재들...영매나 무당이나 퇴마사도 자연스레 등장하게 된다.
그러므로, 악령과 영매 퇴마사는 하나에 속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서로의 존재가 없으면, 인식할 수 없으니까 말이다.
영화 - 무녀굴은 신내림과 무당 한의 되물림 그리고 그 한이 악과 결탁하고 다시 퇴마 시킨다는 지극히 공포 스릴러물의 전형구조를 가지고 있다. 단지, 한국 공포영화도 많이 기법이 매끄러우진거 같다고 여겼다. 공포를 전달하는 기법들이 그렇다.
처녀귀신과 구미호 이무기 무당을 섞어 놓으면, 저절로 한국인들에게는 공포감이 살아난다. 어렸을때 귀신 이야기 하면 단골 소재이므로.
단지, 퇴마굴에서는 악령이 귀신의 그림자를 조종한다는 것이다. 더 강력해진 것이다. 아마도 이런 강력해짐은 서양영화의 영향을 받아 들였기에 가능할 것이다. 거대한 종교의 신과 대적하려면, 악령의 힘도 그만큼 커져야 서로 격이 맞기 때문이다.
이무기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강력한 악령의 역할을 할 것이다. 이무기와 여자이자 무당이고, 그러면서 진압군에 의한 집단살해와 집단강간, 그리고 강간에 의해 생겨난 생명....이정도면 한 여자가 이무기에게 영혼을 팔고 자기몸신으로 받아들일만 할 것인가...?
여자의 한은 오뉴월에 서리가 내린다는 한국 속담..., 영화에서 영례는 자기 핏줄을 이은 아이는 대대손손 이 한을 새겨서 진압군에 복수할 거라는 악의절규로 피내림으로 전한다. 그리고 자신의 딸과 손녀와 증손녀의 몸을 마음대로 드나든다. 자기를 후손들이 몸신으로 받아 들이라는 뜻이다. 받아들이지 않으면 주변을 계속 괴롭히거나 비극이 일어나게 한다.
어쩌면 이건 모성성의 원초성과도 같다고 여겨졌다. 소유하고자 하는 욕구, 자기에게서 비롯된 생명은 자기 것이라는 소유욕, 영례가 후손들의 몸에 마음대로 들어가고 괴롭히는 것은 모성의 소유욕에서 비롯되어진다고 여겨진다. 자신의 한을 후손들 몸을 사용하여 복수하겠다는 것..., 후손들 몸을 자기 마음대로 취하는 것은 곧 자기 사단을 만드는 것과 같다. 후손들이 하나의 독립적 객체가 아니라 분리될 수 없는 자아가 없는 좀비로 보는 것과 같다. 모성의 독점욕의 원형성이라 생각해 보았다. 어쩌면, 신내림이란 것과 인간의 몸을 탐하는 악령이 있다면, 이도 모성성의 소유욕구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닐까...? 분리되기 이전의 원형 형태로 말이다.
퇴마사는 교수이자 정신과 전문의이자 심령술사이다.
어쩌면, 뜻하지 않은 고통을 당하는 이들에겐, 퇴마사가 구원일 것이다. 신내림과 퇴마..., 누가 신내림을 받고 싶겠는가...? 당연히 퇴마사를 더 선호할듯 싶다. 고통이 되물림 되는 것과 악령을 원 위치, 즉 에너지 상태로 돌려 보내 버리는 것에서, 그런데 과연 거기서 끝난 것일까....?
영례의 한은, 이미 무당이 되었다는 것에서 시작된 것인지도 모른다. 받아 들이기 힘들었을 것이므로..., 그리고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처참하게 죽었다. 그리고 자신 역시 만신창이가 되었다. 그럼, 영례가 복수한다고 나쁜 일인 것인가...?
문제는, 한이 개인의 한이 되어 개인의 자손들을 오히려 괴롭힌다는 것이다. 무엇이 옳은 것일까...?
시대의 한이 개인에게로 옮겨 갔다. 마치 피내림으로 저주가 전달되는 것처럼.
어딘가에서는 끊어야 하는 저주...,
공포영화는, 민담이나 신화 역사에서 소재를 언제나 끊임없이 발굴해야 한다고 여긴다. 그리고 공포나 억압은 집단무의식을 건드리기도 하고, 환타지영역에 속하면서도 여전히 현실에 속하는 영역이다.
영례의 한은 집단무의식에서 다스려져야 하고, 현실에서 그 열쇠를 풀어야 한다. 천도제가 중요한게 아니라, 현재를 사는 삶들이 편안해져야 한다. 그럴때, 집단무의식은 다스려진다고 여긴다.
헐리우드나 유럽 영화들 - 판타지 영역에 속하는 신화와 상상의 산물을 보면, 터부시 되는 소재들이 더 많이 등장한다. 어쩌면, 영화는 오히려 신화 전설 민담 설화 역사 꿈 상상의 영역이 훨씬 더 큰 비중을 차지하는거 같다. 점차로 보이지 않았던 영역에 대해 표현할 수 있는 기술이 따라주기 때문인거 같다.
무녀굴은 아마도 속편이 나올듯 하다.
* 한가지, 영화 초반에 등장하는, 사산된 아기가 혼령으로 자기 몸안에 들어와 있다는 장면, 거기에 무당이 굿을 하는 장면이 #윤가현님 이신듯 한데, 무당이 아기 욤품을 방에 두면 좋다고 해서 여자의 몸에 혼령이 든 것인데, 그 부분은 그냥 그렇게 지나가고, 그 후로는 영례의 한풀이 편으로 쭉 흘러가버림...., 이 부분을 그 쪽과 연결해도 재밌었을텐데, 악령이 그 무당을 조종해서 하수인 역할로 하고 있었다면, 더 큰 악령 느낌이 났을거 같다는, 악령이 지나치게 자기혈연 몸만 차지하려고 함. 신부 역할도 너무 축소된듯 하고... 작은 축들이 분리되지 말고, 하나의 큰 축을 받치는 역할로 가서 하나로 한데 모였으면, 좀 더 풍성했을거 같은 느낌. 하긴 전개상 시대적 사실을 추론하고 파헤치다보니 그럴수도 있겠다 싶기는 하다.
첫댓글 '겁난다'는 것 :
거듭난다.
한계를 인식하고 바닥을 친다.
한정한 한계 속에서의 추락 날개...
흠.... 잘 모르겠다는.....ㅋ~~^^
와 아란도님의 영화 이야기 재미있다요~
감사하다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