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누리집(홈페이지)의 언어 사용 실태
국립국어원, 2006년 조사 결과 발표
국립국어원(원장 이상규)은 2006년 6월부터 10월까지 27개 중앙행정기관 및 16개 광역 지방자치단체 누리집의 초기화면과 보도자료를 대상으로 외래어·외국어 남용, 맞춤법, 띄어쓰기 등의 규범 준수 여부, 낱말의 올바른 사용, 바른 문장 표현 등의 언어 사용 실태를 조사하여 그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는 2006년 국어책임관 활동을 평가하고 공문서를 비롯한 공공기관의 언어 사용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실시되었다. 이 결과는 향후 국어책임관 활동을 활성화하고 공공기관에서의 올바른 언어 사용을 유도하는 정책을 마련하고 시행하기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될 것이다.
국립국어원은 이 결과를 바탕으로 43개 기관 및 단체의 언어 사용 실태를 순위로 매겼으나, 이번이 첫 조사이고 개선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했다는 판단하에 5위까지만 실명을 공개하기로 했다. 공공기관 누리집의 언어 사용 실태 조사는 2007년에도 이어질 계획이며, 기관 및 단체의 실명 공개 범위를 점차 넓혀갈 방침이다.
국무총리비서실, 재정경제부, 대통령비서실, 정보통신부, 경상북도, 감사원 등, 누리집 초기화면의 언어 사용 실태 우수
먼저, 누리집 초기화면의 언어 사용 실태를 기관별로 비교해 보면, 가장 낮은 벌점을 받은 최우수 기관과 가장 높은 벌점을 받은 기관의 벌점 차이가 415점으로 무려 5배가 넘는 차이가 났다. 벌점이 가장 낮아 최우수 기관이 된 곳은 국무총리비서실(97점)이었다. 그 다음은 재정경제부(129점), 대통령비서실(157점), 정보통신부(161점), 경상북도, 감사원(170점) 순이었다. 가장 높은 벌점을 받은 기관의 점수는 512점이었다. 그 다음은 413점, 392점, 389점, 371점으로 나타났다.
감사원, 대통령비서실, 중앙인사위원회, 정보통신부, 국방부 등 보도자료의 언어 사용 실태 우수
다음으로, 보도자료의 언어 사용 실태를 기관별로 비교해 보면, 가장 낮은 벌점을 받은 최우수 기관과 가장 높은 벌점을 받은 기관의 벌점 차이도 658점으로 4배가 넘는 차이가 났다. 가장 낮은 벌점을 받은 감사원(190점)이 최우수 기관이 되었다. 그 다음은 대통령비서실(226점), 중앙인사위원회(249점), 정보통신부(261점), 국방부(274점) 순이었다. 벌점이 가장 높은 기관의 점수는 848점이었다. 그 다음은 659점, 654점, 629점, 606점으로 나타났다.
중앙행정기관이 광역 지방자치단체보다 우수
이번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중앙행정기관의 언어 사용 실태가 광역 지방자치단체의 언어 사용 실태보다 좋은 편으로 나타났다. 누리집 전체 순위에서 10위권 안에 든 광역 지방자치단체로는 경상북도(공동 5위)가 유일하며 나머지는 모두 중앙행정기관이었다. 보도자료 관련 전체 순위에서도 2개의 광역 지방자치단체만이 10위권 안에 들었으며 나머지는 모두 중앙행정기관이었다.
누리집 초기화면, 외래어와 외국어 사용 문제가 가장 심각
누리집 초기화면의 언어 사용 실태를 내용별로 비교해 보면, "외래어와 외국어 사용" 관련 문제가 가장 심각하였다. 전체 평균 벌점 271점 가운데 "외래어와 외국어 사용" 관련 벌점이 243점으로 거의 90%에 육박하였다. 누리집 초기화면의 특성상 "규범 준수" 관련 잘못은 적었으며, "낱말"이나 "문장 표현" 관련 잘못은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보도자료, 외래어와 외국어 사용이나 규범 준수 관련 문제가 높은 비중을 차지
보도자료의 언어 사용 실태를 내용별로 비교해 보면, 역시 "외래어와 외국어 사용" 관련 문제가 가장 심각하였다. 하지만, 전체 평균 벌점 428점 가운데 "외래어와 외국어 사용" 관련 벌점이 160점으로 37%를 차지하고, "규범 준수" 관련 벌점이 154점으로 35%를 차지하여 후자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많아졌다. "낱말"이나 "문장 표현" 관련 벌점도 누리집 초기화면에 비해 많았다. 이는 누리집 초기화면에 비해 보도자료에서 규범, 낱말, 문장 표현 등과 관련한 잘못을 범하기 쉽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된다.
공공기관 누리집의 언어 사용,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 필요
누리집의 월별 통계를 분석한 결과,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벌점이 낮아져 언어 사용 실태가 눈에 띄게 나아진 기관이나 단체가 많지 않았지만, 몇몇에서는 지속적으로 나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정보통신부는 이번 조사를 하는 동안 처음보다 가장 좋아진 본보기였다. 정보통신용어가 지나치게 외국어로 되어 있어 일반인이 알아보기 어려웠는데 그 개선에 힘쓰는 모습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