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예보에도 없던 함박눈이...
2022년 2월 3일 목요일
음력 壬寅年 정월 초사흗날
한파경보가 이틀째 이어진다.
어제보다 더 추운 느낌이 드는 아침,
수은주는 영하 15도까지 떨어져 춥다.
겨울날에 이 정도 기온은 예사겠지 한다.
바람만 없으면 이 정도 추위쯤이야 하며...
설 명절이라고 요며칠은 참 잘 놀고 있다.
아들도 다녀갔고 둘째네가 와서 더 그렇다.
이런 기회가 살면서 그리 흔하지 않은 것,
때는 이때다 하며 하는 일없이 놀고 먹고...
그 반면에 아내는 삼시세끼 때만 되면
"또 뭘 해먹여야 할까?"라며 걱정을 한다.
그런 걱정에도 불구하고 한 상 뚝딱 차린다.
장이나 마트에 다녀온 것도 아닌데 말이다.
둘째네 부부는 연일, 매 끼니마다 감탄사를
연발하며 어찌나 잘 먹는지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고맙고 흐뭇하다는 아내이다.
그뿐인가? 저녁으로는 난롯불에 군밤이나
군고구마를 구워먹거나 떡이나 곶감으로
주전부리, 밤참까지 챙겨준 아내의 수고도
오늘로 마무리되고 다음을 기약해야 한다.
둘째네가 7박 8일의 휴가를 마치고 간단다.
설 명절을 함께하여 좋았는데 막상 간다고
하니 서운한데 아내 또한 시원 섭섭하겠지?
처제는 친정집에 다니러온 것 같았을 테고
이서방은 처갓집에 온 것 같았을 게다.
정월 초하룻날에 이어서 이튿날인 어제는
예보에도 없던 함박눈이 느닷없이 내렸다.
제법 많이 내려 결국 설날에 이어 또다시
바람돌이를 짊어지고 제설작업을 해야했다.
이 녀석 바람돌이의 고마움을 새삼 느꼈다.
넉가래질을 하거나 빗자루질을 했더라면
두어 시간은 족히 고생을 해야하는 일인데
30여분만에 간단하게 해치웠으니 말이다.
이렇게 편한 기계가 있다는 걸 왜 몰랐을까?
이제라도 장만했으니 정말 다행이구나 싶다.
그런데...
이른 아침 일기를 써놓고 난롯재를 버리려
바깥으로 나갔더니 '이런이런~ 이게 뭔가?'
밤새 또 눈이 내려 쌓였고 눈이 내리는 것이
아닌가? 예보에도 없던 눈이 또 내리고 있다.
정월 초하룻날부터 사흘 내리 눈이 내리는
산골이다. 하긴 알다가도 모르는 것이 바로
이 산골의 날씨이고 하늘의 뜻이니까 말이다.
바람돌이 장만했다는 걸 하늘도 아는 것인가?
첫댓글 문명의 이기(바람돌이)를 적절하게
활용하시면서 삶의 현장에서 하루하루를 이어가시는
멋진 시골촌부님! 이제 일터에서는 연휴가 끝나고 새로운
하루가 시작되었습니다. 아마도 이눈이 마지막이 아닐런지요?
아니되옵니다.
이게 마지막 눈 이라니요
아직도 아직도 내릴눈은
하늘에 가득 쌓여 있답니다.
이리 일찍 마무리된다면 서운함이
하늘에 닿을듯~~~~~~~ㅎ
그렇지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겐 문명의 혜택을 누리게 되는 것이 당연한 것이 되었습니다만 그동안 너무 자연적인 것에 의존하여 고생을 했지 뭡니까? 이렇게 편하고, 수월하고, 좋은 것을 모르고...ㅎㅎ
이제 모두들 연휴를 만끽하고 일상으로 돌아가 최선을 다해야겠지요. 그러나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니 걱정입니다. 늘 조심하세요. 감사합니다.^^
치워도 치워도 끝이없이 쌓이는
하안눈이 야속하기만 하겠네요.
여기도 하얗게 눈이 쌓이니
그저 좋기만 한데...
그건 아마도 누군가 다 치워논길을
편히 다니만해니 그리 느껴지는거겠죠.
제가 치워야 한다면
에구~ 그만왔으면 할지도
역시 인간은 이기적인 동물 입니다.
뭐 이 정도쯤이야 합니다.
바람돌이가 있으니까요.ㅎㅎ
그래도 마농님 생각과는 달리
이제 그만 내렸으면 좋겠네요.
내일이 입춘이니까요.
낭만이 남아있으시니 좋겠습니다.
좋은 날 되세요.
감사합니다.^^
농촌드라마는
전원일기
산골드라마는
"촌부뽀식이네"
하루하루가
즐겁습니다
편안한
저녁되세여~^^
아이구~
과찬이십니다.
그저 평범한 산골살이를 하는 촌부인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