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의 치맥 페스티벌까지 열리는 것만 보더라도 우리나라 국민의 치킨 사랑은 정말 대단하다. 밥반찬으로도 좋고 술안주로도 좋은 치킨의 매력을 생각해보면 그 사랑의 이유가 설명되기도 한다. 그런데 치킨과는 또 다른 매력으로 꾸준히 독보적인 존재를 과시하는 닭강정도 빼놓아서는 안 된다. 닭강정을 처음 접하는 외국인의 눈에는 양념치킨이나 닭강정이나 거기서 거기 같이 보일 수도 있겠지만 이는 닭강정에 대한 크나큰 실례! 바삭바삭한 튀김 옷에 매콤 달콤한 양념이 덧입혀져 양념치킨과는 확연하게 다른 맛을 자랑하는 닭강정은 따뜻할 때 먹어도 좋고 식고 난 후에 먹어도 좋다. 한 입에 쏙 넣어 오물오물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전국의 닭강정 맛집을 알아보자.
만석 닭강정(본점)
1983년 처음 시작해 이제는 닭강정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브랜드가 된 만석 닭강정은 속초 관광 수산시장 내에 위치해 있다. 180도를 웃도는 화력과 일정한 온도로 들끓는 기름이 가득한 가마솥에서 신선한 닭만을 튀겨내고 조미료 없이 천연재료로만 만든 특제 소스를 덧입혀 최상의 맛을 자랑한다.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처 위생 점검에서 위생 불량 평가를 받은 후 고객의 발걸음이 많이 줄었지만 최근 무균실을 방불케 하는 리모델링과 실제 청결한 모습으로 다시 예전 고객의 마음을 되돌리고 있다.
속초의 관광 수산시장을 돌아다니다 보면 많은 사람들이 닭강정 박스를 들고 다니는 모습을 보게 된다. 보통 만석 닭강정 아니면 중앙 닭강정으로 속초에서 가장 유명한 두 가게라고 봐도 무방하다. 워낙 맛에 대해서는 취향이라는 것이 강하게 존재하기 때문에 어떤 곳이 더 맛있다는 기준은 없다. 중앙 닭강정은 1970년 현재의 관광 수산시장인 옛 이름 중앙시장에서 처음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간장 베이스의 소스로 닭강정을 선보였다고 한다. 이후 한국인 입맛에 더 취향 저격인 빨간 소스를 개발해 지금까지 사랑받고 있다.
강릉 중앙시장에서 꼭 먹어봐야 할 간식거리로 꼽히는 명성 닭강정은 오리지널 맛을 비롯해 아이들도 편하게 먹을 수 있는 허니버터 닭강정, 치즈 닭강정, 어니언 닭강정 등 이색적인 메뉴도 판매하고 있다. 중앙시장의 많은 닭강정 집 중에서는 가장 유명한 곳으로 최근 리모델링을 통해 1층에서 구입하고 2, 3층에서 바로 먹을 수 있는 환경도 갖췄다. 닭강정 반, 견과류 반인 듯 땅콩과 해바라기씨 등의 견과류를 아낌없이 푸짐하게 올려 비주얼까지 확실하게 사로잡는다.
익산에서도 원래 유명했던 맛집이었는데 백종원의 3대 천왕에 소개된 후로 전국에서 알아주는 맛집이 됐다. 지금까지 기존에 봐오던 닭강정과는 확연하게 다른 독특한 색의 비주얼 때문인데 얼핏 보면 탄 듯한 까만 모습이 인상적이다. 오징어 먹물과 춘장을 이용해 만든 블랙 닭강정은 예상외로 고소하고 담백해 먹을수록 자꾸 당기는 맛을 낸다. 특히 국내산 닭 다리만을 사용하고 통밀가루와 곡물가루를 사용해 튀김 옷이 바삭바삭하며 식은 후에도 눅눅하지 않고 그 느낌을 고스란히 갖고 있다.
흑마늘로 유명한 단양인 만큼 닭강정을 만들 때도 흑마늘을 듬뿍듬뿍 사용해 관광객들의 발길을 사로잡는 곳이 있다. 단양 구경시장 내 닭 골목에 위치한 원주 닭집, 흑마늘 닭강정이란 상호로 여러 개의 튀김기에서 연신 닭이 튀겨지는 것만 봐도 대번에 맛집임을 알 수 있다. 바삭바삭하게 튀겨낸 닭에 흑마늘을 넣어 만든 소스를 버무려 주는데 일반 닭강정과는 확실히 다른 진한 양념 맛과 향을 자랑한다.
촉촉함보다는 바삭바삭함에 더욱 초점을 맞춘 닭강정으로 영월의 서부 시장 내에 위치하고 있다. 일미 닭강정에서는 신라면 수준의 약간 매운맛과 김치 정도의 순한 맛으로 알기 쉽게 매운맛 강도에 대해 써놓고 있어 편리한데 아이와 함께 먹을 것이 아니라면 무조건 매운맛을 선택하길 추천한다. 닭강정 위에도 땅콩가루를 조금 뿌려주긴 하지만 이미 소스를 만들 때 땅콩을 듬뿍 넣기 때문에 고소하면서도 땅콩 향이 진하게 난다는 것이 특징이다.
구월동 모래내 시장 안에 자리 잡고 있는 대원 닭강정은 시장 맛집답게 가격부터 착하다. 닭강정 1마리 가격이 12,000원으로 1인 1닭 해도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이다. 버무려 놓은 닭을 포장해주는 것이 아니라 주문과 즉시 양념을 버무려 주기 때문에 닭강정에서 눅눅함이란 찾아볼 수 없고 겉은 바삭바삭 속은 촉촉함이 단번에 느껴진다. 특히 시장 내에 위치하고 있지만 위생과 청결에 대해서는 매우 신경 쓰는 편이라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
대구에서도 소문난 닭강정 맛집으로 이미 여러 곳에 분점이 생겼을 정도다. 닭강정과 잘 어울리는 쫄깃쫄깃한 떡을 넣어 한 번에 두 가지 식감과 맛을 즐길 수 있다. 큼지막한 떡은 양념에 잘 버무려져 닭강정을 먹다 심심할 때 한 입씩 베어 물면 참 맛있다. 물론 떡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을 위해 닭강정 전용 메뉴도 있으며 시장 구경하며 먹기 편하게 싱글 컵 사이즈로도 판매하고 있다.
주소: 대구 중구 달구벌대로 2100
전화번호: 053-257-0048
영업시간: 10:00-23:00
메뉴: 싱글 컵 치킨+떡(3,000원)ㅣ파티 컵 치킨+떡(7,000원)ㅣ패밀리 컵 치킨+떡(1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