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몸이 조금 아파도 참고
견디는 것이 수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오랜 시간 수행하면서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우리의 몸은 단순히 먹고 즐기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더 높고 고귀한
뜻을 이루기 위한 소중한 도구라는
사실입니다.
이 몸이 건강해야 염불도 하고, 진리를
깨닫기 위한 수행도 이어갈 수 있으며,
고통받는 이웃에게 사랑과 자비를
베풀 수도 있습니다.
아무리 훌륭한 뜻과 원력을 품고 있더라도
몸이 무너지면 그 뜻을 실천하기 어려워집니다.
먼 길을 떠나는 나그네가 자신의 신발을
소중히 여기고, 장거리 운행을 앞둔 운전자가
자동차의 타이어와 성능을 꼼꼼히 점검하듯,
수행자 역시 자신의 몸을 소중히 여기고
적극적으로 돌보아야 합니다.
그런데 간혹 수행자들 가운데 모든 병을
오직 기도나 염불만으로 고치려는 분들이
있습니다.
심지어 현대 의학을 믿지 않고, 자신만의
수행법이나 치료 방법에 의지하여
어떻게든 병을 이겨내려는 경우도 있습니다.
물론 염불과 기도는 괴로운 마음을 다스리고,
병을 이겨낼 용기와 희망을 얻는 데 큰 힘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전문적인 의학적 치료를
대신할 수는 없습니다.
오늘날의 의학은 수많은 전문가들이 오랜
세월 연구하고 경험을 쌓으며 발전시켜
온 소중한 지혜의 결실입니다.
따라서 몸에 이상이 생기면 먼저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고, 전문가의 도움으로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도할 때는 정성을 다해 기도하고, 치료
받을 때는 의학의 도움을 겸허히 받아들이는 것,
이것 역시 지혜로운 수행자의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균형 잡힌 영양 섭취와 충분한 휴식,
적절한 운동으로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일도 결코 수행과 동떨어진 일이
아닙니다.
오히려 수행을 오래도록 지속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일입니다.
우리가 몸을 소중히 돌보아야 하는 이유는
육신에 집착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이 귀한
몸을 통해 더 큰 자비와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서입니다.
건강한 몸으로 바르게 수행하고, 수행을
통해 얻은 지혜와 자비를 세상에 나누는 것,
그것이 제가 생각하는 참된 수행자의 삶입니다.
저 역시 아직 부족한 점이 많지만, 오늘도
이 소중한 몸을 잘 돌보며 염불과 정진을
이어가고자 합니다.
그리하여 나 자신뿐 아니라 고통받는 모든
이웃이 괴로움에서 벗어나 함께 평안과
행복의 길로 나아가기를 간절히 발원합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첫댓글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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