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3.tue.흐림 진접 21도 공주야! 지금 위치가 어디냐? 일정표 상으로는 아직 프랑스 같긴 한 대. 아픈 데는 없고? 이제 영국만 남은 거 맞지? 짬뽕 한 그릇 하고 일정 스타트 해야지(나)"
"우왕 저두 짬뽕 땡기네요. 프랑스 맞습니다.내일까진 프랑스에 있어요. 그리고 영국 가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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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발도 관리를 안 하면 테가 확연히 납니다. 기분이 꿀꿀해서 바리캉으로 머리를 밀고서 염색을 했어요. 머리가 길면 확실히 나이가 더 들어 보이는 것 같아요. 제가 악동 콘셉트를 고집하는 건 순둥순둥하면 포스가 죽어버리고 꼰대 모양새가 되기 때문입니다. 50대까지는 레옹 머리를 했지만 6학년 올라오면서 소림사 캐릭터가 더 궁합이 맞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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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침 약이 떨어져서 사러 나갔다가 공원길 철쭉의 유혹에 못 이겨 셀카 몇 장 찍었어요. 베레모를 18살 때 써보고 처음 인데 어때요? 괜찮은 것 같지 않나요? 그러고 보니 레옹이라는 영화도 프랑스 산입니다. 2만 평 된다는 베르사유 정원을 예주가 사진 찍어 보내줘서 봤는데 내 기대와 완전 다른 액자라 실망했어요. 에버랜드 급의 장미 군락이 치명적인 향기를 내뿜으며 동산을 장악했을 것이라고 상상했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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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아는 것처럼 루이 14세가 왕권 강화를 위해 만들고 루이 16세의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 때문에 더 유명해진 베르사유 궁전도 궁궐 내 예배당이 가장 값어치가 있을 것입니다. 황금 문보다 더. 왕가의 공주들이 썼던 침실은 바비 인형 장난감 같기도 했고 빨강 조명 때문인지 몰라도 청량리 588 진열장이 이미지 모션이 되더이다. 마담 아델라이드의 침실이나 응접실 콘셉트는 아내가 신혼 때 특별히 장만한 화장대와 똑같아 보였어요. 왕실 예배당의 황금 촛대-파이프 오르간-샹들이에가 천장의 그림과 앙상블을 이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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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 천장화가 천지창조(미켈란젤로)이었다면 이곳 왕실 예배당 천장화는 '예수의 부활과 '성령의 비둘기'라고 해요. 물론 그리스 신화 속 신들도 한 가득 차 있습니다. 우리 예주님은 거울의 방에서 나도 공주다라면서 셀카를 찍었을 것 같아요. 70-80년대 술집 이름 중에 무랑루즈가 있었고 콩코드 공항은 기아 중형 세단이름입니다. 저건 뭔데! 몽마르트르 언덕인가?
2024.2.23.tue.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