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종 스님의 깨달음으로 가는 길-범망경
보살계<23>부처님 광명 일체중생 두루 비춘다
승인 2009.07.22 19:25
제6강. 교만을 버리고 법을 청하라-1
신광(神光)이 불매(不昧)하야 만고(万古)에 휘유(煇猷)하니
입차문래(入此門來)에는 막존지해(莫存知解)할지어다.
신광이 매하지 아니해서 만고에 빛나고 있으니
이 문에 들어올 때는 알음알이를 가지고 들어오지 말지어다.
부산 범어사 일주문을 지나고 사천왕문을 지나면 불이문(不二門)이 나옵니다. 불이문은 해탈문(解脫門)이라고도 하는데 불교에서는 번뇌의 세계에서 깨달음의 세계로 들어가는 입구를 뜻하는 문입니다. 이 불이문은 승(僧)·속(俗), 진제(眞諦)·속제(俗諦)가 다르지 않다는 가르침을 상징하는 문입니다. 위의 글은 범어사 불이문 양쪽에 새겨져 있는 주련의 내용입니다.
‘신광’이란 부처님의 불가사의한 광명을 뜻합니다. 신광이 매하지 않다,즉 어둡지 않다는 말입니다. 참으로 회유합니다. 중생들의 사량분별(思量分別)로는 헤아릴 수 없는 경계의 광명입니다.
이같은 광명을 입어야, 그리고 이같은 광명을 보고 그 광명의 빛을 받아야 중생들이 부처님을 향한 신심이 굳건해지고, 소원이 성취되고, 기도가 되고, 수행이 되며 또한 공부가 되는 것입니다.
부처님의 오묘하고도 신령스러운 광명은 하늘에서 비가 내리면 누구든지 그 비를 맞을 수 있고, 대지마다 다 적셔주듯이 일체의 모든 중생을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다 비춥니다.
저는 대입기도를 할 때에는 반드시 철야정진기도를 두 세 번씩 합니다.
어느 날 20여명의 불자들이 철야기도를 하는데 한 보살님이 관세음보살님을 명호하면서 비몽사몽간에 기도를 올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법당 뒤편 산 정상에서 빛줄기가 나와서 기도하고 있는 법당을 환히 비추더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보살님은 산 정상 쪽을 가만히 바라보니까 그 위에서 빛을 놓으신 분이 부처님 모습이라는 것입니다. 이같은 신령스러운 일을 보살님은 직접 경험하신 것입니다.
그같은 신령스러운 경험을 한 보살님은 물론 그때 법당에서 기도했던 분들의 자녀들이 신비스럽게도 모두 대학입시에 합격했습니다.
“불가사의한 광명 받아야 신심 굳어지고
기도와 수행이 되며 공부도 가능하게 돼”
“일심정성으로 기도하면 신비스런 현상인
부처님의 광명 직접 경험할 수 있습니다”
어느 날 지방에서 7∼8명의 보살님들이 기도하러 오셨습니다.
한 보살님은 남편 승진시험 때문에 기도하러 오셨는데 기도를 하던 중 캄캄한 곳에 있게 됐는데 한쪽 구석에서 환한 빛이 나오더니 방 전체가 환해지더라는 것입니다. 광명을 본 적이 없는 사람은 그게 어떤 느낌인지 아무리 말해줘도 감을 잡지 못합니다. 그 보살님의 남편도 승진시험에 무난히 합격했습니다.
어느 날에는 고등학생 아들을 둔 보살님이 기도하러 오셨는데 보살님 아들은 운동선수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아들이 가출했고, 며칠이 지나도록 감감 무소식이었습니다. 학교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궁금해서 담임선생님을 뵈러 학교에 갔는데 선배에게 맞고 그 길로 학교를 뛰쳐나갔다는 것입니다. 가출한지 보름이 지나도록 귀가하지 않자 걱정이 되어 기도하러 오신 것이었습니다.
스님이 무슨 특별한 수가 있겠습니까. 그래서 “일주일 동안 기도나 열심히 합시다”라고 말씀드렸습니다. 보살님은 일주일기도에 들어갔는데 광명을 직접 체험하셨습니다.
보통 기도를 올리는 본인만 광명을 느끼게 되는데 기도하시는 분이 사선정의 경지에 이르러 신기한 광명을 받으면 그 자리에 기도 동참하신 모든 분들이 함께 경험하기도 합니다.
기도를 마친 후 보살님은 연락이 없다가 3개월 후에 다시 저를 찾아왔는데 가출했던 아들이 무사히 돌아왔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귀가한 아들은 완전히 새 사람이 됐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보살님은 “부처님께서 큰 효자를 만드시려고 아들을 밖으로 보내셨던 것 같습니다”라고 말씀했습니다.
큰스님들이 열반하실 때 가끔 광명이 보이기도 합니다. 법장 대종사께서 열반하셨을 때도 하늘에 신기한 기운이 퍼지는 것을 보셨다고 합니다.
예전에 큰스님들께서 열반하실 때 보면 그런 신비로운 현상들을 가끔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기도를 많이 하신 분들은 제 말씀이 이해될 것입니다. 일심으로 기도하다 보면 그럴 때가 있습니다. 이를 달리 말하면 부처님의 광명을 경험하게 됩니다.
법당에서 기도하면서 광명의 힘을 보게 되는데 이같은 것이 신광(神光)입니다. 부처님의 신비스러우면서 신령스럽고 미묘한 광명의 힘입니다. 이 광명의 힘을 경험해야 신심이 생기고, 또한 신심이 두터워져 한번 도달한 수행의 지위에서 물러서지 않는 불퇴전(不退轉)의 경지에 들게 됩니다.
<조계종 제23교구 본사 관음사 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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