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업 정보 팔아 100만엔 보수도' 경제기자가 해외 '대머리독수리펀드'의 '스파이'로 전락하고 있다! / 10/21(토) / SmartFLASH
필자는 50대 월간지 편집자지만, 프리랜서 작가가 점점 더 어렵게 됐음을 실감한다.
잡지는 팔리지 않게 되고 광고가 들어가지 않아 그 수는 줄어들기만 한다. 더구나 최근 30년간 원고료는 오르지 않았다. 문자를 읽는 세대의 고령화에 맞춰 문자 표시를 크게 한 매체도 많아 페이지당 문자 수가 줄어 원고지 매수(장당 400자)로 계산하는 원고료는 거꾸로 떨어졌을 정도다.
잡지를 대신해 온라인 뉴스 사이트가 늘었지만 그 원고료는 놀라울 정도로 싸다. 원고 1개에 5000엔~1만엔으로 쓰고 있는 라이터는 많고, 2만엔~3만엔 나오면 흡족. 하지만 그것으로는 힘들다.
한 베테랑 여성 라이터는 금융계 온라인 사이트에서 한 달에 20편의 원고를 쓰고 있다. 취재할 시간이 없으니 가진 지식으로 쓸 수밖에 없다고 한다. 원고료는 편당 8000엔. 거의 매일 써도 세금을 빼면 월수입 15만엔이 채 안 된다.
필자가 편집자가 됐을 무렵 30대, 40대 프리랜서 작가는 아직 있었지만 알고 보면 이들은 나이가 들었다. 그러나 후속 라이터가 나오지 않아 "젊은 라이터는 없습니까?"라고 묻는 것이 동업 편집자와의 인사말이 되고 있다. 먹고 살 수 없으니 젊은 라이터가 자라지 않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지금은 주간지 전속기자라도 돼야 먹고 살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개중에는 비싼 "원고료"를 받을 수 있는 일이 있다고 한다. 그것이 해외 투자펀드의 일이라고 한 중견 작가가 밝혔다.
「2015년 도시바가 부정회계 문제를 일으켜 주가가 폭락하고 상장폐지될 때 해외 투자펀드들이 도시바 주식을 속속 사들였습니다. 그들은 일본 정부가 도시바를 무너뜨리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도시바가 재상장하면 막대한 돈을 벌 수 있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도시바로서는, 주주로서 다양한 요구를 제기하는 해외 투자펀드는 골치 아픈 존재. 투자펀드가 주식을 팔도록 하기 위해 도시바는 일부를 분사, 재상장 준비, MBO(경영진 인수) 검토 등 변칙적으로 달렸고, 결국 일본 기업 연합체가 도시바를 인수했습니다. 시간은 걸렸지만 해외 투자펀드는 막대한 돈벌이입니다.
해외 투자펀드가 도시바 주식을 취득할 무렵 지인 금융인을 통해 "도시바의 재상장 시기 또는 다른 수단의 검토 상황에 대해 리포트를 써줄 수 있겠느냐" 는 타진을 받았습니다. 도시바 문제는 취재하고 있었기 때문에, 재차 3일 정도 취재하여 A4판 3장의 리포트를 써서 보냈습니다. 보수는 20만엔이었습니다.」
이를 계기로 해외 투자펀드에 리포트를 보내는 일이 오게 됐다.
한 상장 IT기업의 비리가 드러나 주가가 폭락했을 때는 비리가 전사적 문제인지, 사내 일부에 머무르는 것인지 행방을 알고 싶다는 말을 들었다. 투자펀드는 비리 문제가 빨리 수습되면 폭락했던 주가가 반전될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다행히 정보를 얻을 수 있어 리포트를 보내니 보수는 30만엔이었다.
이 중견 작가는 현재도 정기적으로 리포트 집필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990년대 후반 이후 해외 투자펀드들이 속속 일본에 상륙하면서 일본 은행들이 떠안은 부실채권 또는 폭락한 부동산을 사재기해 '대머리독수리'로 불렸다.
증권사 간부에게 물어보니 대머리독수리의 이름은 사라졌지만 이들의 탐욕스러운 자세는 변하지 않았고 지금은 액티비스트 펀드(원래 의미는 활동가)의 이름으로 일본에 투자해 엄청난 이익을 올리고 있다고 한다.
액티비스트는 단순히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상장사 주식을 일정 비율 취득해 경영개혁을 압박하고 경영진 교체를 요구하며 기업가치가 오르면 주식을 팔아 이익을 확정한다. 개중에는, 사 모은 주식을 기업측이 고가에 매입하게 하는, 기업측이 보면 "공갈"과 같은 행위도 행해지고 있다.
이 분야에서는 중소기업을 타깃으로 중국인 투자자들도 발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기업 주가가 떨어질 줄 알면 공매도를 하고 폭락한 기업 주가가 반전될 줄 알면 주식을 사재기한다. 놀랍게도, 기업의 주가를 떨어뜨리는 "공작"을 할 때도 있다. 기업을 분석해 문제점을 찾고 미디어를 통해 그 정보를 내보내 주가를 낮춘다. 때로는 적극적으로 스캔들을 색출하기도 한다.
최근 기업 비리가 발각되거나 문제 기업의 네거티브 정보가 유포되는 배후에 해외 투자펀드가 존재하는 사례는 적지 않다고 한다.
일본에 투자하고 있는 해외 투자 펀드의 상당수는 싱가포르나 홍콩에 거점을 두고 있다. 이들은 정치인이나 관료들도 접촉하는데, 일본에 거주하는 금융 컨설턴트등을 통해서 정보를 수집하고, 그 일환으로 라이터에게, 또는 신문이나 업계지의 기자에게 리포트 의뢰가 온다고 한다. 그 모양은 간첩활동처럼 보이기도 한다.
액티비스트 펀드의 자금량은 수 천억엔에서 수 조엔에 이른다. '주가가 오른다' 또는 '주가가 떨어진다'고 가정하면 한 주식에 수 천만엔~수 억엔을 투입한다. 그 기본이 되는 정보 수집을 위해서, 라이터에 20만엔~30만엔의 보수를 지불하는 것은 싼 것일 것이다.
여러 사람에게 물어보면 더 버는 라이터 또는 신문, 전문지 기자가 있다고 한다.
"해외 투자펀드에서 여러 사람을 통해 의뢰가 오기 때문에 보수는 20만엔~30만엔으로 떨어지지만 투자펀드와 더 가까운 곳에서 받으면 50만엔~100만 보수가 될 수도 있는 것 같아요."(금융컨설턴트)
심지어 기업 주가가 떨어지는 정보가 있으면 "200만엔, 300만엔이라도 낼 수 있다"고 들은 라이터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