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섬 야간 덱 길 위험
해운대 해수욕장 인근에는 술집과 음식점, 그리고 큰 호텔을 비롯한 여러 숙박업소들이 즐비하다. 해운대해수욕장 부근에 숙소를 정한 관광객들은 야간에는 해수욕장이나 조선비치호텔이 있는 동백섬으로 찾아간다. 그곳에서 해수욕장과 마린시티의 아름다운 야경을 보는 것이 의례적인 일이 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조선비치호텔 옆부터 인어상, 해운대 석각을 지나 동백섬 산책로, 누리마루가 이어진다. 이곳에 주민들과 관광객들이 쉽게 접근하기 위해 나무로 된 덱 길을 만들고 그곳에 조명을 비추고 있다. 안전을 도모한다고 하지만 발을 헛디딘 주민들이 많다는 이야기를 듣고 지난 7일 저녁에 이곳을 찾았다. 밤에 듣는 파도 소리와 해수욕장 부근의 호텔에서 비추는 다양한 조명은 멋있게 보였다. 조심스럽게 덱 길을 걸어보았지만 위험한 곳이 여러 군데 있었다.
조명이 아예 없어 어두운 곳, 계단이 끝나는 곳이지만 표시가 없어 그냥 걷다가 허공에서 발을 헛딛는 곳들도 여러 군데 있었다. 야경이 너무 멋져 사진 찍는다고 먼 곳만 바라보다 발 앞에 계단이 있다는 것을 보지 못했다. 나름 반사 신경이 있어 다치지 않아 다행이었지만 세 군데 정도에서는 계단이 안 보여 발을 헛디뎌 몸이 휘청거릴 정도로 놀라기도 했다.
조명이 없는 곳에는 조명을 더 보강하고 계단의 조명도 양쪽 똑같은 위치에 설치하기보다는 지그재그식으로 만들어 조명의 공백을 없애면 좋을 것 같다. 또한 계단이 시작되는 곳에 야광페인트칠을 하면 계단의 위치를 더 쉽게 알 수 것이다.
야간에 동백섬을 찾는 주민들과 관광객들의 안전을 도모해야 할 것이다. 안전은 그 무엇보다 더 중요하다. 아무리 좋은 여행이어도 부상을 입는다면 그곳에 대한 추억은 결코 아름답지 못할 것이다.
/ 신병륜 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