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708
산다는 것은 69
염량세태 (炎凉世態)
민구식
쉽게 뜨겁다가 식었다가 한다는 말이다
권력이 성할 때는 사람들이 들끓었다가 힘이 없어지면 다 떠나간다고 한다
선거철이 지나고 권력의 재편이 이루어지는 세태에 적이 친구가 되고 친구가 적이 되는 모습을 보게 된다
추사 세한도(歲寒圖) 마지막 단락에
‘급암(汲黯)과 정당시(鄭當時)의 하규(下邽) 방문 이야기’ 가 나오는데
사기열전에 나오는 고사로서 급압과 정당시 두 사람은 한 무제 때 구경(九卿)을 지냈으며 모두 청렴하고 직간을 잘 하였다고 한다
이런 어진 신하들도 현직에 있을 때는 손님이 넘치다가 좌천 되었을 때는 손님의 발길이 뚝 끊겼다
사마천은 말하기를 ‘급암과 정당시 정도의 현인이라도 세력이 있으면 빈객이 열 배로 늘어나고 세력을 잃으면 당장 모두 떨어져 나간다, 그러니 보통 사람의경우라면 더 말할 나위도 없다’ 라고 해0T다
이어 언급한 적공(翟(公)의 사례도 마찬가지로
그 또한 해임되자 집이 한산하다 못해 문 앞에 새 그물을 쳐 놓을 일이 있을 정도였다고 한다
여기서 문전작라(門箭雀羅). 문전성시(門前成市)라는 고사가 유래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적공이 다시 관직에 오르자 손님이 다시 몰려오는 염량세태(더웠다 서늘해지는 세태)를 겪었다고 한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염량세태는 세속의 법칙 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