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어디서 한 번은 들어본 이야기일 것이다.지난 1865년 영국의 작가 캐럴이 지은 동화이다. 꿈속에서 토끼를 쫓다가 큰 구멍에 빠져 이상한 나라에 들어간 소녀 앨리스가 겪는 환상적인 모험을 그리고 있다. 그 당시 사회상을 엿볼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닌가 생각한다. 앨리스는 다양한 경험을 통해 그 시대상을 느끼고 판단한다. 앨리스가 본 이상한 나라들은 그 당시에 시대상을 그대로 노출한다고 판단된다. 결코 정상적이 아닌 그런 세상였다. 앨리스는 굉장히 특이한 인물들을 만나게 된다.
캐럴이 만든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배경이 바로 영국의 빅토리아 시대이다. 빅토리아 시대에는 당시 여성에 대한 엄격한 규제가 자리잡고 있었다. 앨리스는 사회적 기대와 자신이 갖고 있던 개인적인 열망사이에서 끊임없이 싸우게 된다. 앨리스는 결국 원더랜드로 가게 되면서 대단한 해방감과 영웅적인 면모를 보여준다. 어린 소년소녀들의 상상력을 풍부하게 하고 동심속에 펼쳐지는 권선징악을 담고 있다고 판단된다.
그런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상황이 지금 미국에서 리얼하게 펼쳐지고 있다. 대단히 유감스럽지만 지금 미국의 법은 사실상 상실되었다. 전임 대통령이었던 트럼프에 대한 이런 저런 기소가 이뤄지고 일부 주에서는 다음 선거 즉 내년 대선에 출마할 수없다는 판결이 내려졌지만 당사자인 트럼프는 기고만장하다. 오히려 그런 판결을 내린 사법부에 대해 입에 담을 수 없는 언급을 행하고 있다. 법원의 판결로 공화당 트럼프 지지자들의 집결은 더욱 공고화되고 있다는 소식이다. 그렇다면 법원이 판결을 잘못했는가. 현 대통령인 바이든의 재선을 위해 잘못된 판결을 한 것인가. 공화당 트럼프 지지자들은 그렇게 판단하고 있는 듯 하다.
그렇다면 법원은 왜 존재하는가. 앨리스가 혼돈을 할 만 하지 않은가. 트럼프측에서는 현 대통령인 바이든이 그의 차남의 이런 저런 구설을 방어하기 위해 트럼프에 대해 강한 기소전략을 펴고 있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바이든의 차남은 지금 정말 이런 저런 구설 아니 기소직전에 놓여있다. 그동안의 행실이 바르지 못했다는 이야기다. 미국 대통령 역사상 최고 나이인 바이든에 대한 비판여론을 무시하듯 하는 바이든의 대한 여론도 심상치 않다. 바이든 측은 트럼프에 대해 날카로운 공격을 퍼붓고 있지만 지금 미국의 여론은 요지부동이다. 트럼프도 문제지만 바이든도 그다지 강하게 내세울 것이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런 상황속에 트럼프가 어떤 과오를 저지렀다고 해도 트럼프 지지자들은 변하지 않을 상황이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전쟁 그리고 미중 무역전쟁 등 미국이 지금 펼치고 있는 전선이 한두개가 아니다. 미국의 외교적 역할의 중대함이 그 어느때보다 치열하고 우려스럽다. 하지만 지금 미국의 민심은 세상을 바라보지 않는 듯 하다. 그냥 자신들이 믿고 있는 것 바로 믿음으로 모든 것을 결정하려 하고 있다. 진실이 어디에 있는지 왜 미국이 존재하는지는 관심 밖이다. 어떻게 자신들의 나라인 미국이 지금 형성되고 이끌어져 가는지는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다. 그냥 길거리에서 들리는 그런 우스꽝스런 그런 소식에 몰두하고 있는 모습이다.
미국은 지금 크리스마스 시즌이다. 미국의 크리스마스의 영향은 정말 지대하다. 미국에서 멀리 떨어진 한국이라는 나라에서 1960년대 어린 시절을 살았던 필자의 가슴에도 지금 크리스마스의 여파가 밀려오는데 미국에서는 오죽 할까. 그 어린 시절 머리맡 트랜시스터에서 울려퍼졌던 그 캐롤의 감흥이 아직도 이 시절에 떠오르는 것이다. 하지만 그 꿈속같았던 크리스마스 캐롤은 이제는 없다. 미국 도심에도 캐롤의 순수함은 그 역할을 못하고 있다. 바로 마약과 폭력속에 순수하고 미래지향적인 꿈은 깨지고 말았기 때문이다.
미국은 깨어나야 한다. 마약에서 탈피하고 그리고 믿음보다 진실추구가 우선이었던 그 과거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 그래야 세계 패권국가의 자격을 유지할 수 있다. 아니 문명국의 리더의 자리를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자신들의 지도자를 정말 정신차려 선출해야 한다. 미망에서 깨어나야 미국이 다시 살아날 수 있다. 다시말해 지금 미국의 대선 주자라는 바이든과 트럼프를 정확히 분석하고 대체자가 누구인가도 정말 열심히 찾아야 한다. 그래야 미국은 다시 일어설 수 있다. 그래야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벗어날 수 있다.
2023년 12월 22일 화야산방에서 정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