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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랑―.
아침의 따스한 햇살이 비춰오고, 불어오는 바람에 소리가 들려왔다. 바람에 가볍게 흔들리는 은빛. 열린 창문 사이로 비치는 햇살에 반사되어 펜던트는 아름답게 빛나고 있었다. 이른 아침의 정적과 어우러지는 듯 붉은 장미는 살아있는 듯 생기를 가득 머금은 채 피어있었다.
‘또 인가? 요즘 들어 자주 꿔.’
찰랑거리는 펜던트 목걸이 옆 침대에서 노엘은 피곤한 얼굴로 눈을 떠 일어났다. 심한 피곤에 절여 있는 듯 그녀는 쏟아지는 잠을 억누른 채 머리를 감싸 쥐었다. 가까스로 침대에서 더 누워 자고 싶다는 생각을 떨쳐버리고 노엘은 침대에서 일어섰다.
침대에서 일어나 세면을 마친 후, 노엘은 옷장에 서 교복을 꺼내 들었다. 그리고 잘 때 입고 잤던 옷을 벗고 화이트 스탠드칼라의 와이셔츠를 입고 무릎을 넘어서는 긴 블랙의 치마를 입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블랙 리본을 스탠드칼라를 살짝 제쳐 묶고는 놓여있던 펜던트 목걸이를 집어 들었다. 펜던트 목걸이는 여전히 아름다웠다. 하지만 노엘은 그 펜던트를 보고는 약간 망설이는 듯 바라보고 있었다. 약간 서글픈 눈을 하고서.
‘하아. 한심하게 아직도 이걸 버리지도 못하고 간직하고 있다니―. 모든 것을 깨달았으면서, 모든 걸 알아버렸으면서도.’
노엘은 주먹을 꽉 쥐었다. 그녀의 눈동자는 망설임의 빛으로 흔들리고 있었다. 펜던트를 든 손과 주먹을 쥔, 노엘의 양손 또한 살짝 떨리고 있었다. 아마도 그것은 결코 느껴서는 안 되는 감정을 느끼게 된 데에 대한, 결코 품어서는 안 되는 마음속 외침에 대한 죄책감일 것이다.
‘안 돼! 더 이상은…….’
자신이 품은 감정에 대한 또 다른 마음이 경종을 울렸다. 노엘은 눈을 감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더 이상 억지로라도 생각하지 않으려는 듯이 당장이라도 피가 날 듯 세게 입을 깨물고서는. 혼란한 마음을 정리하려고 그녀는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려 애썼다.
이윽고, 노엘은 펜던트가 놓여있던 탁자 쪽을 차가운 시선으로 내려다보았다. 거기엔 은색의 작은 단검으로 꽂힌 종이쪽지가 놓여있었다. 은색 단검을 종이에서 빼내 맞은편에 있는 책상 서랍에 넣고는 그녀는 종이쪽지를 들여다보았다. 하지만 종이쪽지에는 아무 내용도 적혀있지 않았다. 글자 한 점 없는 새하얀 백지. 그것을 바라보더니 노엘은 다시 발걸음을 책상으로 옮겼다. 그리고는 맨 위 서랍을 열었다. 서랍 안에는 투명한 물과 같이 액체가 담긴 자그마한 병과 몇 가지 물건들이 들어있었다. 노엘은 망설임 없이 병을 꺼내들었다. 병의 마개를 딴 그녀는 병을 들고 종이쪽지에 병에 담긴 액체를 부었다.
「오늘밤, 연쇄적으로 아무런 이유도 없이 사람을 살생한 자가 나타날 것으로 추정된다. 그 자를 아무런 흔적을 남기지 않고 피해가 가지 않도록 신속하게 처리하라. 」
“임무…….”
선명하게 나타난 검은 색으로 적힌 내용의 종이쪽지를 보고는 노엘은 나지막하게 중얼거렸다. 아까의 흔들리던 모습과 달리 그녀는 진지하고 감정을 지워버린 듯 한 무뚝뚝한 표정으로 종이를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었다. 이미 그녀의 마음은 현실로 돌아와 있었다. 더 이상은 품어서는 안 된다는 감정에 대한 차가움이 그녀의 마음속으로 퍼져나가고 있었다.
“어떠한 일에도, 마음을, 평상심을 잃지 마라. 그것이 사냥하는 자의 도리일지니.”
이윽고, 그녀가 떠난 자리에는 불에 타 새까만 재만 남은 종잇조각이 있었다. 마치 자신에 대한 마음을 지우려는 듯 종이쪽지의 내용은 재가 되어 남아있지 않았다.
이번주에 한편 올리고 또 찾아왔습니다.
지금 현재 10쪽이 넘는 한글페이지 분량을 썼고, 아직 1장에 해당하는 One Night.약속은
다 쓰지 않은 상태입니다. 하지만 매일매일 매달리고 있답니다.
지금 소설게시판이 위기에 있습니다. 사람들의 관심이 필요한 때입니다.
제 소설만 봐주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연소에도 좀 가서 봐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럼 즐겁게 감상해주시고, 오타나 격려덧글 달아주시면 감사하겠습
니다.
첫댓글 음악이랑 함께들으니깐 정말 좋아요 ㅠ// 음.. 마지막 말 왠지모르게 멋지네요, 어떠한 일에도 평정심을 잃지 마라 . 그것이 사냥하는 자의 도리일지니 .. <꺄 멋져요 왠지ㅎㅎ // 다음것도 기대할게요
네, 감사합니다.'ㅁ'~ 나르실리온 저도 잘 보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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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마를 입는 걸 보니 여자... 에메로드님이 은안의 데카님.'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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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같은 곡이야'ㅁ'~
노엘이 살인자.. 킬러 비슷한건가<ㅇ음..
뭐 사냥꾼입니다. 살인자나 킬러쪽하고는 약간 다르다고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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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노엘은 헌터입니다.
요즘에 들어올 시간이 없어서 이제 보네요 ^^ 카린씨는 표현력이 너무 좋은것같애... 머리속에 그 장면이 생생하게 그려지네요..
머리속에 그 장면을 떠올리면서 써서 그런가요...; 머리속에 막 떠올리면서 저는 쓰거든요.
시험끝나자마자 이거본다고 달려왔어여 ㅋㅋ 재밌네요오~
쿨럭. 저는 시험기간이 옛날에 끝나버렸지요. 고3이다보니 성적 미리 산출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