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더 브레멘에 이어 분데스리가 최고의 강자로 군림하는 바이에른 뮌헨마저 챔피언스리그 16강전에서 탈락함으로써 분데스리가 소속팀들은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8강에 단 1팀도 이름을 올리지 못하게 됐다.
2000년대 초까지만해도 심심치 않게 챔피언스리그는 물론 UEFA컵 등에서 결승 진출팀에 이름을 올리는 등 소위 잘나가던 분데스리가 팀들이 최근에는 8강 진출 좌절이 당연시 되버린 느낌마저 들고 있을 정도로 극심한 유럽 무대 슬럼프에 빠져있다.
바이에른을 비롯해 바이어 레버쿠젠, VfB 슈투트가르트,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기에 최근 브레멘 등에 이르기까지 8강 혹은 그 이상의 성적을 거둘 수 있을 잠재력을 가진 팀들이 비교적 넓게 분포되어 있지만 막상 최근 몇년간 유럽 무대에서의 성적을 보면 02/03 시즌 이래 지난 시즌 8강에 진출했던 바이에른을 제외하고는 어느 1팀도 8강 이상의 성적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93/94 시즌을 시작으로 01/02 시즌까지 9시즌 연속으로 적어도 1팀 이상을 8강 이상 진출시켰던 과거의 명성은 이미 02/03 시즌을 고비로 상당 부분 깎아먹고 있는 셈이다.
클럽 대항전은 아니지만 지난 3월 2일 열린 독일과 이탈리아와의 친선 경기에서 독일이 1 : 4로 대패한데 이어 브레멘이 유벤투스에게 그리고 바이에른이 AC 밀란 등에게 모두 패하며 챔피언스리그에서 탈락한 점은 독일 축구에 커다란 파장을 불러 일으키고 있기도 하다.
분데스리가의 최근 갑작스러운 몰락은 여러가지 면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바이에른의 매니저인 울리 회네스와 이사인 칼-하인츠 루메니게는 상대적으로 적은 TV 중계권료가 독일 클럽 축구의 몰락을 가져오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챔피언스리그 등과 같은 대회에서는 독일 클럽들이 경기당 많은 중계권료를 지급받지만 정작 리그 경기 중계권료 분배에서는 이른바 빅리그의 공룡 클럽들에 비해 턱없이 적은 액수를 분배받기 때문에 빅네임을 끌어들일 수가 없다는 주장이다.
펠릭스 마가트 감독 역시 이 같은 구조적인 문제점으로 인해 바이에른이 비슷한 레벨의 타리그 공룡 클럽들에 비해 두터운 스쿼드를 꾸릴 수가 없다는 불만을 토로하고있다. 실제로 바이에른이 리그 중계권료로 지급받는 액수는 연간 2,500만 유로 선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나 레알 마드리드, 밀란 등의 그것과는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치는 정도다.
독일 대표팀의 매니저인 올리버 비어호프는 이 같은 문제점을 인식하면서 유럽의 빅네임들은 돈 때문에 독일이 아닌 다른 리그를 선호할 수밖에 없다고 말하고 있다. 결국 중하위권 클럽들에게는 비교적 균등한 리그 중계권료 분배가 문제가 없지만 챔피언스리그를 치르는 빅클럽들로서는 다른 리그의 빅클럽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금력이 딸리게 되는 원인을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분데스리가의 중상위권 팀들이 나서게 되는 UEFA컵에서의 몰락 역시 이러한 문제들과 무관하지 않다. 다른 리그에서 이른바 강팀들이 경쟁적으로 좋은 선수들을 영입하면서 우승을 차지하기 위해 전력을 강화하는 사이 해당 리그에 속한 중상위권 팀들의 경쟁력 또한 강해져 결과적으로 대외컵에서의 경쟁력 또한 상승하게 된다.
하지만 분데스리가에서는 사실상 바이에른의 독주가 장기간 계속되면서 바이에른 자체적으로서는 리그 내에서 챔피언스리그 레벨의 경기를 치를 일이 자연히 없게되고 이 같은 경쟁력 상실은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고스란히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중상위권 레벨의 클럽들 역시 바이에른을 비롯한 몇 팀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톱 레벨의 팀과 경기를 치를 기회가 거의 없기 때문에 이미 이러한 경기들에 익숙해 있는 타 리그 중상위권 팀들과의 대결에서 밀려날 수밖에 없다.
현재 분데스리가는 챔피언스리그 출전팀 수를 결정하는 5년간 랭킹에서 5위에 쳐져있지만 포르투갈이나 네덜란드 등이 바짝 뒤를 쫒고 있기 때문에 더 이상의 하락도 불가능한 상황은 아니다. 만일 클럽 랭킹에서 7위로 내려가는 경우가 생긴다면 분데스리가는 챔피언스리그에 최대 2팀만이 이름을 올리게 되는 경우도 충분히 생각해 볼 수 있다.
1997년 도르트문트가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오른 이후 2001년 바이에른이 다시 한번 챔피언스리그 정상을 차지하며 유럽의 중앙 무대들 중 하나로 군림했던 분데스리가가 과거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서는 절대적으로 많은 변화가 필요할 것이다.
최근 몇년간의 부진을 씻고 분데스리가가 유럽 무대의 중심으로 다시금 올라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사커라인 최상원 -
ㅎㅎㅎ 사커라인에 오늘 뜬 기사입니다...
모든 사람들이 인정하지만, 독일카페에서만은 인정하지 않으려고 했던 사실..
독일까지 포함시켜서 "4대 리그"라고 불러 주었던..
사커라인에서도 드디어 분데스리가의 현실을 인정(?)하는군여...
거참...솔직히 뮌헨의 패배는 좀 충격이 큽니다...져도 그렇게 무너지리라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않았을 텐데...
역시 돈이 가장 큰 문제군여...사실 경제력으로만 보자면 가장 우수한 리그를
운영하고 있어야 하는데...어찌된게 이탈리아보다 못한 리그가 되었으니...
역시 마르크스가 태어난 나라 답게 사회주의적 분위기가 풍기는 듯..
아마도 분데스리가 중계권료는 동등히 나누어 먹는 모양이지여??
어찌보면 일리있고 합리적인 처사이기는 하지만...
실제 맨유를 사들인 말콤 글레이저도 중계권료 분배의 시스템을 자기식으로
개편하려고 있었다지여??
프리미어 리그도 축구협회 차원에서 중계권료를 받는 모양입니다..
하지만 이 중계권료를 관중숫자나 아님 시청률 등 일정한 기준을 정해서
분배를 하는 모냥입니다..즉, 빅클럽에게는 더 마니 돈이 가겠지여??
하지만 이 글레이저라는 양반은 아예 맨유 구단 자체에서
중계권 협상을 하려는 시도를 했었다지여??? 그만큼 중계권료가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모냥인데...분데스리가가 만약 모든 클럽들이 동등하게 나누어 먹는
구조를 가진다면, 자본주의적 입장에서는 상당히 비효율적인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머..지네들이 알아서 잘 판단하겠지여...나누어 먹기 식인지..아님 능력(?)에 따른 분배식인지..
분명한 것은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수는 없는 노릇이니...
그들만의 리그가 되느냐..아님 다시 유럽을 호령하는 리그가 되느냐...
알아서 잘 판단하길..
첫댓글 아~~이 중계권료 이거도 이탈리아에서 많은 말썽을 일으키던데...음..이탈리아처럼 그런식으로 하면 상위권팀은 확실히 많은 돈을 받겠지만서도... 하지만 지금 분데스리가 중계권도 약간의 문제가 있는것 같습니다...
그전 분데스리가중계권을 가지고 있던 방송사가 부도가 나면서 중계권료가 많이 떨어 진것도 문제이죠!! 확실히 시청료와 순위등을 고려해서 어느정도 차별화하는것도 좋은 해결이 아니겠는가 생각됩니다. 그리고 로만처럼 큰손이 나타나는것도 분데스리가를 다시 살리는 좋은해결책이 아닐런지 생각됩니다..
결국은 돈
마르크스가 독일인이었나요??? 흠 독일에 갔을때 젤 놀랐는 거:지하철 타든 버스타든 트램타든 입장료 받는 곳이 없더군요. 가끔씩 사복경찰이 순회하면서 표 없으면 벌금을 40유로 물리던데... 근데 독일에 일주일 머무르면서 사복경찰 본적 없어요. 한마디로 무료로 타도 걸리지만 않으면 아무도 뭐라안그래요.
유럽 대부분 그런 곳이라고 하구요. 우리나라나 미국처럼 철저하게 자본주의 국가가 아니라 좀 더 빈민계층을 돌봐주면서 성장하는 국가들이라 돈을 집중적으로 못 쓸경우가 많다고 알고 있어요. 서울에서 지하철 무임승차 가능이나 한지 궁금하네요... 그걸 보면 지금 우리나라의 빈부격차가 문제가 될수 있다고 생각함.
이탈리아에는 오히려 분데스리가의 실정을 더 부러워합니다. 빅3의 나눠먹기가 대단하거든요. 로마도 어떻게 껴서 좀 많이 챙기고는 있지만 사실상 빅3가 거의 권력을 독차지 하다 시피 하니깐 다른팀들은 중계권료 분배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습니다. 현재 이런 제도는 어떻게 변하든간에 좋을것도 없습니다.
정말로 첼시같이 어떤 구단주가 일으켜세워줘서 최소한 2강체제로 가는 수밖에..
아무튼 객관적으로 실력이 하형화 된것은 틀림없는거 같아서 매우매우 안타깝습니다 ㅜ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