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요.”
“뭔데?”
“책, 책 나왔어요.”
“책? 보자.”
서각실에 둘 책 한 권을 챙겨 조금 일찍 도착하니 이덕화 선생님만 계신다.
선생님께 책을 전하니 바로 포장지를 뜯으시며 자리에 앉아 꼼꼼하게 읽어 보시기 시작한다.
한참을 읽어 보시고 책을 덮으시더니 “이야, 잘 나왔네, 사진도 잘 나오고. 축하한다. 종호!” 하고 한 마디 건네신다.
시간이 조금 흐르니 회원분들이 하나둘 오기 시작한다.
이덕화 선생님께서 회원 한 분 한 분 서각실로 들어올 때마다 아저씨 책이 나왔다며 이야기하신다.
“종호 책 나왔단다.”
“종호 책이란다.”
“이거 한번 봐라, 종호 책.”
“무슨 책이요?”
“종호 책. 한번 봐 봐라.”
“오, 종호 책? 대단한데.”
선생님의 말씀에 모두 발걸음을 멈춰 책을 본다.
아저씨에게 건네는 축하 인사도 빠지지 않는다.
직원이 말할 틈 없이 선생님께서 회원분들께 이야기를 전하고 옆에서 아저씨가 “내 책이에요.” 하며 덧붙인다.
어느새 모두가 아저씨의 책을 알게 되었다.
2024년 4월 25일 목요일, 이도경
사회사업하며 거듭 느끼는 기쁨 가운데 하나입니다.
동행한 사회사업가의 입이 아니라 둘레 사람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반가운 소식을 바라보는 일 말입니다.
오늘 이도경 선생님은 참 기쁘고 보람 있었겠다 싶어요. 정진호
“종호 책 나왔단다.” 이덕화 선생님, 회원들에게 일일이 소개하고 추천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이덕화 선생님과 회원들 덕분에 한 해 잘 산 내용이 가득하지요. 감사합니다. 월평
첫댓글 아저씨의 삶이 담긴 책. 이렇게 두루 읽힐걸 생각하면 더욱 어떤 관점, 어떤 내용을 쓸지 생각하게 됩니다.
책을 통해 구태여 설명하지 않아도 자연스레 활기를 찾는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배종호 아저씨도 큰 자부심을 느끼셨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