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씨가 정말 좋군요.
따뜻해서 좋은 봄입니다.
늘 생각하지만 화개만큼 꽃송이가 많은 곳이 또 있을까 싶어요.
벚꽃과 매화,산수유,앵두꽃,진달래녹차꽃 등의 꽃수를 합하면 얼마나 될까....
봄이면 꽃터널을 늘 지나다니다 보니 엉뚱하게도 그런 생각이 절로 듭니다.
花開는 꽃이 핀다는 의미입니다.
겨울에도 꽃이 핀다는 설도 있지만 화개의 형상이 '연꽃이 반쯤 핀 모습'이다라고 해서
연화반개천의 "화"와 "개"를 따와서 지어진 이름이지요.
어쨌던 설날 먹고 남은 더덕이 있어서
아이들과 간단히 입에 맞는 걸로 해먹기로 했네요.
특별하지는 않지만 색다른 맛과 묘미가 좋습니다.
<더덕구이와 더덕샐러드>
재료 :
더덕구이=더덕,녹차소스,쪽파,견과류,참기름,
더덕샐러드=더덕,녹차꽃꿀,새싹
꼬치를 꿰지 않고 해도 좋은데 아무래도 가지런한 것이 좋겠다 싶어서
쪽파와 같이 구워서 하니 제법 맛있습니다.
가끔 해먹기는 하지만 꼬치를 꿰기는 처음입니다.
정말 초간단입니다.
구이용은 더덕 몸통을 사용해서 꼬리부분은 샐러드를 하게 된 것입니다.
더덕을 두드려서 결대로 찢어 녹차꽃에서 추출한 꿀을 뿌렸을 뿐입니다.
하지만 더덕향과 어우러진 차꽃향은 "금상첨화"라는 표현이 딱입니다.
더덕구이 양념장을 먼저 만들어 두면 더덕을 굽자마자 따뜻할 때 먹을 수 있으니
양념장을 만들어 보지요.....
잣을 준비했습니다.
식용유를 살짝 두르고 볶았습니다.
견과류는 집에 있는 아무 것이나 이용하면 됩니다.
저는 잣을 주로 이용합니다.
노릇노릇해 졌지요...
냅킨으로 기름을 닦아 냅니다.
칼로 다져 주세요.
믹서기에 갈지 말고 꼭 칼로 다지는 것이 좋아요.
칼을 15도 정도 기울여서 살짝 누르는 느낌으로 다지면 잣기름도 나오지 않고
잣의 질감이 살아 납니다.
녹차소스에 참기름만 첨가합니다.
일반 양조간장의 염도는 높으니 설탕이나 물을 한 숟갈 정도 첨가하시면 좋을 듯 해요.
다져 뒀던 잣을 넣어 주고요....
마늘,참깨는 넣지 않습니다.
그래야 더덕의 상큼함과 잣의 고소함이 잘 어우러집니다.
더덕을 깨끗히 손질하여 몸통부분의 두께가 비슷한 것 끼리 7센티 정도로 썰어 줍니다.
설탕과 소금을 티스푼으로 한 스푼씩 넣고 5분 정도만 절여 주세요.
설탕과 소금은 흉내만 내는 느낌으로 뿌려 주면 맛도 좋지만
색이 변하지 않으니 좋습니다.
더덕을 사둔지가 좀 되어서 그런지 수분이 많이 없더라구요.
수분이 맣은 더덕은 면보나 냅킨을 덮어서 두드리면 튀지 않습니다.
수분이 없는 것은 방망이로 그냥 자근자근 두드려 주세요.
쪽파는 문질러서 씻어 주고요...
쪽파뿌리 부분만 사용하여 더덕 길이와 같이 썰어 주세요.
싸이즈가 비슷하지요....
꼬치를 꿰어 줍니다.
좀 더 크게해도 좋은데 꼬치가 없어서 이쑤시게를 사용했습니다.
기름은 두르지 말고 키친타올에 기름을 묻혀서 후라이팬을 살짝 닦아 내세요.
불은 중불로 하고 앞뒤로 노릇노릇 구우면 됩니다.
너무 쉬워서 시시해 보이기도 하지만 맛이 좋으니까요....
앞뒤로 노릇노릇 잘 구워 졌지요.
요즘은 풋마늘이 많이 나오니 쪽파보다는 풋마늘도 좋겠지요....
구워진 더덕꼬치에 양념장을 발라 줍니다.
양념장에 꿀을 좀 첨가해도 좋지요.
만들자마자 아이들이랑 집어 먹어서 사진 찍을 양이 제대로 안나오네요.^^
잘 먹었으니 다행이지요.
좀 더 만들걸 후회도 하면서 .......
담에 더 해 먹기로 했답니다.
지리산에서 더덕이야 천지빼까리 아닙니까요....
ㅎㅎ
집에 꿀이 있다면 물에 개어서 더덕샐러드소스로 사용하면 좋습니다.
전채요리나 후식으로 먹어도 좋습니다.
따로 소금이나 간장은 하지 마세요.
저는 제가 차농사를 지으니 차꽃의 꿀을 사용합니다.
녹차꽃은 11월에 만개하기도 하지만 녹차꽃 한송이에는 1그램 정도의 꿀이 들었습니다.
녹차꽃의 10%에 해당되는데 당도는 30브릭스나 되지요.
더덕 또한 불면증이나 마음이 불안할 때 도움을 줄 것입니다.
특별한 날...바쁜 날....특별한 손님이 오신다면 기꺼이 권해 드리고 싶은 요리랍니다.
간단하지만 특별하고 인기 좋은 요리가 필요할 때가 있지요.....
차농사 짓는 컨츄리녀의 컨추리레시피 : http://blog.daum.net/mindeolrae
정소암의 차밭에 핀꽃 : http://blog.naver.com/pinkk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