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포워드 좋아하는 추감독 성향이 가드를 좀 적게 뽑아 간데다.. 코로나로 허형제가 빠진 상황.
여기까지만 해도 역대 대표팀 사상 최고로 핸들러가 부족한 상황인데... 이대성의 테크니컬 퇴장으로 경기가 산으로 가버렸습니다.
그래도 얻은 것은 장신 선수들의 메인 핸들러 경험인 것 같습니다. 보통 대표팀을 증명하는 자리라고 하던데.. 우리 농구대표팀은 배우는 자리가 되고 있는데 정말 소중한 경험으로 보입니다.
추감독은 메인 핸들러에 이우석이 아닌 송교창을 상당히 오랜 시간 기용했습니다. 뭐 원체 송교창이 슛이 잘 안들어 가서 어렵긴 했고 본인 스스로도 어떻게 경기를 끌어가야할지 당황하는 느낌이긴 했지만... 슛좀 들어가고 경험 좀 쌓이면 전혀 못할 것 같지도 않더군요.
일단 최준용, 송교창 정도는 보조핸들러 수준을 넘는 플레이가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메인 핸들러 경험은 결국은 대표팀에서나 쌓아야 할 것 같은데, 이번 경험이 이들에게 리그에서도 생각할 꺼리를 좀 더 준 소중한 경험이 되었을 것이라 봅니다.
전창진 감독이 송교창을 3번도 아닌 4번으로 기용해서 상대적인 스피드를 활용한 것을 생각해보면 추감독의 마인드는 확실히 다릅니다. 어차피 국내농구의 환경과 국제대회의 환경은 180도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리그가 2미터 선수들이 즐비한 리그가 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볼 때, 국제대회와 국내대회는 선수선발부터 활용까지 완전히 다른 관점을 갖는게 필요할 것입니다.
항상 하는 말이지만, 축구는 국제용과 국내용의 개념이 90년 대부터 있었습니다. 국제대회가 많은 특성상 아무리 리그에서 득점왕 먹어도 국대에서 안통한다는 관점이 명확했지요. 농구는 국제무대라고 해봐야 가뭄에 콩나듯 나는 올림픽 출전과 전패라는 결과 였기에, 아시아권 정도를 목표로 하고 리그와 다른 점 없는 선수들과 운영을 기본으로 했었습니다.
그나마 이에 다른 모습을 보여준 국대 감독은 아마농구에서 국제대회에서 호성적을 거뒀던 김남기 감독 정도였습니다. 이번 추일승 감독도 최종 성적은 별로이나 보여준 모습은 가장 독특하고 가치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마침 좋은 장신 포워드들이 많아진 환경이 날개를 달아준 것이나, 같은 자원을 가지고도 다른 감독들은 절대 이런 독특한 모습은 보이지 못했을 것입니다.
히딩크가 와서 우리 축구에 부족한 것은 기술이 아니라 체력이라고 했었지요. 추일승 감독이 어쩌면 우리에게 부족한 것이 기술이 아니고 높이였다는 점을 보여준 것 아닌가 싶습니다.
중국은 항상 높이를 높이는 방향으로 팀을 운영합니다. 과연 그들의 절대 기량에 우리 장신들이 꼭 미치지 못했는가 한다면 그 보다 우리는 백코트 높이를 높여서 높이로 운영해본 경험이 없어서 감히 그렇게 못했을 뿐 아닌가 싶습니다.
결과적으로 패배는 아쉬우나 이번 추일승 감독의 선발과 운영은 우리 대표팀이 국제대회에 맞서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에 대한 새로운 시야를 열어 준 것이라고 봅니다.
지금 대표팀에 이현중이 들어오면 핸들러와 슛터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고, 여준석이 들어오면 운동능력 좋은 과감한 마인드의 포드도 생깁니다.
지금 로스터에서 가드는 김선형 정도 빼면 딱히 아쉬운 것 없는 같습니다. 허웅이나 전성현 같은 전문슈터는 필요하지만 결국 이들은 조커로 써야지 주전으로 쓰면 안되리라 봅니다.
오늘의 업치고 덥친 극단적인 상황은 이래도 되네? 라는 새로운 경험을 한국농구에 열어 줬습니다. 추일승 감독이 흔들리지 말고 자기의 포드 농구를 국대에서 계속 실현해 나가길 바랍니다.
첫댓글 우리나라가 가드 자원을 핵심으로 아시아 국가들을 뛰어넘을 수 있던 마지막 시기는 2002년 농구대잔치 세대의 라스트 댄스 때가 마지막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 때 만큼 리딩, 패스, 센스를 만족시키는 가드 자원은 적어진 반면에 신장과 피지컬 적으로 잘 성장한 190대 중반에서 2m 초반대 선수들이 늘어난 시기이다 보니 이 부분이 잘 활용되는 터닝포인트가 되는 시기였으면 합니다. 다만 아쉬운건 포워드 자원에서도 최준용 정도 핸들링과 탑에서 컨트롤이 가능한 선수들이 더 나왔으면 하네요. 거기에 조커인 슈터 자원도 계속해서 발굴해야...
좋은 시기에 딱 어울리는 감독이 선임된 것 같습니다.
송교창이 공수에서 2번으로 활용가능한 모습을 보여준 것 같습니다. 국내서 어쨌거나 4번 뛰던 선수인 것 치고는 빠르게 적응한 것 같구요. 이현중만 가세해도 최준용, 송교창, 이현중이 2,3번을 커버할 수 있지 않을까요...
조커는 전성현도 데려다 써보지 않을까 싶은데.. 조커는 김남기 감독이 참 잘썼는데 말이죠.추일승 감독이 딱 슈팅만 할 타이밍을 김승기 감독처럼 만들어 낼 수 있는지 잘 모르겠긴 합니다...
고딩때까지는 최준용보다 더 가드스러웠던 정효근이 그래서 아쉽네요. 한양대행은 여러모로 패착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허웅이 낫네 전성현이 낫네 다툴거 없이 그냥 그때그때 리그에서 보여준 컨디션이 더 좋은 선수 뽑아 쓰면 될것 같습니다.
어차피 이현중이 메인 슈터고 허웅-전성현은 이현중 백업 슈터 롤 두고 경쟁하는 거라고 봅니다.
이번 추일승 호의 경기를 보며 여태까지 보지 못했던 새로운 한국 농구를 본 것 같아 앞으로가 기대됩니다.
마침 대표팀 풀도 엄청 넓어졌구요.
맞아요. 그리고 어차피 이현중이 미국 도전하는 동안은 아마 국대 꼬박꼬박 참가하기 어려우니 대부분 그냥 둘다 뽑으면 될것 같습니다.
참 그래서 오늘 심판이 더 아쉽네요. 막판 오심파티 전까지는 가드 없는 장신 라인업이 방패로 뚜드려 패는 농구가 잘 됐었거든요. 만약 오늘 이겼으면 한국 농구에 새로운 사례가 생겨서 전술운영이 훨씬 다양해졌을테고 그것만으로 큰 성과라 보거든요. 이번 시도와 성장이 패배때문에 폄하될까 걱정되네요.
저도 그래서 이기기를 바랬습니다만... 아쉽습니다.
그래도 이 경기를 본 많은 농구팬들이 새로운 눈을 떴으리라 생각해요.. 제발 추일승 감독이 오래 국대 감독으로 있기를 바랍니다.
22222222222 격공감입니다.
이번 아시안컵에 출전했던 선수들이 한단계 더 스텝업 될 것 같은 기대를 갖어봅니다.
다가오는 정규시즌에 더 성장한 모습 보이고 다음 국제대회에서는 최정예 호주, 중국 모두 잡는 그 날을 기다립니다🤘🏻
이번 대회에서 모습이라면 라건아 이후에서도 아시아에서는 어떻게든 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라건아 급의 포스트맨 수급되다면 몇년 후에는 정말 아시아에서 뭔가 해볼지도요..
경기에 졌어도 간만에 기분이 나쁘거나 그런경기가 아니었습니다.(심판 아닌 신판 판정 제외) 앞으로의 국대농구가 기대되는 아시아컵이었네요. 내년 아시안게임때 결실을 맺길 기대해봅니다
추일승 감독은 본인 농구 증명했다고 봅니다. 선수풀이 좋아진거도 사실이고요. 앞으로도 기대됩니다.
세계무대에서 조금이라도 발전하려면 농구적인생각이 오픈되있어야한다고생각하는데 추감독이 그부분에 있어서잘맞아떨어지지않는가 싶네요
추일승 감독님 농구 철핟 참 좋네요 다양한 선수를 기용하고 적절한 출전시간 배분에 가드없는 상황에서의 전술 전략, 다음이 더 기대됩니다!
글내용에 구구절절 동의합니다
서장훈 김주성 하승진 같은 역대급 센터가 없는 현재 상황에 국제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방법은 포워드 물량공세라는 것을 이번에 잘 보여준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