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해민, 재활 24-14, 유지만 해도 좋은데
“똑똑. 계세요?”
아침에 303호에 놀러 가니 하인수 아저씨가 음악을 들으시다가 일어나 맞으신다.
해민이는 룸메이트 권우성 씨 침대에 앉아 쉬고 있다.
방학도 아닌 평일, 간만에 집에 있는 해민이를 보니 오히려 내가 더 신나한다.
진료 시간은 오후였지만 해민이와 어머니, 담임 선생님과 두루 의논해
컨디션을 위해 학교를 하루 빼먹기로 했다.
대구까지 가야 하는 이유도 있었지만, 보다 정확한 측정으로 보조기를 제작하기 위함이다.
출발 전 어머니께 연락을 드리려는데, 먼저 연락이 왔다.
다음에는 같이 가도록 하겠다며 잘 다녀오라는 인사 말씀을 남기셨다.
해민이에게도 전하겠다고, 감사 인사를 드리고 어머니 응원에 힘입어 출발할 수 있었다.
아직 대구 도심에서는 운전할 깜냥이 되지 못하는 듯해 박현진 선생님께 동행을 부탁드렸다.
다녀올 수단으로 여러 가능성을 궁리했지만 이번에도 선생님께 신세지는 것을 피치 못했다.
운전도 운전이지만 진료 과정이나 진료 내용을 정리, 공유하는 데 있어서 큰 도움을 주신다.
지난 진료에 동행했을 때보다 들리는 것이 많았으면 하는 마음에 그간 해민이 진료 기록을 죽 살핀다. 해민이 몸과 보조기의 역사를 알수록, 앞으로의 변화를 더욱 이해하기를 바란다.
사실 지난 진료에서 매우 호전된 결과를 받아들었기에 발전보다는 유지에 기대를 걸었다.
좋지 못한 상태에서 좋은 상태로 나아가는 것보다,
좋은 상태에서 더 좋은 상태로 나아가는 것은 더 큰 노력이 따르지 않을까?
병원에 도착해 먼저 엑스레이, 방사선 촬영을 하고 진료를 받기로 했다.
신발과 보조기, 양말을 신고 벗기를 여러 차례 반복하니 진땀이 난다.
학교를 빼먹은 보람이 없지 않게도, 지칠 법도 한데 해민이는 자세가 흐트러지다가도 이내 바로 선다.
진료 결과는 또 다시 기대를 뛰어넘었다.
엑스레이를 판독하는데 육안으로만 봐도 상체가 곧다.
정확한 (척추 측만) 측정값은 앉아있을 때 17도, 서 있을 때 8도.
진료 초기 45도까지 휘었던 것을 감안하면 더욱 놀랍다.
무지외반증을 언급하기도 하셨는데 심한 정도는 아니라고 하시며
다만 아직까지 심한 평발이기에 다리 보조기에는 물론 운동화에도 깔창을 끼우기로 하고,
많이 걸을 때에는 되도록 다리 보조기를 착용하기를 권유하셨다.
깔창 제작을 위해 석고 본을 뜨고 오늘 진료를 마치기로 한다.
깔창은 일주일 후 검수하러 오면 된다고 하셨다.
다음 진료는 8월 말로, 척추보조기 대표님이 병원에 온다고 하여 해민이도 이때 내원하면 좋을 것 같다고 하시기에 어머니와 의논하기로 한다.
“해민이 학교에서 보조기 잘 하고 있었나보네!” 박현진 선생님이 해민이를 대견해 하신다.
“그러게요. 답답했을 텐데.” 함께 해민이를 격려한다.
“고생하신 덕분”이라는 원장님 말씀이 모두를 격려한다.
2024년 5월 28일 화요일, 서무결
그동안 보조기 하고 있던 해민 군, 등교 때 보조기 챙겨준 동료들 고맙습니다. 신아름
해민 군 결과가 좋다니 감사합니다. 불편 감수한 해민 군과 해민 군 잘 지원해 준 월평 동료와 학교 선생님들, 고맙습니다. “고생하신 덕분”입니다. 월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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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축하합니다. 전담 직원으로서 이런 날은 뭘 해도 힘이 나죠. 이제 둘레 사람들에게 두루 기쁜 소식을 전해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