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키의 인기가 계속되고 있다. 2023년 1분기의 위스키류 수입은 전년 대비 71.8%나 상승한 1만1345t. 이렇게 위스키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것은 주류 시장의 미식 시장이 확장돼 있기 때문이다. 최근 2~3년 급성장한 주류를 보면 위스키는 물론 와인, 전통주, 증류식 소주 등이다. 모두 맛과 향을 즐기는 고급 주류 시장의 성장이다.
한국에서 직접 발효 및 증류를 진행하는 김창수 위스키 및 쓰리소사이어티의 기원 위스키 역시 주목을 받았다. 오픈런이 이어졌으며 미디어의 등장도 잦아졌다. 그렇다면 다음은 어떤 주종이 주목받을 수 있을까?
한국산 브랜디인 문경 오미나라의 오미자 증류주 ‘고운달 43도’. 오미자의 은은한 맛이 묵직하게 올라오는 것이 특징이다.
개인적으로 브랜디에 주목도가 생길 것으로 본다. 전 세계적으로 위스키에 이어 브랜디 시장도 성장 중이기 때문이다. 국가마다 기준은 다르지만 위스키는 곡물을 발효 및 증류, 나무통에 숙성한 제품이라면 브랜디는 과실을 발효 및 증류, 나무통에 숙성시킨 제품이다. 원재료의 차이는 있지만 기본적인 발효, 증류, 숙성이라는 개념은 같다.
한국산 브랜디의 약진도 눈에 띄는데, 대표적인 것이 이종기 박사가 만든 문경의 오미자 증류주 ‘고운달’이다. 오미자로 1년 반에 걸쳐 와인을 만든 후, 그 이후로 또 1년을 숙성, 총 발효와 숙성까지 3년 전후가 걸린다. 일수로 따지면 출시까지 1000일이 넘게 걸리는 제품이다.
오미자는 단맛, 짠맛, 매운맛, 신맛, 쓴맛이라는 5가지 맛을 가진 것으로 유명한데, 이 중에서 단맛을 제외한 4가지 맛은 모두 천연 방부제 역할을 한다. 그래서 발효 자체가 잘 일어나지 않아 술로 못 만드는 것이 일반론이었다.
이러한 상식을 뒤집은 것이 바로 오미자 와인이고, 이것을 증류한 것이 오미자 증류주 ‘고운달’이다. 52도 제품에, 최근에는 43도 제품도 등장했다.
더불어 오미자뿐이 아닌 다양한 제품의 과실 증류주가 등장하고 있다. 천안의 거봉을 증류한 ‘두레앙’, 예산 사과로 만든 ‘추사’, 영덕 사과로 만든 ‘일취월장酒’, 창원 맑은내일의 감 증류주 ‘하늘 아래서’, 제주도 감귤로 만든 ‘미상’ 및 ‘신례명주’ 등이 대표적이다.
대부분 지역 농산물이 사용되다 보니 가치 소비로도 이어지고 있다. 인터넷으로 구매가 가능한 전통주(지역특산주)의 영역에서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가 주요 고객층이기도 하다.
음용방식은 다양하다. 얼음에 넣어서 마시는 온더록스는 물론 칵테일, 최근에 대유행하는 하이볼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다만 이렇게 온라인에서 판매 중인 과실 증류주는 주세법상 브랜디가 아닌 일반 증류주로 규정돼 있다.
한국에서 브랜디로 규정받기 위해서는 나무통에서 1년 이상 숙성해야 하는데, 이렇게 하는 경우 전통주(지역특산주)의 영역에서 벗어나 온라인 판매 등이 허가되지 않기 때문이다. 외국의 규정을 대입하면 브랜디, 한국의 주세법상은 일반 증류주가 되는 것이다.
한국 위스키 및 브랜디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주류도 지역 특산주 영역에 들어갈 필요가 있다. 지역 특산주란 넓게 보면 지역의 농산물로 빚는 술. 한국의 농산물이 고급술의 원재료로 활용되어 더욱 농업적 발전을 이루기를 기대해 본다.
명욱 주류문화 칼럼니스트
첫댓글 공감합니다.
술에 문외한이라... 쩝..
비싼 술이 좋은 술이려니한다는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