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미디어】 김현준 기자 = 현대자동차가 제네시스 쿠페 후속 모델 개발을 잠정적으로 중단한 걸로 알려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제네시스 쿠페 후속 모델(개발 코드명 VK)이 현재 개발 중단된 상태”라며 “보다 신중한 결정이 있을 것이며, 단종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그동안 국내외에서 현대차 제네시스 쿠페나 벨로스터 등의 생명 연장에 대해 다양한 추측이 나왔다. “현대차가 두 모델을 단종시킬 계획이다”와 “그렇지 않다”는 얘기가 내부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퍼져 나왔다.
단종설이 나오게 된 가장 큰 이유는 판매량 부진이다. 제네시스 쿠페는 올 상반기 동안 우리나라에서 단 185대 팔려 나가는데 그쳤으며, 벨로스터는 938대가 팔렸다. 두 모델은 각각 올해 들어 현대차에서 두 번째, 세 번째로 적게 팔린 모델이다.
최대 시장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에서도 판매량이 썩 좋진 않다. 제네시스 쿠페는 2010년 미국 출시 이후 매년 평균 1만2천 대 정도 판매되고 있다. 우리나라에 비해 월등히 높은 판매량이긴 하지만 현지 분위기는 조금 다르다. 현대차 북미법인 관계자는 “내부에서는 제네시스쿠페가 북미에서 고전하는 이유로 경쟁모델들에 비해 엔진 출력이 낮고 크기도 작은 것을 꼽고 있다”고 말했을 정도다. 사실상 판매 부진을 인정하는 분위기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쿠페 개발을 중단한 후, 시장성을 면밀하게 검토해 개발 방향을 수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제네시스 쿠페 후속은 차체를 키우고 5리터급 대배기량 엔진을 넣어 미국식 스포츠카로 거듭난다는 소문이 돌긴 했다. 하지만 이번 개발 중단 소식이 전해지자 일각에서는 독립 모델이 아닌 “제네시스의 문짝을 2개로 줄이는 식으로, '가지치기형' 쿠페 버전으로 나오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