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2002년 월드컵이후 한국축구가 부진의 늪에 빠져있어 상당히 안타까웠다....
혼자서 여러가지로 생각을 해봤다.......왜 그런지....-_-;;;
모두들 아시겠지만 한국이 강팀과 붙은 A-match(아르헨티나, 우루과이, 콜롬비아)를
보면 과거처럼 일방적으로 밀리지도 않았다.
오히려 경기의 주도권은 우리가 쥐고 있었다....결과가 패해서 메스컴에서 좀 오버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한국팀의 문제점을 뭐도 모르고 이것저것 지적을 했는데
(물론 맞는 것도 있었지만.........)
경기를 보신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경기내용도 그리 나쁘지 않았다.
그렇다면 왜 정작 결과는 지는 것일까?
그 모든 문제가 정작 한국축구의 고질적인 병인 골 결정력 때문일까?
필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물론, 골을 못넣어서 지긴 했지만 진 이유가 오직 골 결정력 때문이라고는 보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만약 한국팀의 고질적인 문제점인 골결정력이 그정도로 심했다면 비록 평균대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2002년 월드컵에서 한국팀이 넣은 8골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이건 오직 필자 생각이지만 한국팀은 특유의 장점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기 때문에 결과가 좋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2002년 월드컵이전까지 한국축구는 단 한번이라도 제대로 갖춰진 시스템 속에서 축구를 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축구가 아시아 최강의 자리를 유지할 수 있었던 건 바로 한국특유의 강인한 정신력과 체력이 바탕이 되었기 때문이다.
얼마전 유상철 선수가 한국축구 특유의 강점은 바로 정신력이라고 했는데 정확하게 말을 한 것이다. 본인 스스로도 대표팀에 오래 몸담아 있었고 또 수많은 경기를 치뤘기에 정확하게 판단을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한국축구의 특유의 장점은 바로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정신력과 경기가 끝나기 전까지 지치지 않는 강한 체력이었던 것이다......
히딩크 감독이 처음 한국축구를 분석했을때 한국은 체력이 약하다고 했는데 그말의 본질은 원래 체력이 약한게 아니라 선수들이 뛸때랑 안뛸때를 구분하지 못하고 그냥
고삐풀린 망아지처럼 아무때나 뛰어다닌다는 점을 말한 것이다.
히딩크 감독은 그걸 정확하게 간파했고 선수들에게 정확하게 가르쳐주었다.....한국팀은 한국특유의 장점을 살리지 못하고 있다...
2002년 월드컵하면 한국 대 이탈리아전을 모르시는 분은 없으리라고 생각이 된다.
많은 사람들이 아직까지도 우리가 홈이점을 봤나니 어쩌니 하는데 생각을 해보라.
홈팀이라고 해도 실력이 없으면 지는 것이다.
2001년 대륙간컵도 역시 우리안방에서 열렸지만 우리는 프랑스에게 힘 한번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5:0으로 대패하고 말았다.
바로 증명을 해주지 않는가! 홈팀이라고 해도 실력이 없으면 진다는 것을.....
그 경기서 한국은 분명 실력으로 이탈리아를 격파했다.....
월드컵이후 한 축구잡지서 난 토티가 작은 고백을 한 글을 볼 수 있었는데
거기서 토티는 여지없이 한국전 얘기를 꺼내며 이렇게 고백하였다...
" 한국전서는 상태도 좋았다......그러나 우리는 전혀 예상치못한 패배를 하고 말았다..인정하기 싫지만 어쩌겠는가...이 패배의 모든 원인은 바로 크로아티아전에서 골대를 맞고 나온 그 프리킥이 발단이었다....그게 들어갔다면....그러면 한국을 만나지 않고 결승전까지 올라가 최고의 플레이를 보여줄 수 있었을텐데........ "
토티도 간접스럽게나마 패배를 인정하였다.....그렇다....우리는 분명 실력으로 이겼다....그런데 그 승리의 비결이 뭐였을까?
바로 위에서 필자가 언급한 정신력과 강인한 체력이었다...
여기서 아직까지도 언급이 많이 되고 있는 토티의 퇴장을 잠깐 얘기해보자.
한국팀은 동점골을 넣은이후 아예 경기를 끝내겠다는듯 계속 이탈리아를 몰아붙였다.
그리고 그 반격은 연장전서도 계속 이어졌다.....그런데 한가지 재밌는 사실은 이탈리아는 토티가 퇴장을 당하기 전까지 한국을 향한 별다른 공격을 하지 못한 것이다. 바로 체력이 바닥이 난 것이었다.....1:0으로 앞서고 있던 상황에서도 이탈리아는 이미 체력이 바닥이 난 상태였는데 연장전에서는 오죽했겠는가.....
그러나 역시 강팀답게 이탈리아는 문전앞에 있던 토티에게 단 한번! 볼 연결에 성공했고 토티는 걸려넘어진듯 넘어졌다......그러나 카메라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법!!
뒤에서 찍은 카메라의 모습을 보면 토티는 송종국의 왼쪽다리가 데이기 전 스스로
먼저 중심을 잃고 있었던 것이다........헐리웃 액션!!
생각해보라. 여러분이 다른 팀이랑 경기를 하고 있는데 체력은 바닥이 났고 상대팀은거세게 몰아붙이는데 단 한번의 패스로 인해 페널티박스 안까지 수비수를 달고 들어왔다면 당연히 넘어지지 않겠는가.....이건 상식이다.
그러나 모레노 주심은 정확하게 보았고 결국 퇴장을 당했다....
사실 토티가 전반전에 팔꿈치를 쓰지 않았다면 경고에 그칠 수 있던 상황이었다...
만약 토티가 퇴장을 당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한국은 2:1로 이겼을 것이다.
왜냐? 이미 이탈리아는 체력이 바닥이 난지 오래되었고 한국은 지치지 않았기에.....
한국축구는 월드컵이후 특유의 장점을 살리지 못하고 있다.......
축구선수라면 누구나 다 부러워할 강한 체력과 정신력을 지니고 있음에도 말이다...
그리고 선수들이 뛰어야 할때와 뛰지 말아야 할때를 모르는 듯 아무작에나 뛰어다녀 쓸데없는데 체력을 마구잡이로 소비하고 있다.......
코엘류 감독도 이 점을 알았으면 하는데......-_-;; 쩝....
어렸을때부터 체계적으로 훈련을 받지도 않았고 무조건적으로 이기는 시합만 해야하는 그런 환경속에서 축구를 해왔는데 이제와서 미드필드에서의 짜임새있는 플레이, 창의적인 플레이를 당장에 요구하면 그게 제대로 되겠는가.....
한국축구 특유의 장점부터 잘 살리면서 그 다음에 부분적인 전술이라던지 미드필드에서의 움직임이라던지 등등의 훈련을 해도 늦지 않다.......
2002년 월드컵때 한국팀이 미드필더에서 환상적인 2:1패스라던가 정말 놀랄 정도의 창의적인 플레이를 하였는가? 아니다....
히딩크 감독도 그 점을 정확히 알았기에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하는 압박축구를 꺼내들었고 입에서 단내가 날 정도로 혹독하게 체력훈련을 시켰던 것이다.
결과는? 2002년 월드컵 4위! 통하지 않았는가!
왜 한국축구가 그동안 세계무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는가?
바로 우리특유의 장점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국축구가 특유의 장점을 잘 살린다면 분명히 세계무대에 통할 수 있다고 필자는 장담한다.....그것을 증명한 것이 바로 2002년 월드컵이 아닌가.....
한국축구를 진정으로 위하는 맘에서 긴 문장을 한편 써보았다..
끝까지 읽어주신분에 대해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고 앞으로도 한국축구를 위한 변함없는 사랑을 부탁드린다.........
-_-;;; 저는 그런 뜻으로 한게 아닌데요......한국팀 특유의 장점인 정신력과 체력을 최대한 살리면서 다른 부분을 반복된 훈련을 통해 보안하자는 뜻인데.........체력과 정신력만으론 이제 한계가 있다는건 저도 압니다..... 그런뜻으로 한게 아닌데......ㅜㅜ
첫댓글 장문의 글이네요... 힘들다 헉헉..
결국 우리나라 축구의 장점이 뭐라는겁니까???정신력+체력???이젠 그것만으로는 부족하기에 코엘류를 데려온거지요 그리고 우리가 2002월드컵때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제일 큰 이유는 오랜기간동안 리그일정을 포기한 합숙때문이었습니다 그게 아니었으면...
읽다가 그냥 스크롤 내리는 분들이 많을듯.
-_-;;; 저는 그런 뜻으로 한게 아닌데요......한국팀 특유의 장점인 정신력과 체력을 최대한 살리면서 다른 부분을 반복된 훈련을 통해 보안하자는 뜻인데.........체력과 정신력만으론 이제 한계가 있다는건 저도 압니다..... 그런뜻으로 한게 아닌데......ㅜㅜ
아무튼 하고 싶은 말은 이건거 같아요 ~ 체력을 써야 할곳에 효율적으로 쓰는 것~ 저도 역시 중요하다고 봅니다.... 타이밍의 중요성은 아무리 생각해봐도 지나치지 않은거 같네요...
그래도 이것만으론 좀 부족하지요?
예....저도 잘 압니다. 저는 다만 그런 장점마저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현재 한국축구를 보고 안타까운 마음에 저의 견해를 한번 올려봤습니다......특유의 장점부터 잘 살리면서 전술적인 부분이라던지 여러가지를 다듬자는 거죠......
우리나라의 고유의장점이라면 빠른양윙플레이겠죠^^ 하지만 크로싱력이 미숙합니다...
아이마루님의 말에 어느정도 동감. 진짜 피구처럼 구석으로 파고들어서 센터링만 잘올리면 아라서들 주서머글듯....최성국이 진짜 센터링을 좀만 더 잘올리면좋을텐데.....
아이마루님께서 말씀하신 빠른 윙플레이에 관한 점도 올리려고 했는데 넘 글이 많아질 것 같아서 올리질 못했답니다.........좋은 지적 감사드립니다....^^
^^ 이원누 님 잘 읽었습니다~ 감명깊네요 ㅎㅎ 움... 장점을 살리면 더욱 강한 한국축구가 될꺼에요 ㅎㅎ 홧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