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딧] 두줄괴담 모음

[E.E.샤츠슈나이더]

1.

“음성입니다. 당신은 임신한 게 아니에요.” 의사가 말했다.

“당신 몸 속에 들어있는 게 뭔지는 정말로 모르겠습니다.”



2.

나는 태어날 때부터 눈이 보이지 않았지만, 다행히도 사랑하는 어머니가 나를 성심성의껏 보살펴주셨다.

실밥이 살짝 풀리고 생애 처음으로 내 눈에 빛줄기가 비쳤을 때 내가 느꼈을 배신감을 한 번 상상해보라.




3.

“제발, 차라리 나를 대신 데려가주세요!” 나는 우리 아이를 데려가는 두 남자를 붙잡으며 소리쳤다.

“죄송합니다, 부인. 아이들만 탈 수 있습니다.” 배의 마지막 구명보트를 내리며 그들이 대답했다.




4.

마지막 소원으로, 나는 아빠가 다시 살아나게 해달라고 빌었다.

이전에 두 번 소원을 빌었을 때처럼 나는 아빠의 무덤 앞에 선 채 웃으면서, 그가 관뚜껑을 긁어대며 소리치는 장면을 상상했다.




5.

나는 마비된 채 누워서, 진실된 사랑의 키스와 함께 내 저주가 풀리기만을 참을성있게 기다렸다.

왕자가 도착했을 때 그는 성욕에 가득차 내 드레스를 찢어발겼고, 그제서야 내가 구원받을 일 따위는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6.

단짝친구 줄리아가 자살한 뒤, 우리 딸 사라는 사이버 불링 방지를 위한 자선 모금운동을 시작했다.

줄리아를 삶의 끝자락에 이르게 하는 데는 많은 품이 들었지만, 남편과 나는 사라의 대학 진학에 쓸 대외활동을 하나 추가할 수 있게 되어 기쁘기 그지없었다.




7.

이 게시판의 최고 인기작들과 견줄만한 이야기를 써보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거의 불가능해보인다.

오죽하면 너네가 지어낸 이야기인 줄 알았다니까.

[_Arondite_]

어우야...

[dear0904]

1. 에일리언...? 외계 생명체?
2. 어머니가 눈을 꿰매버린...?
2-1. 이것과 비슷한 케이스가 있는데(...) 사진으로 남깁니다.
3. 두개....? 아이가 죽건 말건 나만 살겠다 vs 요단강(...)
4. ... 이건 그냥 미친놈 아닌가요 ㄷㄷ... 소원 세개를 사람 고문하는데 써...?
5. ... 세관이 억지로 통관을 막은 물건(...) 잔인하네요....
6. ... 아무리 괴담이라지만 이건 심하잖.... 그니까, 자기 딸 단짝 친구를 대입을 위해 자살로 몰고...?
7. ... 찾아보니까 이게 다 실화였다 엔딩...

+ 4번이 아무리 생각해도 제일 미친놈이네요 ㄷㄷ...

[_Arondite_]

1. 하여튼 뱃속에 있는 게 인간이 아닐 뿐더러 지금까지 알려진 생명체가 아닌 거
2. 저도 같은 생각
3. 구명보트에 어른 하나도 없이 애들만 탄거
4. 두번이나 아버지를 죽여서 파묻고 살려달라고 빌었으며 세번째 살려달라고 기도중
5. 살아있는 그...어우
6. 뭐...요즘 세태를 보면 그럴법도...?
7. 이거야말로 베스트오브베스트인듯.

[dear0904]

3의 경우는 그래도 어른 두명이 태우고 있으니 하나도 없진 않죠 ㅋㅋ.... 4번은 진짜... 아니 소원 세개를... 진짜 사람이 아닙니다(...)

+ 아니 3번은 무슨 어른제국 찍나요(...)

[E.E.샤츠슈나이더]

4번은 아마.. “살아나게 해달라”고 소원을 빌면 관 속에서 아버지가 살아나고, 관뚜껑 긁으면서 고통받다가 또 죽었다가(산소부족 or 아사)… 이걸 반복한 걸로 보입니다. ㄷㄷㄷ

[E.E.샤츠슈나이더]

평소에 저 서브레딧을 자주 즐겨보는데, 보통 등장인물들 특성이 1) 미친놈, 2) 쓰레기, 3) 멍청이로 나뉘더라고요 ㅋㅋ

[dear0904]

그니까... 그 사람이 "어떠한" 소원이건 들어줄 수 있냐는걸 증명하려고 한거였다 쳐도 진짜 3번은 호러죠...

+ 누가 말했는데 나오는 인물이 주인공 아니면 돼지 아니면 감자라는거랑 같네요 ㅋㅋ

[_Arondite_]

저 남자들이 배에 탄다는 말 없는데요. 그리고 어른이 타서 지휘하면서 애들 태우고 가는데 애엄마가 자기를 태워달라고 할 리...어 잠깐만요

[_Arondite_]

3번 저거...배에 자리가 없다거나 물자가 부족하다거나 해서 애들을 갖다버리는 거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ㄷㄷ

[_Arondite_]

아하...그게 더 어울리네요.

[dear0904]

아... 마비키... 그걸수도 있겠네요 ㄷㄷ....

[E.E.샤츠슈나이더]

첫 문장에서 마치 범죄자들이 아이를 데려가려는 상황(부모는 차라리 자기를 해코지하라고 애원하는)인 것처럼 판을 깔고 두번째 문장에서 그걸 뒤집어서 사실 부모가 쓰레기였던 결말로.. ㅋㅋㅋ

저 게시판이 원래 이런 트위스트가 많습니다 ㅋㅋㅋ

[_Arondite_]

그것도 충분히 말 되는 해석이네요.

[dear0904]

이게 해석에 따라 얼마나 쓰레기냐가 갈릴수 있네요 ㅋㅋㅋ 확정적인것도 있지만 ㅋㅋ

[E.E.샤츠슈나이더]

반응 좋으면 다른 것들도 번역해서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ㅋㅋ

[돈이 곧 진리]

"음성입니다. 당신은 임신한게 아니에요."

"그럼 내 배가 왜 이렇게 나온건데요!"

"당신의 식단이나 생활습관을 되돌아보면 금방 알 수 있을겁니다."

[_Arondite_]

ㅋㅋㅋㅋㅋㅋ 그것도 나름 괴담이긴 한데 ㅋㅋㅋㅋㅋㅋ 오싹하기보다는 웃기네요 ㅋㅋㅋㅋㅋㅋ

[큰 지렛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