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제(자유기고가-김민수)가 주로 활동하는 "유럽축구까페"의 에르균 펜베(강용수) 님의 글이며, 에르균 펜베 님은 현재 터키 현지에서 살고 계시는 교포이십니다. 에르균 펜베님의 동의하에 우리 까페에 글을 올립니다. 사진첨부과 글의 형태를 제가 조금 수정했습니다. 불펌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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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체스쿠는 전 갈라타사라이 감독으로 지금은 베쉭타쉬의 사령탑을 맞고 있는 사람입니다.
이 사람은 전 루마니아 국가 대표 출신으로 월드컵에선 주장으로 펠레의 브라질과 경기를 벌인적이 있다고 합니다.
루마니아의 국가대표 감독이었고, 이탈리아에서 9년 간 감독 생활을 한 명장입니다. 인터 밀란의 감독을 한 적도 있었죠...
파티 테림이 갈라타사라이 감독을 그만 두고 이탈리아로 갔을때 그러니까 3년전에 갈라타사라이로 부임했죠. 부임했을 때부터 이 사람은 터키인들로 부터 환영을 받지 못했어요. 그 이유는 전임 감독 파티 테림 덕분이기도 하죠. 옷 잘입고, 카리스마적인 파티 테림에 비해서 루체스쿠는 그야말로 시골 사람같은 이미지를 줬고, 카리스마와는 거리가 멀었죠. 또 지도 방법도 아주 민주적이어서 파티 테림과 같은 용장에 길들어져 있는 터키 언론은 이구 동성으로 루체스쿠 죽이기에 나섰습니다.
그는 부임하자마자 레알마드리드를 꺽고 슈퍼컵 우승을 차지했어요. 그렇지만 그 모든 공로는 팀을 떠난 파티 테림의 공로로 돌려졌습니다.
그리고 참피온 리그에서 단 한번도 2차전에 진출한 적이 없는 갈라타사라이를 사상 최초로 8강 까지 올려놓습니다. 레알마드리드에 1승 1패를 기록하고 골득실차에서 탈락하게 되지요. 그리고 팀은 그 해에 우승을 못하고 2위에 그칩니다.
다음해에는 갈라타사라이의 모두 14명의 선수가 팀을 떠납니다. 그리고 대부분 임대 선수를 가지고, (임대 선수인 이유는 팀의 재정 상태가 좋지 않아서 스카우트를 못하고 임대를 했습니다.) 거의가 무명선수 뿐인 갈라타 사라이를 다시 2차전에 진출시키고 로마, 리버풀, 바르셀로나와의 5경기를 모두 선제골을 넣고도 비기고, 마지막 바르셀로나 경기는 심판의 오심에 의해 아깝게 패하며 탈락하지만, 팀을 터키 리그 우승으로 이끌고 터키 리그 사상 최초의 리그 15번 우승팀으로 만들고, 가슴에 별 3개를 달게(별하나가 리그 다섯번 우승을 뜻함) 합니다. 그러나 그를 기다린 것은 영광이 아니라 팀에서 추방되는 것이었습니다. 이유는 새로운 갈라타사라이 회장이 선거 공약으로 전임 감독 파티 테림을 다시 영입하겠다는 약속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팀을 우승으로 이끌고, 그것도 도저히 우승이 불가능할 것이라는 약체팀을 이끌고 승리를 거둔 그를 팀에서 쫓아냈습니다. 그는 작년 시즌 베쉭타쉬로 팀을 옮기면서도 베쉭타쉬의 팬들의 비난을 받았습니다. 갈라타사라이가 쫓아낸 감독을 어떻게 등용할 수 있냐는 이야기였죠. 그렇지만 그는 묵묵히 일만을 하며 팀을 드디어 7년만에 우승으로 이끌었고, 베쉭타쉬 최초로 웨파 8강까지 달성햇습니다. 뿐만이 아니라 팀을 바꾸면서 우승한 3번째 외국 감독이 되었고, 또 팀을 바꿔서 연속 우승한 유일한 감독이 되었으며, 페넬바체, 갈라타사라이의 라이벌 전을 모두 승리로 이끌며 한골도 안내준 유일한 감독이었습니다.
이제는 터키인 모두의 사랑을 받는 인간 승리 루체스쿠의 일화를 이야기 할 까 합니다.
참 시골 사람으로 비난받았던, 옷을 못입는 다고 조롱의 대상이 되었던 그는 터키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대졸 출신의 감독이며, 7개국어를 구사한다고 하며, 루마니아의 100대 부자에 들어가는 12개의 회사를 갖고 있는 재벌입니다. 지금은 당연히 루마니아의 국가 영웅이죠. 참 하지도 발굴한 사람이구요. 하지 아시죠? 발칸의 마라도나 하지요.
일화 1
갈라타사라이에서 쫓겨날때:
갈라타사라이 회장은 벌써 파티 테림에 약속을 했으면서도 비겁하게 루체스쿠한테는 말을 하지 않고 차일 피일 미뤘어요. 왜냐면 계약을 포기할 경우에 위약금 15억을 루체스쿠에 지불하게 되있었어요. 그러나 루체스쿠는 재계약을 포기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회장이 보는 앞에서 예전 계약서를 찢어버렸어요. 이유는 일하지 않고 돈을 받고 싶지 않다는거죠...
그말은 다시 말하면 15억원을 찢어버렸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이런 사람을 터키 언론들은 겁장이라고 했어요. 이제는 모두들 그를 잘 이해하지많요. 15억원을 찢는 사람은 적어도 겁장이는 아닐겁니다.
일화2 루체스쿠가 경기중에 종료 몇분을 남겨두고 하지를 뺐어요. 벤치로 들어오는 하지에게 악수 하기 위해 내민 손을 하지가 밀어버립니다. 그리고 벤치에서 행패를 부립니다. 경기가 끝나고 모두들 감독의 반응이 궁금했어요. 그런데 의외로 그는 하지는 위대한 선수다 그와 같은 선수가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릴때까지 경기장에 남아있고 싶어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니냐. 나는 그런 그를 좋아한다고 했어요.
일화3
세르겐 얄츤 아시죠? 베쉭타쉬 10번 그는 터키 불세출의 축구 영웅입니다. 그보다 잘하는 선수는 없죠. 지금의 그의 상태는 원래 컨디션의 50프로도 안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의 축구와 비견할 선수는 전 세계에 별로 없습니다. 그는 경마를 좋아하고 밤문화에 깊숙히 빠져있는 선수로 지금도 그 버릇은 남주지 못합니다. 그가 마음먹으면 팀은 언제든지 우승합니다. 갈라타사라이도 그랬고, 베쉭타쉬도 그랬죠. 그가 만약 월드컵에 참가했다면 제 생각에는 당연히 터키가 우승했죠. 눈을 씻고 봐도 브라질에는 세르겐 만한 선수는 없으니까요. 이 이야기는 제 이야기 만이 아닙니다. 터키 전문가들의 평이니까요. 세르겐 그가 마음먹느냐 그것이 중요하지만요. 그의 특기중에 하나는 훈련하다가 도망가는 겁입니다. 이유는 부상이죠. 항상 부상을 달고 다니고 이제 30이 넘은 그는 몸무게도 너무 나가니까요.
세르겐은 베쉭타쉬에서 선수생활을 시작했다가 팀 관계자와 싸워서 이스탄불 스폴로 옮기고, 또 여기서 페넬바체로 옮기고 여기서 갈라타사라이로 옮기고, 또 여기서 트라브존으로 다시 여기서 갈라타사라이로 마지막으로 베쉭타쉬에 온 선수입니다. 베쉭타쉬로 온 이유는 베쉭타쉬가 친정 팀이라는 이유도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루체스쿠지요. 루체스쿠만이 축구영웅 세르겐을 이해해주니까요.
참피온리그 2차전에서 바르셀로나, 로마, 리버풀이랑 한조가 되었을때 외신 기자가 루체스쿠에게 물었습니다. 최강의 조에 떨어졌는데 겁나지 않는가? 그 질문에 그의 대답은 단호했습니다. 왜 겁나는가? 리버풀에 마이클 오웬, 로마에 토티, 바르셀로나에 리발도(히바우도)가 있다면 우리는 세르겐이 있다. 그런데 왜 겁이 나겠는가?
이 말은 두가지 효과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말은 사실을 기자들에게 한 말이 아니라 바로 세르겐에게 한 말이죠. 나는 너를 믿는 다는 이야기죠. 영리한 감독의 모습입니다. 그는 언론과 절대로 논쟁에 들어가지 않습니다. 경기중에 이러한 지시를 세르겐에게 했다고 해요. 너가 지금 경기하는 지점에서 10미터 중앙으로 들어가라. 그곳을 막는 선수는 지난 몇달간 부상을 당했기 때문에 너를 잘 막지 못할 것이다. 그 말은 적중했지요.
일화 4 일한 만스스가 제 멋대로 행동을 해서 팀으로 부터 징계를 받을뻔 했을때, (징계는 대부분 벌금입니다.) 이것을 만류하며, 일한을 내게 맡겨달라. 돈으로 해결될 일이 아니다.라고 선수를 옹호했죠.
파스칼 누마라고 베쉭타쉬에서 쫓겨난 선수는 경기중 골을 넣고 감독에게 달려와 감독의 손등에 입맞춤을 했습니다. 누마는 아주 예의 없고 돌발 행동을 하는 문제아였는데, 그가 존경한다는 말을 감독에게 했죠.
일화 5 베쉭타쉬의 연승으로 감독에게 떨어지는 연승 수당이 많이 모여서 3억원이 넘어갔어요. 루체스쿠는 그 돈을 팀에서 달라고 했습니다. 그 이유는 후보 선수들에게 나눠 주기 위해서예요. 후보 선수들은 암만해도 주전보다 적게 돈을 받기 때문에 불만이 쌓일 수 있는데 그는 그들의 마음을 위로했습니다. 그의 지론은 항상 이렇죠 벤치가 강해야 이긴다.
일화 6 베쉭타쉬에 팀을 옮긴 후에 첫 갈라타사라이 경기장에 찾아가는 루체스쿠에게 기자들이 질문을 했습니다." 복수하고 싶지 않은가?" 그의 대답은 역시 일반인의 예상을 빗나가게 합니다. "복수심은 비문명인이 갖는 감정이다. 내가 왜 복수심을 느끼겠는가? 나는 갈라타사라이에서 충분히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그러한 기회를 준 갈라타사라이에 감사한다."
경기장에는 갈라타사라이 팬들이 연호하는 "아이 러브 루제"라는 소리로 덮혔어요. 경기는 베쉭타쉬가 1:0으로 승리했어요. 경기가 끝나고 모두 사라진 경기장의 관중석에서 루체스쿠가 홀로 경기장을 내려다 보는 것이 기자의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기자가 다가서자 그는 의외로 울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의 눈물은 복수를 성공한 사람의 눈물이 아니라 회상의 눈물이었습니다. 어떤 감정이냐는 질문에 루체스쿠는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 경기장에서 얼마나 많은 강팀을 꺽었는지 모른다. 레알마드리드, 모나코, 라지오, 바르셀로나 등등 수많은 강팀을 꺽었다. 갈라타사라이에 너무 많은 추억을 남겨두었다." 그의 역시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는 이야기였습니다.
또 하나 경기가 끝나고 기자와 인터뷰를 하는 선수에게 자기 외투를 벗어서 씌워주는 덕장입니다.
그의 선수 사랑하는 마음을 나타내는 최근의 이야기" 공격수 스카우트를 할 계획이 없는가?" 라는 기자의 질문에 부상에서 회복된 일한 만스스가 가장 큰 스카우트다. 그의 부상 회복을 기다리고 있다.
선수들이 말하는 루체스쿠는 전혀 컴플렉스가 없는 사람입니다. 컴플렉슷스가 없는 사람이 이 세상에서 가장 강한 사람이라는 이야기도 되지요.
또 갈라타사라이에 승리를 거두고 우승을 확정지었을때 기자가"당신을 황제라고 부른다. 어떻게 생각하느냐?" 라는 질문에 나는 절대로 황제가 아니다 나는 단지 일꾼을 뿐이다. 윌급을 받는 일꾼일뿐이다. 황제는 파티 테림이다. 나는 아직도 그가 이룩한 업적을 달성하지 못했다. 그가 바로 진정한 황제다 라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할 너무 이야기가 많은데, 이것도 너무 길어졌죠? 읽어주신분 감사하고요. 지면을 더럽혔다면 용서해주시구요. 원하시면 다음에는 베쉭타쉬에 대해 분석해 드리구요. 끝까지 터키 사랑해주세요. 혹 만약 일한이 재기 못한다 하더라두요. 전 일한이 재기 하길 기다리죠. 감독 루체스쿠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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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참 멋진 감독님이시네요... 그래도 전 발레리 니폼니쉬 감독님이 최고네요 돌아오세요 ㅜ.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