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6시쯤 길을 나선다.
선선하면서 촉촉하다.
살살 바람이 분다.
강변을 따라서 길을 달린다.
산과 강이 어우러진 새벽 경치가
기막히다.
이른 아침에 잠에서 깨어..
물안개 피는 강가에 서서
작은 미소로 너를 부르리..
아니 이 유행가의 가사처럼
물안개가 자욱이 핀 강가의
풍경이 그림보다 더 아름답다.
달리던 차를 멈추고 내려서
차에 있던 숄을 어깨에 두르고
유트브에서 김종환의 '사랑을
위하여' 를 찾아서 듣는다.
양평길의 강가에 들꽃과 연못이
있고 멀리 물안개가 자욱하고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노래를 들으며.. 참 이 노래가 언제적 노래인데 이 아침에 딱이란 생각이 든다.
푸른 풀숲 사이에 노란 금계국, 주홍색 원추리, 분홍 술패랭이,
하얀 개망초꽃. 몇 송이 뜯어 손에
들고 혼자 영화를 찍는다..
멜로 드라마의 유치한 어느 장면을
연출해도 좋다. 손에 풀꽃 들고
유행가 들으며..그런데 머리엔 안
꽂았어요.
시골집 달려 가다 말고 길에 내려서
약간 실성한 사람처럼 강가의 길을
걷다가 되돌아 온다
그런데 사람마음은 한가지인가??
내 뒤에 어느 중년의 부부가 차를 세운다. 깜빡이를 켜두고 차에서 내려 내가 걸어 왔던 길로 손을 잡고 걸어 간다.
그들 뒷모습에 대고 혼자 큭 웃는다.
내 손에 들려 있던 풀꽃 몇 송이 눈에 뜨일새라 잠깐 감추어 들고 왔는데..
이 아침 물안개 피는 강가를 걷고
오래 두어도 진정 변하지 않는 사랑의 의미를 새겨 본다.




첫댓글 점분아 ~ 어린 아우를 부르듯 불러보고 싶어요
물안개 피는 강가에 서서 ... 작은 미소로 너를 부르리 ... ㅎㅎ 동시대를 산다는 이 운명 같은 마음들은 척 하면 다 알아듣죠 ㅎㅎ
감상에 젖어 차를 차고 가다가 멈추다가 걷다가 노래를 듣다가 ㅎㅎ 모습이 내 막내 동생 소녀 그대로 입니다 ...
연수언냐.. 그 마음 척하면 딱으로 통하죠.. 이른 아침 남한강 길은 정말 아름다워요. 오늘 같은 날의 수묵화 한 편은 정말 행복한 마음이 들더라구요...
하하.. 점분선배님. 머리에 꽃도 꽂았으면 손에 든 꽃을 감추어도 소용이 없었을텐데요 ㅎ ㅎ
물안개핀 강가 풍경 정말 아름다워요 ~~~
오늘 아침에도 웬 비가 그리 쏟아지는지.. 지금 비설겆이 하고 들어 왔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