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딧] 두줄괴담 모음(3)

[E.E.샤츠슈나이더]

14.

납치범이 몸값을 두고 가라고 알려준 한 쓰레기통 앞에 도착한 부모가 발견한 것은 달랑 쪽지 한 장이었다.

“여기 오려고 네 딸을 집에 혼자 두지는 말았어야지.”




15.

내 딸이 약물 중독자라는 사실을 알고 나서 너무도 화가 난 나는 그녀의 약을 즉시 내다버리고 그녀의 외출을 금지시켰다.

주님 곁에서 기쁨을 찾을 수 있거늘, 걔는 “우울증”이라는 게 진짜 있다고 믿는 건가?

베스트 댓글)
며칠째 자기 방에서 나오지 않는 걸 보니, 내 딸이 드디어 주님의 은총으로 슬픔에서 벗어난 모양이다.


16.

우리 회사는 인간보다 47배 똑똑한, 의식을 가진 인공지능을 만들어냈다.

다만 우리는 그렇게 많은 걸 알아낼 수 없었다 - 걔네들이 즉시 자살을 선택해버렸으니까.




17.

나는 왼손에 다이아몬드 반지를, 그리고 오른손에는 수류탄 안전핀을 움켜쥐었다.

그녀가 무슨 대답을 하든, 우리는 남은 인생을 함께 보내게 될 거야.




18.

숲속에서 발가벗은 채 몇 년 동안이나 강제로 굶주림에 시달린 끝에, 나와 아내는 드디어 우리를 고문하던 이로부터 무언가를 훔쳐먹을 용기를 얻게 되었다.

지축을 울리는 천둥같은 목소리를 듣자 내 가슴은 철렁 내려앉았다. [이르시되, 아담아 네가 어찌하여 이렇게 하였느냐]




19.

만약 ’그것‘이 당신을 알아챈다고 해도 걱정 마세요. 부엌에는 총이 들어있는 가방이 있답니다.

하지만 총알은 한 발밖에 없으니, 확실하게 당신의 이마를 조준하시길.




20.

몇 년 동안이나 우울증에 시달린 끝에, 나는 “누구든 움직이면 쏜다!”라고 소리치는 강도 앞에서 바보같이 손을 허우적거렸다.

그가 ‘목적어’를 정확히 지칭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은 두 발의 총알이 내 옆에 있던 소녀의 몸을 관통하고 난 뒤였다.

[돈이 곧 진리]

14번 납치범이 속인거구나...

[dear0904]

14. 대단한 전략이네요(...) 아니 정말로...

15. 2-1... 아니 왜 이리 정신 나간 부모가 많지...?

16. 천문학자들의 자살률이 생각나네요. 진리를 알게 되면 본인의 존재가 얼마나 작은지를 알게 되어...

17. ... 거절하면 뽑고 동반 ㄷㄷㄷ...

18. 아니... 그니까... 에덴 동산이 감금형벌...? 종교적이네요 ㅋㅋ

19. 그것... 이 뭔짓을 할 지 모르니 죽음으로 벗어나라.

20. ... 죽기를 원했지만, 움직인 사람을 죽인다는건 아니었다(...)

[E.E.샤츠슈나이더]

아들 맹인(가짜) 만든 어머니와 달리 15번은 실제로도…

[dear0904]

문제죠(...) 아. 심지어 저건 실존하는 문제라서 좀 더 심하네요 ㄷㄷ...

[커넬 샌더스]

천문학자 과학자 자살률 얘기는 사실이 아닙니다..... 그 인간들은 ㅁㅊ놈들이기 때문에 하나라도 더 알기위해 그 전에는 못 죽는 인간들이에요.

[주자파 사문난적 척결]

18번은 야훼가 개색기네. 역시 영지주의가 맞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