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와 목이 긴 동물 '기린(麒麟)'이라는 이름은
아프리카에 서식하는 이 동물이 명나라에 전해지면서 가차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앞서 말씀 드린 대로 '기린(麒麟)' 역시 상상의 동물입니다.
수컷을 이르는 '麒'와 암컷을 이르는 '麟'을 아울러 이르는 말로
몸은 사슴을 닮았고,
발굽은 말의 발굽 같으며,
꼬리는 소의 꼬리를 닮았으며,
몸에는 오색의 빛나는 비늘이 덮여 있고,
살아 있는 풀을 먹지도 않고 밟지도 않으며,
이마에 난 외뿔의 끝에는 살이 있어 남을 헤치지 않는다는 전설의 동물입니다.
기린(麒麟)은 성인(聖人)이 태어나면 나타난다는 동물인데요
이렇게 태어난 아이가 '기린아(麒麟兒)'입니다.
점차 '슬기와 재주가 남다른 젊은이'라는 뜻으로 쓰이다
진부하고 세속적인 것에서 벗어나 때묻지 않은 독창적인 사고를 더하여 쓰이는 것입니다.
'풍운아(風雲兒)'라는 말도 있죠?
사전엔 '좋은 때를 타고 활동하여 세상에 두각을 나타내는 사람'이라 써 있지만
바람처럼 구름처럼 세상과 타협하지 못하고 겉도는 사람을 이르는 말이죠.
서거하신 그 분은 기린아였을까, 풍운아였을까요?
좋은 때를 탄 게 아니라 좋은 때를 타지 못한 사람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마지막 바람조차 지켜주지 못한 안타까움조차도 잊으시고
아무쪼록 영면하시기를...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