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징(Hazing)이란 것이 우리들에게는 생소하지 않지만(^^:::) 미국 등지에서는 좀처럼 일어나지 않았던 사례들이기에 최근에서야 신조어처럼 떠오르게 되었다.
예로부터 유럽에서는 비쥐타지라는 말과 독특한 문화가 있었다. 비쥐라는 것은 고등학교나 대학1학년 신입생을 일컫는 속어였고, 타지라는 것은 말 그대로 골탕을 먹이거나 곯리는 것을 뜻하는 것으로 사용되고 있다.
다시 말해 비쥐타지나 헤이징을 사전 정의대로 본다면, 신입생을 골탕먹이거나 학대, 구박하는 것으로, 특히 프랑스의 전통적인 관습에서 시작된 것이라고 보면 된다.
그런데 왜 이 말이 신조어처럼 새롭게 등장하고 있는가. 거기에는 사회문제화된 몇몇 사례들의 영향도 한 몫을 한 것 같다. 한국에서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신고식이라는 것이 오래 전부터 있어온 것은 사실이지만, 사회 문제화되기 시작한 것은 그리 오래지 않은 1995년경이었을 것이다.
한 명문 대학 자연과학부 신입생 환영 파티에서 지나친 음주로 신입생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여 법원이 당시의 학부생들에게 유죄 판결을 내린적이 있었다. 한 고등학교에서는 신입생을 구타하여 죽음에까지 내몰기도 하였다. 이처럼 음주와 폭력으로 점철된 신입생들의 '신고식'문화가 관습이라는 이름으로 이어지면서, 바로 헤이징이나 비쥐타지라는 말이 새롭게 부각되었다.
특히 1999년 4월 KBS에서 사용하면서, 각 언론사에서도 원문 그대로 헤이징이나 비쥐타지를 사용하게 되었다. 외국의 경우에는 헤이징이나 비쥐타지가 속옷차림으로 거리를 내달리거나 벙거지를 쓰고 거리를 휩쓸고 다닌다든지, 밀가루 세례를 받는 정도로 대개가 하나의 추억거리나 구경거리 정도였다. 그러나 1998년 초반부터 우리나라에서는 구타를 하거나 신체적인 고문을 가하기도 하고, 심지어는 성추행과 죽음에 이르게까지 하였다. 신고식에서 당한 일이 정신적인 장애로 이어져 손해 배상 소송을 비롯한 사법적인 고소를 하여 사회 문제로 확대되기도 하였다.
전통적인 관습의 일부이기는 하지만 인간의 존엄성을 파괴하고 생명을 위협하기도하는 헤이징 문화는 이제 사라져야 한다는 주장들이 공감대를 얻어가고 있다. 단순한 추억거리나 웃음을 주는 일이라며 모르겠지만, 폭력과 성추행 등을 동반하여 사법적인 범죄 행위로 발전하는 것은 바로 현대문명의 병폐를 고스란이 보여주고 있는 듯이 보인다. 여유로움과 정겨움을 상실해 가는 차가운 기계화 문명은 인간의 폭력성과 악마성을 더욱 들춰내고 있다.
이제 2월이다. 한창 대학합격자가 발표되고 있고, 곧 졸업식 입학식 등 여러가지 행사들이 가지게 될 것이다.
상급학교로 진급하는 사람들은 신입생이라는 명찰을 달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 나가야하는 어려움이 있다.주위의 사람들이 따뜻한 배려와 관심으로 이들을 바라봐줘야 할 것이다.
특히 올2001년에는 헤이징이나 비쥐타지로 피해를 입는 신입생들이 없기를 간절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