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30308 불교문화대학16기 성지순례 기행 10편 - 성지순례의 마감
아침에 눈을 떠보니 회장님과 수석부회장님 그리고 인욕반장님이 없다.
김시남법우님이 벌써 사우나에 내려갔다고 한다. 참 부지런도 하셔....
남은 세 사람도 주섬주섬 옷을 걸치고 지하 사우나로 내려갔다.
사우나를 하고나니 어제의 피곤함이 싹 풀리는 것 같다.
아침 식사를 하러 법우님들이 삼삼오오 내려온다.
식당에 들어가니 나물 반찬에 충청도의 별미 올갱이 국이 나왔다.
맛이 순하고 구수해서 아침 해장으로는 제격이다.
아침을 맛있게 먹고 각자 짐을 챙겨 버스에 올랐다.
다음 코스는 충주 중앙탑이다.
버스가 움직이자마자 잠이 스르르 몰려온다.
깜빡 잠이 들었는데 벌써 중앙탑에 도착했단다.
한반도 정중앙에 세워진 탑이라 이름이 중앙탑이란다.
버스에서 내리니 바로 옆에 달천강이 흐르고 넓은 조정 경기장이 있다.
해설사가 있어 중앙탑의 역사를 막힘없이 설명해준다.
해설을 듣고 단체 사진 한방을 찍었다.
중앙탑 옆에 포장마차가 있는데 김미경보살님이 옥수수를 산다.
우리 일행들에게 한턱 쏘는 거란다.
그 와중에 강효숙보살님은 잽싸게 서비스로 번데기를 한 컵 얻는다. 후후.
다음 일정을 물어보니 점심 먹으러 간단다.
메뉴는 전국에서 명성이 자자한 병천 순대란다.
버스가 천안으로 들어서서 한 식당 앞에 섰는데 식당 이름이 부부순대다.
결론부터 말하면 가격도 착하고 *나게 맛있다. 크크.
반주로 소주 한 잔 걸치니 어제 먹은 술이 다 해장이 된다.
자~ 다음 코스는 독립기념관이다.
한 십 여분 갔나? 바로 독립기념관에 도착했다.
버스에서 내리니 날씨가 상당히 춥다.
잰 걸음으로 본관에 도착하니 미모의 해설사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강효숙보살님이 미리 예약해둔 우리의 전용 해설사다.
해설사를 따라 1전시관부터 관람을 시작했다.
6전시관을 마지막으로 모든 관람과 해설이 끝났다.
나도 이제부터는 애국선열들을 본받아 진정한 애국자가 돼야지.
애고~ 추워라. 빨리 버스로 들어가야지....
버스에 타서 인원 파악을 철저히 하고 출발~~
다음 행선지는 성지순례 마지막 코스인 태조산의 각원사다.
각원사의 역사는 짧지만 천안 시민들의 마음의 고향이란다.
각원사에 도착해보니 제법 웅장하고 큰 사찰이다.
대웅전과 전각들을 둘러보고 왼쪽 언덕 산책로를 올라 가보니
어마어마하게 큰 석가여래좌상이 큰 마당에 안치되어 있다.
짙은 암녹색의 석가여래상인데 얼굴이 너무 잘생기셨다.
법우님들이 석가부처님에게 진지한 표정으로 삼배를 올린다.
상당히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부처님이다.
각원사로 성지순례의 마지막 일정을 끝냈다.
버스에 올라탄 법우님들의 표정에 일말의 아쉬움이 스친다.
청주공항에 가는 도중에 간단한 저녁 식사를 한단다.
버스가 출발하고 김명자총무님이 마이크를 잡는다.
돌아가면서 이번 성지순례에 대한 간단한 소감을 말하자고 한다.
한 분씩 소감을 말하는데 모두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말들이다.
좋은 덕담도 있고 개인적인 소회도 있고 임원진을 위로하는 말도 있다.
버스가 충북 오창에 접어 들었들 때 바지락 칼국수집을 발견했다.
국수를 먹기로 하고 모두 그 집에 들어갔는데 대박이다.
엄청난 양의 국수와 바지락도 그렇지만 맛이 정말 기막히다.
제주시 군산 바지락 칼국수보다 더 맛이 있는 것 같다.
배가 터질 것 같은 포만감을 안고 버스에 올랐다.
버스가 청주공항에 도착했다.
각자 짐을 내리고 싱거운 기사아저씨와도 이별 포옹를 했다.
탑승 수속을 마치고 비행기에 올랐다.
법우님들 얼굴을 보니 피곤한 표정이 역력하다.
자리를 잡고 비행기가 이륙하면서 모두 꿈나라로 가는 것 같다.
덜커덩 소리에 눈을 떠보니 제주공항이다.
이제 2박 3일의 성지순례 일정이 모두 끝나는 순간이다.
비행기에서 내려 밖으로 나오니 제주도 특유의 공기 냄새가 난다.
법우님들!!고생 많았습니다.
회장님 이하 임원진 여러분들!!고생 많았습니다.
비록 참여는 못했지만 물심양면으로 신경을 써주신 16기 법우님들!!
정말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부처님의 가피가 가득하길 기원합니다.〈끝〉
香印 올림
*추신 : 읽기에 지루하고 답답한 기행문을 읽어 주시느라고 고생했습니다.
10편으로 기행 후기를 마감하려 합니다. 나무 관세음보살.
첫댓글 순례 길 잘 들여다 보고 갑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장편의 기행문을 집필하여 게시판에 게재해 주니 여행때의 모습을 이 글을 읽을때 마다 새록새록 기억되며 미소를 머금게 한다.
성지순례에 동참하지 못한 회원들에게도 마치 여행에 동참한 착각을 느끼게 상세히 묘사해주심과 여행의 여운을 오랫동안 느끼게 해주신 향인법우님 감사합니다.
이러한 공덕 쭉~~~~~ 갈거우다.
향인님~10편까지 기행문 쓰느라 수고많았습니다^^
엊그제일도 다 잊어버리는데 기억력과 표현력이 대단하세요..
한편 한편 읽을때마다 여행의 기쁨을 다시 떠오르게합니다~
정말 잘읽었습니다^^
제가 지금 미국에서 이글을 읽을수 있다는것도 대단하죠?
수고했습니다~~^^
향인님만이 이러한 장편의글을 쓸수있지 않을까 라는생각이 듭니다~~
몆년이 지난후에도 이글을 읽고 서로가 이야기 나눌날이 있겠죠??
향인님~ 10편까지 잘 읽었구요~정말 수고 많으쎴습니다^^
그저 고개가 숙여짐니다. 고맙습니다. 내용도 좋았고 문맥도 좋았고,
지루하지 앉게 해주신 배려에도 감사 드립니다.
덕분에 충주 달천강의 名도 기억하게 되었고, 식어져 가던 애국심과 국가관도 다시 새기게 됩니다.
다만 아쉬움이 있다면 많은 시간과 심혈을 기울였을,
이 좋은 글을 우리 16기 도반들 만이라도 모두 읽고,
함께 공유 할 수 있었으면 좋겠는데.....